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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해석/구약

태양이 멈춘 성경 사건(수 10:13), 과학적 증거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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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멈춘 사건, 과학적 증거 있나?

동해 일출 장면


내재의 증거를 필요로 하지 않는 초월 기적

 

여호수아가 아모리 사람들과 전쟁 할 때 태양이 머물고 달이 멈추기를 백성이 그 대적에게 원수를 갚기까지 하였다(여호수아 10장 13절)는 이 사건은 과학적으로 태양이 멈추었던 시간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를 찾기 이전에 자연적 현상이 아닌 초월적 사건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봅니다.

 

즉 이 사건은 창조주 하나님께서 내재의 세상에 직접 개입하신 사건으로 과학적 증거를 필요로 하는 사건이 아닌 초월(믿음)의 영역에 속한 사건인 것입니다.

 

태양이 기브온 위에 머물고 달이 아얄론 골짜기에 그치므로 태양이 중천에 머물러서 거의 종일토록 속히 내려가지 않았다는 이 기적(수 10: 12-13)은 하나님의 명령을 따른 모세가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고 애굽에서 나와 가나안에 들어가기 까지 일어났던 초월적 사건의 연장선상에서 일어난 여러 기적 사건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따라서 모세가 애굽 술사들과 정면 대결한 10 재앙 사건부터 시작하여 가나안 입성 직후 나타난 모든 일련의 사건들은 단순한 우발적 사건이 아닌 여호와 하나님이 천지만물을 주관하시는 전지전능하신 창조주이심을 보여주는 하나님의 특별하신 섭리가 작용한 초월적(초자연적) 역사라고 보아야 합니다. 성경은 이 같은 사건이 전에도 없었고 후에도 없었다고 묘사합니다(수 10:14).

 

 

과학적 검증의 시도

 

이 사건을 과학적 설명이나 자연현상으로 해석해보려는 여러 시도가 있기는 합니다. NASA의 컴퓨터가 여호수아 사건의 빠진 시간을 계산해냈다는 주장도 있었고 일식, 태양광선의 굴절, 구름이 태양을 덮은 일 등으로 이 초월적 사건을 해석해 보려는 시도가 있었습니다. 유명한 창조론자인 해리 림머(Harry Rimmer) 목사는 하버드 연구소의 피커링(Pickering)이 여호수아 시대의 빠진 하루를 찾아냈다거나, 예일대학의 토튼(Charles Totten, <여호수아의 긴 하루>, 1890)도 그런 결론을 내렸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Bernard Ramm, The Christian View of Science and Scripture, Eerdmans, 1954, 159). 하지만 이 문제가 불거지자 NASA는 그런 계산을 한 적이 결코 없다고 공식 발표합니다. 1997년 3월 25일, NASA의 고다드 우주비행센터(http://imagine.gsfc.nasa.gov/docs/ask_astro/answers/970325g.html)는 홈 페이지를 통해 공식적으로 '그런 일이 없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특정한 때의 시간'이 비었다는 것을 계산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즉 이를 계산하려면 시간의 정확한 출발점이 확인되어야 하고 출발 시간부터 지금까지 하루의 시간은 24시간으로 동일해야 한다는 가정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여호수아 사건이 일어난 때가 정확히 몇 년, 몇 월, 며칠, 몇 시였는지를 알아야 겠지요.

 

따라서 이 사건은 자연 법칙으로 설명하려는 무리한 집착보다 자연 법칙의 창조주요 주관자이신 하나님이 간섭하신 초자연적 사건으로 인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즉 이 사건을 바라보는 것은 자연에 초자연적으로 역사하신 창조주 하나님의 섭리적 역사에 대한 믿음이라는 것입니다.

 

 

해 그림자가 뒤로 물러난 기적

 

남왕국 유다의 히스기야 왕 당시에도 이와 유사한 사건이 있었지요. 열왕기하 20장에 보면 히스기야가 이사야 선지자에게 내 병이 치유되고 삼일 만에 여호와의 전에 올라가게 하실 징조는 무엇이냐고 묻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에 대해 이사야는 해 그림자가 십도 나아가게 할 것인지 십도 물러가게 할 것인지 히스기야에게 직접 선택의 자유를 줍니다. 히스기야는 그림자가 십도 나아가기는 쉬우니 뒤로 십도 물러가도록 표적을 달라고 말합니다. 이사야는 히스기야가 표적으로 구한 대로 하나님께 간구하니 하나님은 아하스의 일영표(日影表) 위에 나아갔던 해 그림자를 십도 물러가게 하였습니다(왕하 20:11). 이 일영표는 바벨론에서 만들어 졌는 데 아하스가 다메섹에 있는 앗수르 왕 디글랏 빌레셀을 방문했을 때 거기 있는 단(壇)을 보고 그 모든 모형을 본떠 올 때 가져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의 생각보다 고대 왕국 시대때에도 인류는 대단히 다양한 과학적 기구들을 사용해 왔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과학 기술시대인 오늘날뿐 아니라 고대 이스라엘 왕국의 지식인들에게도 해 그림자가 규칙을 벗어난다는 것은 대단히 충격적인 사건이었을 겁니다. 결국 이 사건도 위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과학적 설명을 구하려는 무리한 시도보다 하나님의 간섭 가운데 일어난 초월적 역사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봅니다.

조덕영 박사는

환경화학공학과 조직신학을 전공한 공학도이자 신학자다. 한국창조과학회 대표간사 겸 창조지 편집인으로 활동했고 지금은 여러 신학교에서 창조론을 강의하고 있는 창조론 전문가이기도 하다. 그가 소장으로 있는 '창조신학연구소'(www.kictnet.net)는 창조론과 관련된 방대한 자료들로 구성돼 목회자 및 학자들에게 지식의 보고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글 역시 저자의 허락을 받아 연구소 홈페이지에서 퍼온 것이다. '기독교와 과학' 등 20여 권의 역저서가 있으며, 다방면의 창조론 이슈들을 다루는 '창조론 오픈포럼'을 주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