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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관(신앙의 눈으로 세상 바라보기)/느낌이 있는 시

都氏 아저씨 손톱(느낌이 있는 시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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都氏 아저씨 손톱

 

톱날과

금속성의 냄새를 타고

가난하게 잡목(雜木)이 잘립니다

都氏 아저씨 손톱도

톱밥처럼 구룹니다

거룩하게 뒹굽니다

 

세상 살다보면 아,

금속 톱날에도 가끔

저녁 눈물이 아른 거립니다

안경 쓰고

때 묻은 수염 기르고

그렇게 느닷없이 잘려온

광솔처럼 박힌 아픔입니다

 

저녁 개 짖는 소리도

아름답게 바람 따라 흩어져도

고향 충인동은 잊지 말아야지

일상의 하루가 또 그렇게

고향 저녁 톱질간을 찾아 왔었지요

 

뒷골방에는 좀 더 힘차게

쭉때기 장작을 지펴대며

그날 저녁

막걸리 잔 화투는

누구도 이길 수가 없었습니다

都氏 아저씨 그 손톱이 톱밥 되어 불 지피는 날

세상의 헛간으로 가

조용히 나는

어린 울음을 울었습니다

조덕영

전 한국문학연구회 충북지부 사무국장, 전 국내최장수 월간지, 월간<새벗> 편집자문위원, 1978년 <충청문예>에 시(독경 소리는 젖어서)를 내며 고향에서 시인 고 고찬재(전 민예총 충주지부장), 정재현(전 민예총 충주지부장), 정한용(시인), 한우진(시인), 홍종관(대구교대 교육심리학 교수, 목사), 서효원(무도인) 등과 교류하며 동인 활동. 기독교 최초 한국기독교 최고 권위의 한국기독교출판문화상 어린이도서부문 최우수상을 2년 연속 수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