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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성가의 아버지 유재헌목사의 민족사랑과 종말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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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성가의 아버지 유재헌목사의 민족사랑과 종말 신앙

 

글: 안명준 명예교수(평택대)

 

평택대학교를 설립한 피어선 목사는 찬송가에 큰 애착을 가지고 있었는데 일생동안 24개 정도를 작사하였다고 한다. 1875년에 블리스(Philip Paul Bliss, 1838-1876)와 생키(Sankey. Ira David, 1840- 1908)가 공동 편찬한 <Gospel Hymns and Sacred Songs>(복음 찬송과 신령한 노래)가 미국의 비글로우 메인(Biglow & Main) 출판사와 존 처치(John Cuurch & Co.) 출판사가 공동 발행하였다. 이 찬송가집 제44장에는 피어선이 작사한 <The New Song>(새노래)이 들어있다. 이 찬송가 가사는 총 5절로 되어있고, 작곡자는 블리스(Philip Paul Bliss)이다. 오소운이 번역하였다.

 

1. With hopes and with viols, there stand a great throng

In the presence of Jesus, and sing this new song

주님의 보좌 앞 수많은 성도/금 거문고를 들고서 찬양하네

 

Chorus(후렴)

Unto Him who hath loved us and washed us from sin,

Unto Him be the glory forever, Amen.

우리 죄를 지시고 피 흘리신 주/ 새 노래를 불러서 찬양합니다

 

2 All these once were sinners, defiled in His sight,

Now arrayed in pure garments in praise they unite.

그들은 모두다 죄인이건만/사함 받고 흰 세마포 입었구나

 

3 He maketh the rebel a priest and a king.

He hath brought us and taught us this new song to sing.

왕 같은 제사장된 그 성도들/새 노래를 배워서 주 찬양하네

 

4 How helpless and hopeless we sinners had been,

If He never had loved us till cleansed from our sin.

죄 중에 빠져서 다 죽어가던/우리들을 구하려 이 세상 오사

 

 

5 Aloud in His praises our voices shall ring,

So that others believing, this new song shall sing.

큰 소리 높이어 찬양을 하니/은 하늘에 새 노래 울려 퍼지네

 

 

그의 찬송 가사는 요한계시록 14 3절에 기초하고 있고, 당대의 부흥의 물결에 편승하여 강한 종말론적 사상을 보여준다. 피어선은 후에 그의 친구인 고든(A.J. Gordon, 1836 - 1895)과 함께 1894년 복음찬송가인 <대관식 찬송가> (The Coronation Hymnal: A Selection of Hymns and Songs)를 필라델피아에서 발행하였다. 고든은 1889년 고든 대학교 (Gordon College)와 고든 콘웰 신학교 (GordonConwell Theological Seminary)를 창립하였고 독감과 기관지염으로 병에 걸려서 죽은 후에는 A.T. 피어선 박사가 총장을 잠시 하였다. 고든이 1876년 지은 찬송가 가운데서 우리나라에서도 잘 알려진 찬송가 315 내 주되신 주를 참 사랑하고”(My Jesus, I Love Thee)가 있다. 이처럼 피어선은 복음찬송을 통해서 복음을 증거하였다.

유재헌목사도 이런 복음찬송에 대한 열정은 피어선 박사의 간접적인 영향이라고 볼수 있다. 당시 피어선기념성경학원에서는 성경과 신학뿐만 아니라 음악도 중요한 과목으로 가르쳤다. 이 과목은 목회자들의 목회사역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피어선기념성경학원 학생들 1920년대 기독교인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강연회와 음악회를 개최하기 위하여 학우회 임원을 조직하였는데 이때 1926년에 유재헌이 회장으로서 역할을 많이 하게 되었다. 이 음악회 활동이 유재헌으로 하여금 복음성가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였을 것이고 후에 복음전파시에 찬송의 역할을 강조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유재헌 목사의 복음성가

 

 

우리나라에 가장 유명한 최초의 복음성가가 피어선 출신의 유재헌 목사에 의해 1947 12 10 100편이 수록되어 발행되었고 그 후 14편이 더해져 114편에 이르렀다. 유재헌 목사의 아들 유광웅 박사는 자신의 아버지가 작사한 114편의 <복음성가>의 배경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이 복음성가는 교제가 일본 가서 목회생활 십여성상에 입산 기도 중이나 혹은 철장 속에서 영감에 울려지는 대로 하나씩 둘씩 지어 부르던 것이 시작이 되어 귀국 후 주님이 이끄시는 대로 부족한 봉사이나마 전선 각 교회 부흥집회를 인도하러 다니는 중 주의 말씀을 전할 때에 빛을 받아 금선(琴線)에 울려지는 대로 지어 부른 것인데 여러 믿음의 식구들의 간절한 요청으로 부족한 소품임에도 불고하고 나오게 된 것입니다. 이 성가는 교제의 기도요 찬송이요 설교입니다. 즉 저의 신앙고백입니다. 그러므로 싯적 가치로 보아서는 유치하다기보다는 문제가 되지도 못합니다. 다만 이 성가는 둔탁한 저자의 심령속에서 움직이는 신앙의 맥박 그대로이고 화장하지 못하고 나온 피의 노래일 뿐입니다. 『그리워지는 목회자들: 백합화처럼 아름다운 이야기』

 

그가 처음 쓴 성가는 1939년 봄 일본 시오야학사(鹽屋學舍)에서 작사한 <내 신랑 예수여>라는 5절 가사의 노래였다.

 

1. 나 세상 발붙일 곳 없네. 내 나라는 위에 있다.

천국에 가기 원합니다. 내 임금 예수여.

내 비록 세상에 있으나 그 나라 그 의를 위하여

충절을 굳게 지키리다. 내 임금 예수여.

 

2. 약하고 병든 이 몸 보고 위로해줄 친구 없네.

주님만 의지하옵니다. 내 친구 예수여.

친구여, 지신 그 십자가 얼마나 무겁사오리까?

한 어깨 나도 메오리다. 내 친구 예수여.

 

나라 없는 슬픈 모습을 보여주면서 예수님의 나라에 충성하며 주님만 의지하며 살 것을 찬양하고 있다. 그는 반일운동을 하다가 체포되어 1941 7월 일본 고배(神戶) 유치장에서 <예수는 내 생명>, <죄인 받으소서>, 그리고 <임마누엘>을 작시하였다. <임마누엘>의 가사는 다음과 같다.

 

1. 육이 죽고 영이 살아/ 천국 생활이요/ 나는 죽고 주님 살아/ 최고 영광이라

6. 주 십자가 나도 지고/ 함께 가렵니다/ 주님의 탄식 내게도/ 나눠 주옵소서

7. 주님과 나의 사이를/ 끊을 자 없도다/ 환난 기근 또 총검이/ 감히 못 끊으리

후렴. 오 기쁘다 찬미하라/ 임마누엘 그 은혜를/ 주 동()하면 나 동하고/ 주 정()하면 나 정하네

 

 

이 가사의 내용은 육신은 죽어도 임마누엘의 하나님은 함께하기에 천국의 삶을 살아 것이라고 강한 종말론적인 믿음을 보여준다. 이런 일사각오의 신앙으로 살았기 때문에 일본 경찰들도 유재헌 목사를 함부러 대하지 못하였다. 그는 찬양도 감동적으로 불렀다고 한다. 1944 12월 고향 아리실교회에서 부흥회를 하였는데, 설교 도중 우렁찬 바리톤으로 자작 「복음성가」를 불렀는데 모두 청중들이 큰 은혜와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해방이 되자 그는 그 감격을 한편의 노래를 냈다. 그것은 경기도 용인에서 8 15일 날 쓴 5절로 구성된 <애국의 노래>였다. 해방은 그에게도 새로운 시작이었다. 또한 오늘날 한국교회에서 자주 불리워지는 복음성가 가운데서 <주님과 못 바꾸네>는 한민족의 고난과 눈물을 뒤로하고 오직 천국만을 바라보라고 한다.

 

 

1 세상에는 눈물뿐이고 고통만 닥쳐와도

내심령은 예수님으로 기쁜 찬송 부르네

 

2 한숨쉬는 불행이 변해 기쁜 찬송 부르니

괴로움을 주던 환경이 천국으로 변했네

 

3 금은 보화 다 준다해도 예수님만 못하며

명예지위 훌륭한 대도 주님만은 못하다

 

4 속지마라 세상 허영에 마음 뺏기지 마라

세상 것은 일장의 춘몽 물거품과 같도다

 

(후렴)

나는 예수님으로써 참 만족을 누리네

세상 영광 다준대도 주님과 못 바꾸네

 

이 성가의 내용은 이 세상의 고통과 아픔속에서도 천국을 소망하도록 강조하고 있다. 이렇게 소망할 수 있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만이 참된 영생이기 때문이다.

 

피어선기념성경학원에서 공부하였던 유재헌 목사는 민족을 사랑하고 죽어가는 영혼들이 구원 받도록 항상 기도했던 기도의 사람이요, 슬픈자와 아픈자를 위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노래한 찬송의 사람이며, 신앙을 변절하지 않고 죽음을 당당하게 이겨낸 순교자였다. 나라를 사랑한 애국자였으며 사람들을 계몽했던 교육가였으며, 하나님의 나라를 전한 하늘의 사자였다.

 

참고문헌

 

문성모, “아더 피어선의 찬송가 연구”. 「피어선 신학논단」 5, 2016.

오소운. “유재헌 목사의 창작 복음성가”. 『한국 찬송가 역사』.

유광웅. “예수에 미쳐 순교한 나의 아버지 유재헌 목사”. 『그리워지는 목회자들: 백향목처럼 아름다운 이야기』. 안명준외. 아벨서원, 2020.

유재무. 한국 복음성가의 아버지 화단(火壇) 유재헌목사, 「예장뉴스」, 2015.10.15.

유재헌. 『예수 없는 천국은 내가 원치 않고 예수 있는 지옥도 나 싫지 않도다: 화단 유재헌 목사』. 유재헌 목사 유족: 2017.

이덕주. “피어선기념성경학원 설립과 초기역사(1911-1945)”. 피어선기념성경연구원「복음과 신학」 제 12.

이상규. “복음성가의 아버지 화단(火壇) 유재헌목사,” 「생명나무」 2008 12월호.

디지털용인문화대전. http://yongin.grandcultur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