겨울 만두국(느낌이 있는 시 6)
겨울 만두국 좌판에 의지하고 겨울이 선다 화덕에 놓인 겨울 맨두국, 할머니 며느리가 사다준 겨울 조끼, 할머니 누군가 막걸리 한 사발로 회개하는구나 할머니의 용서로 내가 회개하는구나 이 세상 어디서나 도너츠 굽는 손으로 맨두국을 먹는다 해장국 육수 냄새로 맨두국을 먹는다 배차, 알타리 무, 아줌마 소리로 맨두국을 먹는다 어물전, 포목전, 철물전 소리로 맨두국을 먹는다 그렇게 사람 그리워 겨울 만두국을 먹는다 할머니, 주름살이 떠나가지 못하게 붙들고 할머니, 부르튼 손등이 양은 냄비 떡 가래를 들뜨게 하는구나 용서하라, 세상 어디에 터진 생살 같은 겨울 맨두국이 있는가 할머니의 시장 좌판에 오면 상투처럼 머리 틀고 따뜻하게 기다리는 부드러운 겨울 세상 아, 그래도 휘파람 소리처럼 세상은 가고 이 세상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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