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상사화相思花(느낌이 있는 시: 양채영)
상사화相思花
우린 그냥 난초꽃이라 불렀다.
이 나라에 흔한 언년이처럼
늦봄 한철 마당구석에 무성했다가
깊은 여름 아무도 모르게 잎이 지고
꽃대궁만 풀쑥 혼자 솟아나 있다.
꽃대머리엔 희뿌우연 알살의 꽃
지금은 잊혀진 그곳의 하늘이나
마당 한가운데 누가 서 있을까.
꿈은 높은 천상天上에 매달려 있다.
달려가는 간이역 뜰에도
그 꿈은 몇 대궁 풀쑥 솟아나 있다.
시: 양채영(1935-2018, 제 33회 한국문학상, 2004년 제3회 시인들이 뽑는 시인상 수상, 중원문학 회장 역임)
풀들도 많이 자라고
폭염을 뚫고
밤이 되면
어느덧 가을도 슬며시 다가오는 듯합니다.
평생 창조 세상의 "꽃"들과 "풀"들을 노래한
필자의 스승이신 존경하는
고 양채영 선생님의 시를 읽다
조덕영
'세계관(신앙의 눈으로 세상 바라보기) > 느낌이 있는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군광주통합병원 회개(느낌이 있는 시 4, 조덕영) (0) | 2020.09.15 |
---|---|
장날(느낌이 있는 시 3, 조덕영) (0) | 2020.09.11 |
우리 동네(느낌이 있는 시 2, 조덕영) (0) | 2020.09.07 |
내 사랑 잭키(느낌이 있는 시 1, 조덕영) (0) | 2020.08.29 |
풀 6(느낌이 있는 시) (0) | 2020.08.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