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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관(신앙의 눈으로 세상 바라보기)/느낌이 있는 시

비 오는 날에(柳村 詩集 <鐘소리와 꽃나무>(1957)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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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에(柳村 詩集 <鐘소리와 꽃나무>(1957) 중에서)

 

비 오는 날에

반가움 철철 넘치어 지금은 기다렸던

초조가 폴리는 때

기다림이 벅차다 풀리면 눈물이 흐르듯

줄줄 흐르는 시간이다

기다림은 꽃잎으로 물드는 마음

오롯이 마련할 화보를 꾸미며

울밑 얼룩지는 소녀여

눈 감으면

황홀한 꿈 같은 것 찬란한

별빛 같은 것 홍보석이 되어라

봉선화는 피어라

유촌 시집

<鐘소리와 꽃나무>(1957) 중에서

*유촌은 이화여대 영어영문과 교수, 연세대 석좌 교수와 대한민국 예술원 회장(2013-2015)을 지낸 시인 겸 문학평론가 유종호 박사의 부친으로 충주고 교사를 지냈다. 제자였던 신경림 시인이 이 시집의 발문을 썼다.-사진, 글: 조덕영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