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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관(신앙의 눈으로 세상 바라보기)/느낌이 있는 시

안림(安林) 소 장터(느낌이 있는 시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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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림(安林) 소 장터

 

 

마한(馬韓)의 땅을

비비던

장날 모여드는

()

 

  걱

  걱

마스막재 작살 고개 넘어

달구지에 실려 오고

반백(半白) 다 된

농부(農夫)

젖 부른

농우(農牛)

뭉우리진 오천 년이

부대끼는 눈물 고삐

 

선술 집

목로(木爐) 불 피울 때

몸으로 울고 가는

넉 장 반()짜리

부룩송아지

 

 

*안림 소장터는

1970년대까지 충주 "안림"에 있던 우시장터였다.

남산 안림 화장터 밑 산비탈에 과수원이 있었다.

지금 기억해보면 조금 과장해서

초등학교 반친구들의 3분지 1은 과수원집 아이들이었던 것같다.

지금은 건물들이 들어선

소 장터와 논 일부를 제하면

안림의 도로 좌우가 모두 과수원이었다. 

철수, 목사가 된 근수 등 

자영농이든 소작 과수원이든

그만큼 1960~70년대에도

충주는 과수원이 많은 사과도시였다. 

지금도 충주호가 멀리 내려다보이는

마스막재를 넘어오던 어린 송아지가 눈에 밟힌다.

 

조덕영

전 한국문학연구회 충북지부 사무국장, 전 월간 새벗 편집자문위원, 1978년 <충청문예>에 시(독경 소리는 젖어서)를 내며 고향에서 시인 고 고찬재(전 민예총 충주지부장), 정재현(전 민예총 충주지부장), 정한용(시인), 한우진(시인), 홍종관(대구교대 교육심리학 교수, 목사), 서효원(무도인) 등과 교류하며 동인 활동. 기독교 최초 한국기독교 최고 권위의 한국기독교출판문화상 어린이도서부문 최우수상을 2년 연속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