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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도서 소개

급진적 종교 개혁파의 관점에서 본 <신학과 과학의 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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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진적 종교 개혁파의 관점에서 본

<신학과 과학의 화해>

낸시 머피 지음

김기현·반성수 옮김

죠이북스

 

낸시라는 이름을 가진 신학 속 두 명의 주목받는 학자가 있다. 한 사람은 커버넌트 신학교(박사)를 나온 프란시스 쉐퍼와 기독교세계관 연구의 전문가 낸시 피어시(<과학의 영혼> 공저자)이고 또 한 사람은 바로 본 저서의 저자 낸시 머피이다. 낸시 머피는 1989년부터 풀러 신학교에서 가르쳤으며 기독교 철학 선임 교수로 재직하였다. 머피는 국내외에서 철학뿐 아니라, 신학과 과학의 관계를 주제로 한 여러 학회에서 강사로 주목받았고, 버클리 대학의 신학 및 자연 과학 센터(Center for Theology and the Natural Sciences) 회원이요 바티칸 천문대에서 후원하는 과학 및 신학 콘퍼런스 기획 위원회 위원이었다는 점에서 일부 급진적인 경향을 보이는 학자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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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도 마찬가지다. 급진적 종교 개혁 전통에서 바라본 신학과 과학의 관계를 서술하고 있다. 가톨릭에서 개신교, 그리고 아나뱁티스트로 전향한 이 책의 저자 낸시 머피의 신앙 여정을 살펴볼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저자는 신학과 과학의 관계를 보는 관점에서 급진적 종교 개혁 전통의 유산이 주류 신학에 비해 많은 이점을 제공한다고 말하며, 특히 ‘세상 속 하나님의 활동’(3장), 인간 본성에 관한 ‘죽음과 부활 사이 중간 상태’(4장), 그리고 ‘폭력에 관한 사회 과학의 관점’(6장)과 관련하여 중요한 언어를 지니고 있음을 설명한다.

 

현대 사회에서 과학과 신학 또는 종교의 관계는 흔히 대척점에 놓여 대조된다. 일부 그리스도인들은 현대 과학의 발달이 기독교 신앙을 위협한다 여기고, 무신론자들은 신앙은 증명할 수 없는 개인적 신념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과학은 사실에 근거하여 결과를 입증할 수 있는 객관적 분야라고 믿지만, 종교는 개인적 가치에 의존하는 주관적인 분야로 여긴다.

 

신학과 과학의 관계를 보는 일반적 관점은 다양하나 크게 보면 두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하나는 ‘갈등’ 모델로, 이 관점에서는 과학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기독교인들이 논박되고, 부정당하고, 거부되며, 종국에는 사라질 것으로 생각한다. 다른 하나는 ‘두 세계’ 모델이라 불리는 것으로, 이 관점에 따르면 과학과 종교는 매우 달라서 갈등을 일으킬 가능성조차 없다.

 

신학과 과학의 관계를 바라보는 안경은 과연 이 두 가지뿐인가? 신학과 과학은 계속 부딪치거나 영원히 평행선을 달릴 수밖에 없는 관계인가?

 

이 책은 1996년 10월, 캐나다 메노나이트 성경 대학교(Canadian Mennonite Bible College, CMBC)의 J. J. 티센 강좌(J. J Thiessen Lectures)에서 신학과 과학에 관해 강연한 내용에 기초하여 저술되었다. 이 책에서 낸시 머피는 과학과 신학의 관계에 대한 가장 흔한 두 견해를 소개하고, 그 견해들이 부적합하다는 것을 설명한다. 그리고 하나의 과학이 다른 과학과 관련되는 양상과 동일한 방식으로 신학 역시 일반 과학과 관련되어 있다는 제3의 견해를 주창한다.

 

1장에서 저자는 신학과 과학의 관련성을 묘사하기 위해 계층 모델 도식을 제시하고, 2장에서는 그러한 계층 모델에서 신학을 과학 안에 위치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박하는 견해와 관련하여 신학 자체가 실제로 과학과 무척 흡사하다는 주장을 펼친다. 3-5장은 과학에서 제기하는 신학적 쟁점들을 살펴보는데, 과학적 우주론에서 발생하는 경계성 질문, 특히 우주의 미세 조정(3장), 신경 과학과 인간 본성(4장), 그리고 과학과 관련하여 기독교의 주요 논쟁 사안인 진화론(5장)에 대해 다룬다. 1-5장까지는 신학과 자연 과학 사이의 일관성과 정합성을 강조하였다면, 마지막 6장에서는 신학과 사회 과학의 관계를 다룬다. 특히 폭력에 경도된 현 사회에 급진적 종교 개혁파의 관점에서 신학이 어떤 조언을 해줄 수 있는지 이야기한다.

 

저자는 서문에서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나는 여기서 기독교 신학과 현대 과학이 조화를 이루는 몇 가지 방식을 개략적으로 소개할 것이다. 신학과 과학 사이의 흐름은 양방향이다. 과학이 진보함에 따라 우리는 때때로 신학을 수정해야 한다. 또한 과학이 신학을 수정하듯, 때때로 신학도 과학의 결점을 보완해야 한다. 우리 시대의 ‘복음 전도적 무신론자들’이 과학을 순수 자연주의적 세계관과 통합하는 효과적인 작업을 수행하는 이때에, 과학과 신학의 이러한 화해는 매우 중요하다. 나는 신학과 과학을 아우르는 세계관이 무신론의 세계관보다 일관성 있으며 더 많은 것을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역자는 후기에서 “과학과 신학이 대립만 일삼지 않고 상호 존중과 배움의 자세로 협력할 일이 상당히 많다는 점, 과학 앞에서 신앙이 그리 불합리하지 않다는 점, 더 나아가 주류 이론에 숨어 있는 폭력에 대한 문제 제기는 우리가 귀담아들어야 할 지혜이지 싶다. 또한 머피는 신학과 과학의 경계를 오가며 과학자들과 신자들에게 폭넓은 만남의 장을 열어 준다. 바라기는 이 책이 과학과 종교의 상호 관계에 대한 입문서로 널리 읽히고, 갈등과 대립이 아닌 토론과 대화가 활발해지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번역에는 신앙과 학문과 과학에도 관심을 지니고

다양한 귀한 책을 번역해오신

침례교 김기현 목사(로고스 교회 담임, 종교철학 박사)와 신경외과 전문의 반성수 의사께서 수고하였다.

 

목차

저자 서문

머리말

 

1장 신학과 과학의 관계

1. 일반적 견해_ 갈등 대 분리

2. 일반적인 견해에 대한 비평

2.1 신학과 화성 생명체

3. 창조적으로 상호 작용하는 신학과 과학

3.1 과학 분과의 계층 모델

3.2 과학의 계층 모델 안에 있는 신학

4. 요약

 

2장 과학으로서의 신학

1. 신학이란 무엇인가

2. 과학의 발달과 병행하는 신학의 발달

2.1 연역적 모델

2.2 귀납적 모델

2.3 가설-연역적 모델

3. 신학 추론에서의 가설-연역적 설명

4. 객관 대 주관

5. 요약

 

3장 우주의 미세 조정과 설계

1. 신적 활동_ 중대한 쟁점

2. 우주론의 미세 조정

3. 하나의 신학적 설명?

3.1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증거?

3.2 윌리엄 페일리의 설계 논쟁

3.3 미세 조정과 설계

3.4 추가적 확증

4. 우주에서 인간의 위치

5. 요약

 

4장 신경 과학과 영혼

1. 잠재적 갈등?

2. 고대와 중세의 영혼 이해

3. 신경 과학의 발전

3.1 피니어스 게이지의 사례

3.2 뇌 국재화 연구

4. 성서가 이해하는 인간

5. 아나뱁티스트들과 ‘영혼의 수면’

6. 요약

 

5장 기독교와 진화론

1. 개관

2. 진화론을 거부하는 역사적 이유

3. 진화론에 대한 최근의 반대들

4. 급진적 종교 개혁파 신자의 현안

4.1 성경을 읽는 법

4.2 진화 윤리학

4.3 일관된 세계관

5. 요약

 

6장 급진적 종교 개혁파 신학과 사회 과학

1. 급진적 기독교

2. 신학과 과학의 갈등과 조화

3. 과학의 계층 모델에서의 윤리학

4. 학계의 하나님 배제

5. 사회 과학, 윤리학, 그리고 신학

5.1 폭력의 필요에 대한 가설

5.2 사회적 실험으로서의 교회

5.3 사회 과학을 위한 새로운 비전

6. 요약

 

역자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