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계관(신앙의 눈으로 세상 바라보기)/느낌이 있는 시

방앗간 단상(斷想)-느낌이 있는 시 31 방앗간 단상(斷想) 내 幼年의 기억은 제재소 톱밥과 동네 방앗간과 함께 늘 아스라한 친구처럼 찾아왔기에 그 깻묵 냄새 절제하고 방앗간 기름 냄새 푹푹 썩어 오갈 데 없이 정을 주면 튼튼한 모순(矛盾)과 방황이 떡가래처럼 늘어져 다가왔다 그때 그 그리운 방앗간 치골이 일꾼 형은 어디서 무엇으로 살고 있을까? 우리는 넉넉한 정을 절제하면서도 무엇이 서러워 그렇게 한스럽게 소리치곤 했으니 깻묵 같은 삶은 망령 들린 할머니 때 절은 치마폭 아래 가래떡처럼 또 다시 늘어지고 골목길마다 씩씩한 김밥 장수 그 김밥 아저씨의 훈훈한 소리침에 또 다시 아물지 않는 정이 늘어지고 아 눈이 내리던 그 밤 그래도 이 밤은 끈끈하게 가고 충청도 새벽 세상은 부러지지는 않으나 단단하지 못해 늘 늘어질 그리움으로 늬엿늬엿 오고 있.. 더보기
크리스마스(느낌이 있는 시 30) 크리스마스 ​ 작은 언덕마루 낮은 교회 그리운 새벽 종소리 머물다간 작은 기도 ​ 피곤한 저녁 어린 목자 찾아 온 조용한 크리스마스 ​ 새벽달처럼 반쯤 열린 문지방 타고 지붕에서 내려 온 온 우주의 사람 되신 하나님의 그리운 낮은 햇살 ​ 작은 고을 어리신 말구유 베들레헴 예수 ​시 조덕영 전 한국문학연구회 충북지부 사무국장, 전 국내최장수 월간지, 월간 편집자문위원, 1978년 에 시(독경 소리는 젖어서)를 내며 고향에서 시인 고 고찬재(전 민예총 충주지부장), 정재현(전 민예총 충주지부장), 정한용(교사, 시인), 한우진(시인), 홍종관(대구교대 교육심리학 교수, 목사), 서효원(무도인) 등과 교류하며 동인 활동. 기독교 최초 한국기독교 최고 권위의 한국기독교출판문화상 어린이도서부문 최우수상을 2년 .. 더보기
겨울 바람(느낌이 있는 시 29) 겨울 바람 한 겨울 바람이 흔들린다 텅 빈 마른 나뭇가지 사이로 바람이 내려앉고 떨어질 무엇이 또 흔들린다 시 조덕영 전 한국문학연구회 충북지부 사무국장, 전 국내최장수 월간지, 월간 편집자문위원, 1978년 에 시(독경 소리는 젖어서)를 내며 고향에서 시인 고 고찬재(전 민예총 충주지부장), 정재현(전 민예총 충주지부장), 정한용(교사, 시인), 한우진(시인), 홍종관(대구교대 교육심리학 교수, 목사), 서효원(무도인) 등과 교류하며 동인 활동. 기독교 최초 한국기독교 최고 권위의 한국기독교출판문화상 어린이도서부문 최우수상을 2년 연속 수상하다. 더보기
용디기 아저씨(느낌이 있는 시 28) 글쓴이 : 최고관리자 (110.35.187.242) 조회 : 3,866(~2017. 11. 12.) 용디기 아저씨 용디기 아저씨 술국 냄새의 역사성은 주조공업협회 우리 집 술 냄새보다도 가끔씩 문안 오는 용디기 아저씨 그 술국 냄새는 우리 주조공업협회 사무실을 온통 덮어 우리 어머니 한없이 쓸쓸할 틈도 없이 가끔씩은 내가 어머니 그 잠들어버린 슬픔을 실수로 건드릴 때 디경아 디경아 하면서 막걸리 술국 냄새에 묻혀버린 우리 어머니 나에게 가끔 두런거리는 가을 냄새로 다가오면 아, 어느 조국 땅덩어리보다도 여전히 호되게 눈 뜨며 후려치는 역사의 우리 집 충청도 뒷골목이여 어느 날은 포장마차 어묵 국물이 펄펄 살아서 일백 원짜리 꼬깃꼬깃 어머니 속곳 안에서 살아서 작은 양은 냄비 안에 어머니 어묵 국물이 살아.. 더보기
김민식 시집 <하늘 닮은 너>를 읽고-김민식 형제에게-(느낌이 있는 시 27) 김민식 시집 를 읽고 -김민식 형제에게- 우리에게 희망은 언제부터 있었던가 그렇구나 마산 앞 바다 가면 천상병 선생이 손 흔들고 안동 송리 가면 툇마루에 권정생 선생 앉아있고 전라도 섬진강 근처 가면 섬진강 시인 김용택, 연탄재 시인 안도현이 있다 충주 남한강 목계 나루 너머 엄정 가면 관옥 목사 계시고 애국지사 많았던 청양 칠갑산 자락에는 민식 형제가 있구나! 누구는 이 세상 소풍 왔다 갔고 누구는 여전히 살아있다 권정생 선생과 이오덕 선생은 먼저 하늘나라 갔구나 서울에는 최춘선 천사가 가끔 비 오고 눈 오는 날 악수를 청하였지 그렇다! 살아있음이 참으로 고맙구나 칠갑산 형제 김민식 형제! 그가 살아있어 고맙다 그에게로 가면 모든 것은 시(詩)가 되고 바람이 분다 삶은 사는 것만큼 행복하고 아름답구나 .. 더보기
가을비 영등포 순례(느낌이 있는 시 26) 가을비 영등포 순례(巡禮) 저녁 국밥 먹으며 영등포 골목길에 비가 온다 시장 바닥들이 아줌마처럼 목젖을 뽑아들 때 영등포 수레바퀴에 살포시 내린다 순례의 젓가락이 길을 휘젓듯 영등포 하늘이 거룩하게 젖고 있다 가을의 빵으로 사는 영등포 뒷길에 종일 비가 내리고 새벽 훔치듯 잠드는 빗길 따라 노숙(露宿)의 냄새를 익숙하게 맡으며 광야 교회 근처에서 사도 바울의 옷자락이 젖어있다 이 세상 불빛에 섞여 생활의 통나무가 잘리고 몇 걸음 영등포 가을을 가면 영등포 가을비도 가을 빗물로 젖어있다 나그네 옷자락을 타고 수고 없이 내리는 빗물들은 쉽사리 흩어져 작별하지는 못하는 구나 전도자 예수님과 유대인 촘스키가 함께 관심을 가지는 동네 생활의 눈물과 빗물은 함께 내려도 살아있다는 고마움으로 여전히 영등포는 포근하다.. 더보기
결혼 자격: 아빠(느낌이 있는 시 25) 결혼 자격: 아빠 5살 에스더는 ‘목사님, 나는 아빠 얼굴을 하나도 몰라요’라고 힘없이 말했다 6살 에스라는 ‘목사님, 이제 아무리 기억하려 해도 아빠 얼굴이 잘 기억나지 않아요, 아 ! 참! 나!’라고 아주 어른스럽게 말한다 7살 사무엘은 자기 아빠 차 색깔만큼은 결코 잊지 않으려 무던 애를 쓴다 색깔만 비슷하면 ‘저기 우리 아빠 차 간다’라고 늘 확신을 가지고 외쳤다 예수님은 ‘하느님이 정하신 짝을 사람이 나누지 말라’했다 모두들 참 생각이 깊다 어린 친구들 모두 간절히 아빠를 그리워하는데 안타깝게도 나는 늘 구박받는 자격 없는 아빠다 시 조덕영 전 한국문학연구회 충북지부 사무국장, 전 국내최장수 월간지, 월간 편집자문위원, 1978년 에 시(독경 소리는 젖어서)를 내며 고향에서 시인 고 고찬재(전 .. 더보기
사랑, 그 노래(느낌이 있는 시 24) 사랑, 그 노래 ​ 그가 잠들기 전에 먼저 새벽을 깨우고 그의 남은 어둠을 걷어내야 한다 그가 잠들기 전에 십자가 예수는 울어야 하고 그가 잠들기 전에 사랑을 사랑해야 한다 그대 그 아픈 곳으로 건너가라 사랑하는 이의 아픈 자리로 건너가라 슬픔이 어둠을 몰아낼 때까지 슬픔이 슬픔의 따뜻함을 받아들일 때까지 그리하여 슬픔과 고통이 사랑이 될 때까지 그대 사랑하는 사람들이 가지 않은 곳으로 가라 이 세상 사랑이 그리워질 때까지 그 사랑의 중심으로 가라 사랑이 사랑을 품을 때까지 그리하여 이 세상 모두가 사랑으로 사랑을 이기는 온 세상 모두 영원한 사랑이 될 때까지 그 사랑의 사랑으로 건너가라 시 조덕영 전 한국문학연구회 충북지부 사무국장, 전 국내최장수 월간지, 월간 편집자문위원, 1978년 에 시(독경 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