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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관(신앙의 눈으로 세상 바라보기)/느낌이 있는 시

겨울 만두국(느낌이 있는 시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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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만두국 

좌판에 의지하고 겨울이 선다 
화덕에 놓인 겨울 맨두국, 할머니 
며느리가 사다준 겨울 조끼, 할머니 
누군가 막걸리 한 사발로 회개하는구나 
할머니의 용서로 내가 회개하는구나 

이 세상 어디서나 도너츠 굽는 손으로 맨두국을 먹는다 
해장국 육수 냄새로 맨두국을 먹는다 
배차, 알타리 무, 아줌마 소리로 맨두국을 먹는다 
어물전, 포목전, 철물전 소리로 맨두국을 먹는다 
그렇게 사람 그리워 겨울 만두국을 먹는다 

할머니, 주름살이 떠나가지 못하게 붙들고 
할머니, 부르튼 손등이 양은 냄비 떡 가래를 들뜨게 하는구나 
용서하라, 세상 어디에 터진 생살 같은 겨울 맨두국이 있는가 
할머니의 시장 좌판에 오면 
상투처럼 머리 틀고

따뜻하게 기다리는 
부드러운 겨울 세상 

아, 그래도 휘파람 소리처럼 세상은 가고 
이 세상 겨울 너머 만두국이 끓는다 

조덕영

전 한국문학연구회 충북지부 사무국장, 전 월간 새벗 편집자문위원, 1978년 <충청문예>에 시(독경 소리는 젖어서)를 내며 고향에서 시인 고 고찬재(전 민예총 충주지부장), 정재현(전 민예총 충주지부장), 정한용(시인), 한우진(시인), 홍종관(대구교대 교육심리학 교수, 목사), 서효원(무도인) 등과 교류하며 동인 활동. 기독교 최초로 한국기독교 최고 권위의 한국기독교출판문화상 최우수상 어린이도서부문 2년 연속 수상.

“저는 제일 즐기는 취미가 장보는 것입니다. 어디를 가든지 꼭 재래 시장을 들러보는 데, 물건을 조금씩 갖다 놓고 파는 노점상 아주머니들을 보면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그래서 저는 그분들에게는 에누리하지 않습니다. 뮈든지 사가지고 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그런 분들을 한번이라도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까? 하루하루를 얼마나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는 지 모릅니다. 저녁에 피곤에 지쳐서 들어오는 모습을 한번 보셨느냐는 말입니다.(김삼환 목사)” 

사랑의 힘은 교회와 교인, 세상을 바라볼 때 율법의 눈이 아닌 어머니의 눈으로 모든 것을 보게한다. 어머니는 따뜻하다. 부드러우며 부지런하고 때로는 강인하다. 그리고 사랑이 넘친다. ‘하나님은 모든 세상 일을 홀로 친히 다 감당할 수 없어 어머니를 창조했다’(탈무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