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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관(신앙의 눈으로 세상 바라보기)/느낌이 있는 시

내 사랑 잭키(느낌이 있는 시 1, 조덕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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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이 있는 시>

내 사랑 잭키

잭키는 우리 집 개였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최고 미녀 강아지였다

세상에서 그처럼 아름다운 개를

굳이 찾을 필요가 없었다

약간은 우수에 젖은 오드리 햅번처럼

우아한 우리 집 스피츠였다

짖어야할 사람에게 짖을 줄 알고

짖어서 안 될 높은 분께는 슬그머니

뒤꽁무니만 가볍게 물 줄 아는

영리한 개였다

잭키는 세상에서 제일 착한 우리 어머니가 지극히

아끼고 사랑한 개였다

우리 목사님도 개탕을 즐기고

내가 아는 모 목사님도 개탕을 즐기고

친구 목사도 개탕을 즐기고

살면서 개탕 좋아하는 사람들을

무척 많이 보았다

우리 민족은 참, 개 같은 것을 죽도록

사랑하는 민족인가보다

어느 날

뒤란에 우연히 벼락이 떨어졌다

그날 저녁 하나님은 만삭의 잭키를 데려가셨다

그게 잭키에 대한 내 기억의 마지막 전부였다

어머니의 속 내는 철 없는 막내가 야속하니

당연히 눈꼽만큼도 알 수가 없었다

하나님의 사랑이 어머니의 사랑을 약간 이겼다

 

조덕영

전 한국문학연구회 충북지부 사무국장, 전 월간 새벗 편집자문위원, 고향에서 시인 고 고찬재(전 민예총 충주지부장), 정재현(전 민예총 충주지부장), 정한용(시인), 한우진(시인), 홍종관(대구교대 교수, 목사) 등과 교류하며 동인 활동. 기독교 최초 한국기독교출판문화상 최우수상 어린이도서부문 2년 연속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