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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해석/신학

예언은 점 치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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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치는 것은 예언이 아니다

 

 

유명한 예언자

 

초능력을 믿는 사람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예언자 중 진 딕슨이라는 여자가 있다. 그녀는 19세기 말, 미국의 위스콘신주에 있는 한 조그마한 마을에서 핀커드라는 사람의 딸로 태어났다. 그가 예언이라는 초능력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한 집시 여인에게서 수정 구슬을 선물 받은 이후부터라고 한다.

 

그가 맞추었다는 유명한 예언 중에는 중국이 공산화된다는 것이 있었다. 이것은 1944년에 한 예언이었는데, 실제로 중국은 1949년에 공산화되었다. 1961년에는 미국의 유명한 배우 마릴린 먼로의 자살을 예언하여 아주 유명해지게 되었다.

또한 그녀는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과 인도의 마하트라 간디, 인도 네루 수상의 죽음도 예언하였다고 알려진다. 소련이 세계 최초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릴 것이라는 것도 예측했다고 전해진다. 이렇세 오늘날 진 딕슨보다 더 권위 있고 잘 알려진 예언자는 별로 없다.

 

그녀는 “나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뜻을 위하여 나에게 예언의 은사를 주셨다고 믿는다. 나는 그분의 뜻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거침없이 이야기하는가 하면, “이사야와 세례 요한을 통해 역사했던 영이, 이제는 나를 통해서 역사한다”고까지 하였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통해 2037년까지 일어날 세상의 일들에 대해 계시했다는 주장도 폈다.

 

그렇다면 이렇게 세상의 유명한 사건들을 연달아 예언한 그녀는 성경에서 말하듯 정말로 진실한 예언자요 선지자였을까? 그녀는 줄곧 자신의 능력이 하나님께로부터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래서 영적 분별력이 없는 일부 그리스도인들은 그것을 그대로 믿는 경향이 있다.

 

 

성경이 말하는 선지자

 

성경을 보면 거짓 선지자들은 어느 시대에나 많이 있었다. 예레미야 23장에 보면 하나님께서 “너희는 헛된 예언을 하는 거짓 선지자들의 가르침을 듣지 말라”고 경고하는 말씀이 나온다. 그들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사람을 속인다고 성경은 경고한다.

 

예레미야 28장에 보면 하나님의 선지자였던 예레미야도 진실과 거짓을 잘 구별하지 못하여, 거짓 선지자 하나냐의 말을 듣고 피신한 것을 볼 수 있다. 예레미야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난 다음에야 하나냐가 거짓 선지자임을 알았다.

 

하나님께로부터 오지 않은 예언이나 능력을 구별할 수 있는 첫 번째 기준은 무엇일까? 아주 간단한 한 가지 방법이 있다. 거짓을 포함하고 있는지를 분별하는 것이다. 진 딕슨의 경우 자세히 살펴 보면, 그의 예언이라는 것들이 실은 별로 놀랄 만한 것도 아니며 지극히 상식적인 예측임을 알 수 있다. 또한 그녀는 앞으로 일어날 어떤 비극적 사실에 대해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더욱이 그녀는 자신이 한 예언의 내용을 훗날에 바꾸기도 하고, 예수 그리스도가 아닌 엉뚱한 사람이 20세기 말이 되기 전 세상의 종교를 하나로 묶을 것이라고도 하였다. 20세기는 이미 끝나 버렸다. 그리고 그의 예언은 당연히 맞지 않았다.

 

 

실수투성이의 유명 예언자

 

자세히 살펴 보면 20세기 인류 역사상 가장 뛰어났다는 이 예언자의 말이 얼마나 실수투성이였는지 금방 알 수 있게 된다. 그녀의 대표적인 그릇된 예언들을 몇 가지 살펴보자.

 

1. 그녀는 제3차 세계대전이 1954년에 일어난다고 주장하였는데 아직까지도 그런 상황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
2. 베트남 전쟁이 1966년에 끝날 것이라고 예언하였는데 1975년이 되어서야 끝이 났다.
3. 1968년 10월 19일, 딕슨은 케네디 대통령의 부인 재클린이 재혼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재클린은 바로 그 다음날 그리스의 선박 재벌 오나시스와 결혼하여, 큰 망신을 당하였다.
4. 1970년, 딕슨은 쿠바의 독재자 카스트로가 곧 물러나서 쿠바를 떠나게 될 것이라고 예언하였는데, 21세기가 되어서도 카스트로는 세계 최장의 독재자로 남아 쿠바를 지배하였다.
5. 딕슨은 미-러 우주 탐사 경쟁에 있어서도 러시아가 인간을 최초로 달에 착륙시킬 것이라는 예언을 하였으나, 미국이 그보다 먼저 1969년 7월 최초로 유인 우주선을 달에 착륙시켜, 이것도 딕슨을 부끄럽게 만든 예언이 되어 버렸다. 러시아는 아직도 달에 사람을 착륙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들 예언 중 몇 가지는 확률이 반반이나 되는데도 딕슨은 거듭해서 실수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오히려 통계적으로 잘 분석한다면 딕슨보다는 보통 사람들이 위에 예로 든 것들을 더 잘 예측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아직도 오늘날 세계 제1의 예언자로 추앙받고 있으니, 이들 점쟁이들의 예언이라는 것이 얼마나 허무맹랑한 것인가!

 

진 딕슨 여인을 포함하여 모든 점쟁이들의 특징은 살인이나 홍수, 자살, 화재 등과 같은 불길하고 비극적인 사건들을 주로 예언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하나님의 일과 악령의 일을 잘 구별하는, 신학자요 목사인 독일의 쿠르트 코흐 박사는 “이런 신비술들은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므로 복된 소식보다는 불길한 것들을 전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불길한 예언들조차도 거짓이 많이 섞여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점쟁이들도 과거 남북관계만 보더라도 김정일의 남한 방문이나 경의선 개통, 이산가족 서신 왕래 자유화, 개별 방문 등의 예언을 하였으나 모두 희망사항이 되어 버렸다. 가능과 불가능만을 놓고 하는 이들 예언들의 경우 그 확률은 50%나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조리 빗나갔으니 참으로 아이러니컬한 일이다.

 

 

참 선지자와 거짓 예언자의 구분

 

성경은 참 선지자를 이렇게 구별하라고 말씀하고 있다. “네가 혹시 심중에 이르기를 그 말이 여호와의 이르신 말씀인지 우리가 어떻게 알리요 하리라. 만일 선지자가 있어서 여호와의 이름으로 말한 일에 증험도 없고 성취함도 없으면 이는 여호와의 말씀하신 것이 아니요 그 선지자가 방자히 한 말이니 너는 그를 두려워 말지니라”(신 18:21~22).

 

즉 성경은 누구든지 단 한 번만이라도 그릇된 예언을 한다면 그는 바로 거짓 선지자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참 선지자는 미래를 예언하는 데 있어 어떤 실수도 범하지 않았음을 성경이 증거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유명한 예언자들의 예언을 1년에 두 번씩 싣는, 미국의 <내셔널 인콰이어러>지라는 잡지가 있다. 그 잡지에서 1976년부터 1979년까지 가장 유명한 10사람의 예언 적중률을 조사한 보고서가 있었는데, 364개 중 틀린 것이 360개, 맞은 것이 4개에 불과하였다. 즉 적중률이 1.1%였다.

 

성경은 능력이나 예언에 대해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것과 악령이 조종하는 것 두 가지가 있다고 가르친다. 구약의 선지자들에게 있어 예언의 빗나감은 곧 죽음이었다. 그러므로 그들은 목숨을 걸고 하나님이 주시는 말씀을 선포하였으나, 능력이나 예언은 사랑과 공의와 절제와 겸손함으로 행해 결국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었다.

 

그러나 악령이 조종하는 능력이란 항상 하나님의 영광이나 섭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별 쓸모가 없는 하찮은 예언들이거나 자기 자신을 높이는 데 사용되고, 더욱이 속임수와 거짓을 동반한다. 바로 앞에서 알아본 것처럼, 오늘날 초능력이 있다고 자처하는 사람들이나 신비주의자들에게서 볼 수 있는 그런 현상들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제 너는 젊어서부터 힘쓰던 진언과 많은 사술을 가지고 서서 시험하여 보라 혹시 유익을 얻을 수 있을는지, 혹시 원수를 이길 수 있을는지, 네가 많은 무략을 인하여 피곤케 되었도다. 하늘을 살피는 자와 별을 보는 자와 월삭에 예고하는 자들로 일어나 네게 임할 그 일에서 너를 구원케 하여 보라. 보라, 그들은 초개 같아서 불에 타리니 그 불꽃의 세력에서 스스로 구원치 못한 것이라. 이 불은 더웁게 할 숯불이 아니요 그 앞에 앉을 만한 불도 아니니라”(사 47:12~14).

 

 

최근 한국교회를 어지럽히는 자칭 선지자들을 경계하자

 

레위기(19:31)나 신명기(18:9~12)는 하나님께서 거짓된 예언자들을 얼마나 혐오하시는지 알려 주고 경고하고 있다. 최근 한국교회는 예수 이름으로 점치는 것을 마치 예언 은사를 받은 듯 남발(?)하는 이상한 부류들이 나타나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리스도인들은 제발 점치는 일만큼은 하지 말았으면 한다. 더구나 예수 이름으로 점치는 사람들은 더욱 가증함을 잊지 말자. 하나님이 가장 진노하시는 일 중의 하나가 바로 이런 일인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참 예언과 예수 이름으로 점치는 엉터리 정도는 좀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 참 예언은 무슨 세상사를 예측하는 것이나 세상 이슈들에 대한 시한(時限)을 정하는 것이 아니다. 참 예언은 예언의 말씀인 성경을 깨닫고 그 말씀을 선포하는 능력과 관계된다. 즉, 참 예언은 예수 이름으로 점 치는 행위가 아닌, 예수의 참 복음과 관계된 것임을 잊지 말자.

조덕영 박사는

환경화학공학과 조직신학을 전공한 공학도이자 신학자다. 한국창조과학회 대표간사 겸 창조지 편집인으로 활동했고 지금은 여러 신학교에서 창조론을 강의하고 있는 창조론 전문가이기도 하다. 그가 소장으로 있는 ‘창조신학연구소’(www.kictnet.net)는 창조론과 관련된 방대한 자료들로 구성돼 목회자 및 학자들에게 지식의 보고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글 역시 저자의 허락을 받아 연구소 홈페이지에서 퍼온 것이다. ‘기독교와 과학’ 등 20여 권의 역저서가 있으며, 다방면의 창조론 이슈들을 다루는 ‘창조론 오픈포럼’을 주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