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나는 꿈에서도 꿈을 꾼다
낙타 등처럼 구부러져 무릎이 아파오며
손을 펴서 소유하지 못해도 아쉬워하며
잃어버린 무엇인가 찾아 헤매다가
바람 같이 사라질 갈등임에도
과거 언젠가 한번쯤 경험했을
삭풍처럼 다가오던 표현 없는 악몽을 꾼다
나는 꿈에서도 꿈이 너무 고통스러워
이것이 꼭 꿈이기를 외친다
나는 꿈에서도 꿈을 꾼다
거기에도 작은 솜사탕처럼 사방에 뿌려진
눈부신 만남과 작은 행복이 한줌 있다
사랑과 기쁨, 그리움과 소망, 약속 같은 것들이 나를 늘 감싸고
숲 속 봄바람 부는
고향 예성 낮은 언덕에서
따뜻한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꿈에서도 가끔 나는 외친다
이것이 꼭 무지개 꿈은 아니기를
나는 꿈 밖에서도 꿈을 꾼다
아늑한 그 사랑 늘 그리워 그리움을 따라가다
그리움의 꿈에도 하느님 사랑은 남아
로뎀 나무 그늘처럼 나를 부르고
나는 다시 그 꿈속으로 들어가기를 갈망함은
거기 평화의 집이 비록 들리지 않는 소리로 있었기에
나는 그 사랑의 꿈으로 들어가기를 소망하며
그리움 따라 영원한 꿈을 꿈 꾼다
내 꿈은 늘 그렇게 사랑으로
생명을 품은 꿈 너머 꿈을 보듬고 돈다
시
조덕영
전 한국문학연구회 충북지부 사무국장, 전 국내최장수 월간지, 월간<새벗> 편집자문위원, 1978년 <충청문예>에 시(독경 소리는 젖어서)를 내며 고향에서 시인 고 고찬재(전 민예총 충주지부장), 정재현(전 민예총 충주지부장), 정한용(교사, 시인), 한우진(시인), 홍종관(대구교대 교육심리학 교수, 목사), 서효원(무도인) 등과 교류하며 동인 활동. 기독교 최초 한국기독교 최고 권위의 한국기독교출판문화상 어린이도서부문 최우수상을 2년 연속 수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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