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바람(조덕영 詩集, <사랑, 그 지독한 통속> 중에서)
겨울 바람 한 겨울 바람이 흔들린다 텅 빈 마른 나뭇가지 사이로 바람이 내려앉고 떨어질 무엇이 또 흔들린다 다시 詩를 쓰는 것은 필경 겨울 바람을 조금 닮아 있구나 조덕영 충북 충주 생 전 한국문학연구회 충북지부 사무국장을 지냈으며 1978년 에 시를 내며 고향에서 고 고찬재(전 민예총 충주지부장), 정재현(전 민예총 충주지부장), 한우진(시인), 홍종관(대구교대 교수, 목사), 서효원(무도인) 등과 교류하며 동인 활동을 했다. 국내최장수 월간지, 월간 의 편집자문위원을 지냈으며, 한국기독교 최고 권위의 한국기독교출판문화상 어린이도서부문 최우수상을 최초 2년 연속 수상했다. 김천대·안양대·평택대의 겸임교수와 에일린신학연구원 대학원장을 거쳐 지금은 신학연구소의 소장으로 있다. 검정고시를 거쳐 충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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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만두국(조덕영 시집, <사랑, 그 지독한 통속> 중에서)
겨울 만두국 좌판에 의지하고 겨울이 선다 화덕에 놓인 겨울 맨두국, 할머니 며느리가 사다준 겨울 조끼, 할머니 누군가 막걸리 한 사발로 회개하는구나 할머니의 용서로 내가 회개하는구나 이 세상 어디서나 도너츠 굽는 손으로 맨두국을 먹는다 해장국 육수 냄새로 맨두국을 먹는다 배차, 알타리 무, 아줌마 소리로 맨두국을 먹는다 어물전, 포목전, 철물전 소리로 맨두국을 먹는다 그렇게 사람이 그리워 겨울 만두국을 먹는다 할머니, 주름살이 떠나가지 못하게 붙들고 할머니, 부르튼 손등이 양은 냄비 떡 가래를 들뜨게 하는구나 용서하라, 세상 어디에 터진 생살 같은 겨울 맨두국이 있는가 할머니의 시장 좌판에 오면 상투처럼 머리 틀고 기다리는 부드러운 겨울 세상 아, 그래도 휘파람 소리처럼 세상은 가고 이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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