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이티(ET) 할아버지
하늘에서 굳이 이티를 찾을 필요가 없었다
지상 최고 하나님 걸작품
두밀리 이티 할아버지는 세상 낮은 그곳에 있었다
‘앗! 도깨비다’라고 놀라지 않고
그나마 다행히
어린 아들은 조심스럽게 손을 내밀었고
이티 할아버지는 타다 남은 손으로 멋쩍게 어린 꼬마와 악수하였다
사람들은 숯불삼겹살구이는 맛있게 잘 먹으면서도
이미(E) 타버린(T) 편견의 손은 희생양처럼 가볍게 내 버린다
겨울이 다가오던 어느 날
종로 예수 기념관 앞에서
예수 닮은 이티 할아버지를 지상에서 마지막 만났다
사랑과 정이 무엇인가
아이들이
하느님을 따라
하느님의 천국 모습을
가장 가깝게 회복하던 곳
가평 두밀리는 내 고향은 아니나
늘 아스라한 고향처럼 무엇이 울컥 솟아오른다
한국 슈바이처 장기려 박사는 예수처럼 바보가 되었고
다윗이 시를 쓰듯
마른 땅에 자란 줄기같이
고운 모양 없고 풍채 없던
예수님 삶이 늘 그대로 詩였듯
두밀리 이티 할아버지는 사람 그대로 그렇게
두밀리 자연학교에서 행복한 녹색詩가 되었다
사명을 다하기까지 이 땅에서 아이들과
철없는 사랑 노래 부르다가
이슬(E)처럼 티(T) 없이 맑은
두밀천 작은 물소리가 되었다
-장기려 박사와 더불어 우리나라 의료보험운동의 선각자!
농촌 운동, 녹색 운동, 어린이 대안 운동의 선구자이신
가평 두밀리자연학교 교장 고 채규철 박사님을 기리며
시
조덕영
전 한국문학연구회 충북지부 사무국장, 전 국내최장수 월간지, 월간<새벗> 편집자문위원, 1978년 <충청문예>에 시(독경 소리는 젖어서)를 내며 고향에서 시인 고 고찬재(전 민예총 충주지부장), 정재현(전 민예총 충주지부장), 정한용(시인), 한우진(시인), 홍종관(대구교대 교육심리학 교수, 목사), 서효원(무도인) 등과 교류하며 동인 활동. 기독교 최초 한국기독교 최고 권위의 한국기독교출판문화상 어린이도서부문 최우수상을 2년 연속 수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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