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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관(신앙의 눈으로 세상 바라보기)/느낌이 있는 시

부모(느낌이 있는 시 22) 부모 행복하다고 말하나 그 보다 더 한 행복이 있다 기쁘다고 말하나 그 보다 더 한 기쁨이 있다 사랑한다고 말하나 그런 말 하지 않아도 그 사랑보다 더 큰 비록 가슴에 상처 몇 점 가지고 세상을 살아가도 상처를 상처로 받지 않는 하나님이 하나님 대신 언제나 그 자리 이 세상에 베푸신 시 조덕영 전 한국문학연구회 충북지부 사무국장, 전 국내최장수 월간지, 월간 편집자문위원, 1978년 에 시(독경 소리는 젖어서)를 내며 고향에서 시인 고 고찬재(전 민예총 충주지부장), 정재현(전 민예총 충주지부장), 정한용(교사, 시인), 한우진(시인), 홍종관(대구교대 교육심리학 교수, 목사), 서효원(무도인) 등과 교류하며 동인 활동. 기독교 최초 한국기독교 최고 권위의 한국기독교출판문화상 어린이도서부문 최우수상을 2.. 더보기
꿈(느낌이 있는 시 21) 꿈 나는 꿈에서도 꿈을 꾼다 낙타 등처럼 구부러져 무릎이 아파오며 손을 펴서 소유하지 못해도 아쉬워하며 잃어버린 무엇인가 찾아 헤매다가 바람 같이 사라질 갈등임에도 과거 언젠가 한번쯤 경험했을 삭풍처럼 다가오던 표현 없는 악몽을 꾼다 나는 꿈에서도 꿈이 너무 고통스러워 이것이 꼭 꿈이기를 외친다 나는 꿈에서도 꿈을 꾼다 거기에도 작은 솜사탕처럼 사방에 뿌려진 눈부신 만남과 작은 행복이 한줌 있다 사랑과 기쁨, 그리움과 소망, 약속 같은 것들이 나를 늘 감싸고 숲 속 봄바람 부는 고향 예성 낮은 언덕에서 따뜻한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꿈에서도 가끔 나는 외친다 이것이 꼭 무지개 꿈은 아니기를 나는 꿈 밖에서도 꿈을 꾼다 아늑한 그 사랑 늘 그리워 그리움을 따라가다 그리움의 꿈에도 하느님 사랑은 남아 로뎀 나.. 더보기
보고 싶은 서울역 그 친구에게(느낌이 있는 시 20) 보고 싶은 서울역 그 친구에게 통행금지가 엄연히 작동되고 참 을씨년한 서울역 풍경과 낭만이 조금은 남아있던 그 어느 날 물푸레나무 같은 한 소년이 쥐똥나무 같은 나를 따랐다 그는 다짜고짜 나를 형이라 불렀고 나는 그에게 그저 건성건성 나를 편한 친구라 부르라 했다 고향이 강원도 원주 산골이라 했고 몸이 아파 귀향하는 길이라 했다 내가 보아도 왜소한 나보다도 약해 보이는 약골소년이었다 내가 아니어도 분명 그는 낯선 서울에서 운명처럼 외로울 친구였다 쇠말뚝 여러 개 박힌 서울 땅에서 그와 나는 그렇게 그때 꺾인 나무들이었다 그를 격려해 준다는 게 그만 치악산 겨울바람은 숨찬 귀래 엄정 옥녀봉을 거뜬히 넘어 내 고향 예성 중원 땅으로 유유히 불어오는 튼튼한 바람이라 칭찬해주었다 문학적 치기(稚氣)에 빠져있던 .. 더보기
행복한 이티(ET) 할아버지(느낌이 있는 시 19) 행복한 이티(ET) 할아버지 하늘에서 굳이 이티를 찾을 필요가 없었다 지상 최고 하나님 걸작품 두밀리 이티 할아버지는 세상 낮은 그곳에 있었다 ‘앗! 도깨비다’라고 놀라지 않고 그나마 다행히 어린 아들은 조심스럽게 손을 내밀었고 이티 할아버지는 타다 남은 손으로 멋쩍게 어린 꼬마와 악수하였다 사람들은 숯불삼겹살구이는 맛있게 잘 먹으면서도 이미(E) 타버린(T) 편견의 손은 희생양처럼 가볍게 내 버린다 겨울이 다가오던 어느 날 종로 예수 기념관 앞에서 예수 닮은 이티 할아버지를 지상에서 마지막 만났다 사랑과 정이 무엇인가 아이들이 하느님을 따라 하느님의 천국 모습을 가장 가깝게 회복하던 곳 가평 두밀리는 내 고향은 아니나 늘 아스라한 고향처럼 무엇이 울컥 솟아오른다 한국 슈바이처 장기려 박사는 예수처럼 바.. 더보기
아버지(느낌이 있는 시 18) 아버지 아버지는 초혼(招魂)처럼 누우셨다 서울 명동 노련한 신경외과 의사는 생각 없이 아버지를 포기하였다 내가 만일 의사라도 탁월한 판단이었으리라 돌아서는 고향 길 비포장도로는 상여 길처럼 멀기만 했다 아버지는 가볍게 하늘 가까이 눈만 멀뚱거렸다 내 평생 눈물의 절반이 고장 난 수도꼭지처럼 흘러내렸다 포기는 의사가 하고 절망은 자녀들이 가져왔다 식물인간 아버지의 팔다리는 썩은 나무토막처럼 벗겨졌다 그래도 늘 고마워 그저 부둥켜안고 울음을 울었다 비스듬히 기대어 싱겁게 졸면서 나는 감정 없는 아버지 발을 가끔 게으른 눈물로 씻겼을 뿐이다 그런데 그 아버지가 바둑알 움직이듯 살아났다 형님의 기도가 통했던 것일까? 명의(名醫)가 포기한 아버지를 하느님이 약간 불쌍히 여기셨다 다만 吳청원 9단과 사카다 본인방(.. 더보기
어머니(느낌이 있는 시 17) 어머니 귀뚜라미 따라 장독대에 올라 피리를 불었다 담배 조리 아르바이트 가신 어머니 얼굴이 아쉽게 흩어진다 눈 먼 쏙독새처럼 그리워도 그해 가을은 조금 늦게 찾아왔다 ​시 조덕영 전 한국문학연구회 충북지부 사무국장, 전 국내최장수 월간지, 월간 편집자문위원, 1978년 에 시(독경 소리는 젖어서)를 내며 고향에서 시인 고 고찬재(전 민예총 충주지부장), 정재현(전 민예총 충주지부장), 정한용(시인), 한우진(시인), 홍종관(대구교대 교육심리학 교수, 목사), 서효원(무도인) 등과 교류하며 동인 활동. 기독교 최초 한국기독교 최고 권위의 한국기독교출판문화상 어린이도서부문 최우수상을 2년 연속 수상하다. 더보기
고향 국밥을 먹으며(느낌이 있는 시 16) 고향 국밥을 먹으며 사랑은 참 간곡한 거라는 생각이 꾹꾹 든다 그날, 세상에 소풍 왔던 친구의 어린 동생이 하늘나라로 돌아갔다 주님은 무어 그리 급하셨나 다시는 친구 앞에 국밥 한 그릇 가볍게 먹지 못하며 친구의 막둥이 여동생은 그리 눈을 감았다 떠돌이 저승사자 남기고 간 바람만 뒤란을 요란하게 후리칠 때 술청에 먹다 남은 탁주와 국밥집 친구 아버님의 술타령만 우리 동네 어귀를 절절하게 두드렸다 우리 집 측백나무에 어둠이 깃들고 친구는 큰 눈을 훔치며 꿈뻑거렸다 세월이 가도 그 왕 눈만큼은 측백나무 아래 반짝였다 아픈 국밥 냄새 퍼지면 소리 없는 저승사자는 간 곳 없고 친구는 또 어디 가서 그 간절한 눈을 꿈뻑거리나 인생은 무엇이고 사랑은 무엇이던가 아름다운 것들은 왜 가끔 슬픈 것으로 다가오던가 아, .. 더보기
都氏 아저씨 손톱(느낌이 있는 시 15) 都氏 아저씨 손톱 톱날과 금속성의 냄새를 타고 가난하게 잡목(雜木)이 잘립니다 都氏 아저씨 손톱도 톱밥처럼 구룹니다 거룩하게 뒹굽니다 세상 살다보면 아, 금속 톱날에도 가끔 저녁 눈물이 아른 거립니다 안경 쓰고 때 묻은 수염 기르고 그렇게 느닷없이 잘려온 광솔처럼 박힌 아픔입니다 저녁 개 짖는 소리도 아름답게 바람 따라 흩어져도 고향 충인동은 잊지 말아야지 일상의 하루가 또 그렇게 고향 저녁 톱질간을 찾아 왔었지요 뒷골방에는 좀 더 힘차게 쭉때기 장작을 지펴대며 그날 저녁 막걸리 잔 화투는 누구도 이길 수가 없었습니다 都氏 아저씨 그 손톱이 톱밥 되어 불 지피는 날 세상의 헛간으로 가 조용히 나는 어린 울음을 울었습니다 ​시 조덕영 전 한국문학연구회 충북지부 사무국장, 전 국내최장수 월간지, 월간 편집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