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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발소 할아버지
가스통 바슐라르는 과거로 돌아가고
나는 그 과거를 돌아 나오고 있다
가끔은 바슐라르도 나를 보고
과학철학적 탈출을 시도한다
김현 교수는 놀랍게도 술잔을 들고
과거로 들어가고 있고
지상 최고령 이발사 할아버지가 있던
호수 마을 동네에서
디지털 아들은 지상 속 가장 싫어하는
할아버지의 조선 최고 된장찌개 냄새를
수동으로 맡고 있고
나는 그 통속을 즐기고 있다
이발소 할아버지 따라
서둘러 철수한 바슐라르의 멋진 수염이
내 강의실 칠판 속에서 여전히 펼쳐지고 있다
시
조덕영
전 한국문학연구회 충북지부 사무국장, 전 국내최장수 월간지, 월간<새벗> 편집자문위원, 1978년 <충청문예>에 시(독경 소리는 젖어서)를 내며 고향에서 시인 고 고찬재(전 민예총 충주지부장), 정재현(전 민예총 충주지부장), 정한용(교사, 시인), 한우진(시인), 홍종관(대구교대 교육심리학 교수, 목사), 서효원(무도인) 등과 교류하며 동인 활동. 기독교 최초 한국기독교 최고 권위의 한국기독교출판문화상 어린이도서부문 최우수상을 2년 연속 수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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