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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조직신학

이레네우스(Irenaeus, 140?-200?)의 교회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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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레네우스(Irenaeus, 140?-200?)의 신학과 교회론

 

 

1. 최초 교부로서의 이레네우스

1) 가톨릭 교회 신학의 원조(?)

2) 최초 교부(敎父)이며 사도시대와 속사도(續使徒) 시대 그리고 변증가들의 시대를 마감하고, 4세기 교부들로 이어주는 교차로에 위치한다는 점에서 교회사적 중요한 의미

3) 2세기 후반부 활동한 교부로 속사도 교부의 신앙을 이은 교회의 인물. 시대적으로 변증가들의 시대와 일치(교회사에서 제1세기를 사도시대, 제2세기 전반을 속사도 교부시대라고 하면, 제2세기 후반은 변증가들의 시대).

4) 이 시대 이레네우스는 변증가들과는 방향을 달리한 활동을 하다.

5) 변증가들이 당대 기독 철학자들로서 대외 사상을 다루었다면 이레네우스는 교회의 정통 신앙을 계승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교회에 가르치기에 힘쓴 신앙의 의식적(意識的) 계승자였다. 6) 따라서 그는 ‘교회 최초의 위대한 조직 신학자’라 일컬어진다.

7) 변증가들이 외부로부터 오는 교회의 위협에 힘쓴 데 반해, 이레네우스는 목회자로서 영지주의에 대한 교회의 신앙을 보호하는 데 관심. 즉 그는 사도들의 신앙을 계승하는데 관심을 가졌다.

8) 그는 헬라교부로 서방에서 활동하여 라틴 신학의 기초를 놓음으로 헬라 신학과 라틴 신학의 교량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과 소아시아 출신으로 폴리갑의 성경적 신학의 전통을 가지고 서방 신학의 기초를 놓았다는데 그의 중요성이 있다.

9) 이레네우스는 라틴 신학의 원조라 하는 터틀리안의 직접적인 사상적 선배라 할 수 있다.

10) 이레네우스는 교회의 전통, 구속사(求贖史), 신 구약의 일치성 등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며, 2세기 영지주의자들과 논쟁에서 기독교회사적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11) 그는 기독교를 진정한 철학으로 보려는 변증가들의 견해에 반대했다. 그는 헬라적 사색을 동원하지 않았고, 계시의 내용이 단지 새로우며 보다 나은 철학에 불과하다는 견해에도 입장을 달리했다. 그에게는 성경적 전통만이 신앙의 유일한 근원이었다.

12) 한 시대를 끝내고 다른 시대를 여는 교차로에 있던 교회의 이레네우스는 이전 사상과 연속성과 불연속성 둘 모두를 지니고 있는 인물임에 틀림없다.

그리스 수도원 교회의 고장, 메테오라의 풍경

2. 이레네우스의 간략 인물사

 

1) 헬라(희랍) 사람으로 소아시아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남(서머나에서 135년경).

 

2) 어린 시절에 속사도인 서머나 감독 폴리갑으로부터 배움.

 

3) 170년경 고울(Gaul)의 리용(Lyon)으로 이주, 177년경 리용의 기독교 공동체 장로가 되고, 리용의 감독 폰티우스(Ponthius)의 순교 후 감독직 계승.

 

4) 리용의 감독으로서 이레네우스는 교회 목회자가 되고 변방의 켈트족에게 선교. 또한 교회를 이단으로부터 보호하고 교회의 평화와 일치를 위한 노력.

 

5) 이레네우스의 관심은 이단 반박과 정통 신앙의 강화.

6) 지금까지 남아 있는 두개의 저서. “소위 그릇 된 지식에 대한 반박과 성토”(Refutation and Overthrow of Knowledge Falsely So-called). 보통 “이단 논박”(Adversus haereses)이라는 제목으로 알려져 있는 책. 이 저서는 주로 영지주의를 반박한 책. 그리고 “사도적 가르침의 논증”(Demonstration of Apostolic preaching)이다. 이 외의 다른 문서들은 모두 상실.

 

전자는 보통 ‘이단 논박’(Adversus haereses ; Against Heresies)으로 통하는데, 5권으로 되어있으며 헬라어 원전은 상실. 라틴어 번역본은 완전히 보존되었고, 마지막 2권에 대해서 아르메니아 판이 남아 있다.

 

수도원 교회의 주방 풍경(메테오라 전시물)

3. 이레네우스 신학 속 교회론

 

1) 교회에서의 총괄 갱신의 사역의 중요한 역할

교회에서 총괄 갱신의 사역은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아담이 인간의 머리이므로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듯이 그리스도가 교회의 머리가 됨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교회는 사탄을 정복한다. 그리스도는 마귀를 정복하였고 인간에게 하나님의 형상을 충만히 이루기까지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회복시켰다. 그런데 이 가능성은 그리스도가 머리인 육체에게만 주어졌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고 교회 안에서 그리스도는 세례와 성찬을 통해서 총괄 갱신 사역을 진행시킨다. 세례와 성찬은 인간을 그리스도에게 연합시켜 준다.

 

<※총괄갱신(recapitulation)교리란?>

이레네우스의 신학의 중심점인 그리스도는 창조와 구속의 연속성을 나타내는 근거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이단들은 이를 부인했다. 인간은 그리스도 안에서 지금 구원을 베푸는 하나님에 의해 창조되었다. 인간의 궁극적 목적과 원형인 그리스도는 인간들 가운데 거주하였다. 이것이 그리스도의 사역이다. 이레네우스는 이 사역을 “총괄 갱신”(recapitulation)이라 불렀다.

총괄 갱신은 이레네우스의 근본적 주장 가운데 하나로 이 개념은 고대에 여러 가지 의미로 사용되었는데 이레네우스도 하나 이상의 의미로 사용하였다. 이레네우스가 사용한 총괄 갱신 가운데서 가장 중심적이며 특징적인 의미는 그리스도의 사역을 새로운 인간성의 총화로서 표현하는데 가장 적합하다고 보았다는 점이다.

 

 

2) 이레네우스는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베풀어진 교회의 세례만이 기독교인의 삶을 시작하게 한다고 본다. 그는 세례보다 성찬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세례는 '영원한 삶의 보장'이며 동시에 '하나님을 향하여 다시 태어나는 것'으로 우리가 다시 죽을 숙명의 인간의 자녀가 아니고 영원한 하나님의 자녀 됨을 보장한다. 세례를 통해 그리스도의 몸을 입는 새로운 인간이 되며 우리 몸의 머리가 되신 그리스도 우리 주님의 부활에 동참하게 된다.

 

3) 이레네우스는 영지주의의 교회관에 당연 반대했다. 영지주의 우주론에서는 교회는 신비적 에온(aeon)이었다. 그는 이러한 교회관에 반대하여 교회를 새 이스라엘로 그리고 그리스도의 몸으로 이해한다.

 

4) 교회는 신비스러운 능력을 받았고 그 능력을 베푼다. 교회는 유일한 성령의 영역이고 성령은 교회에만 위탁되었다. 오직 교회 안에서만 우리는 그리스도와 교통할 수 있다. 그리고 교회는 진리의 유일한 저장소이다. 이는 교회가 사도적 문서, 구전, 신앙을 독점하기 때문이다. 이레네우스는 사도적 전승을 강조한다. 이 사도적 전승이 감독에게 위탁되었다. 따라서 교인은 감독에게 복종해야 한다.

 

5) 그런데 여기서 사도적 전승이란 사도적 신앙과 생활의 계승이다. 로마 카돌릭의 베드로의 권세를 의미하는 그런 전승이 아니다. 사도의 전승이란 교회가 하나라는 하나의 신앙이란 뜻이다.

 

 

6) 이레네우스가 이 우주적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할 경우 그리스도의 능력은 지체에게 나누어진다. 그의 몸인 교회를 통해 사람은 새로운 존재가 된다. 부패하지 않은 창조의 역사는 다시 이루어져 인간은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에서 인간은 지체로써 새로운 친교관계를 갖게 된다. 이것은 화해를 가져온다. 하나님과 인간, 인간과 인간사이의 화해를 가져온다. 이 화해는 그리스도인의 생활이며 믿음과 사랑으로 이루어진다. 이 친교는 총괄 갱신의 한 표현이기도 하다.

 

 

7)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할 때 교회는 인간을 그리스도에게 연합시키는 사역을 완수할 수 있다. 그리고 교회는 이 목적을 이루기 위해 올바른 교리를 보존하고 가르쳐야 한다. 그리고 지체의 통일성을 보존해야 한다. 이레네우스는 이단을 공격한 이유다. 이단들은 교회에 위협만이 아니고 그리스도의 사역의 효과적인 수행에도 위협이 된다. 그 이유는 그들이 거짓 이론을 가르쳐서 신자들의 지체를 분리시켜 놓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독교인은 전수 받은 교리를 확고히 지켜야 한다. 이레네우스가 사도적 계승의 교리를 소개한 이유다. 이 교리는 초대 교회에서 상당한 기간 동안 유효한 도구였으나 후에 논쟁의 초점이 되기도 했다. 오류와 진리 사이를 구별할 수 있는 규범은 사도들로부터 물려받은 교리이다.

그리스 메테오라(meteora, '공중에 떠 있다'는 의미) 수도원 교회 풍경

 

8) 결론:

 

(1) 이레네우스는 속사도 교부의 신앙을 이은 교회의 인물이다.

 

(2) 또한 "이단 논박"이라는 영지주의에 대항하는 반 영지주의적 사상이 곧 이레네우스의 신학이기도 하다. 이단으로부터 전통적 신앙을 보호하기 위해 교회의 전통, 구속사, 신구약의 성경의 일치성을 강조한다. 영지주의는 창조와 구속을 연결시키지 않으며 구약의 하나님과 신약의 하나님을 구분한다. 이렇게 잘못된 이단인 영지주의로부터 교회의 신앙을 보호하기 위한 그의 노력이 곧 그의 신학이었다.

 

(3) 이것은 이레네우스의 주 관심이 교회의 신앙 전통을 이단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었다는 것으로 그의 신학 전개는 기독교가 유대교로부터 이어받은 유일한 하나님에 대한 신앙과 그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속사에 대한 진리 수호였음을 알 수 있다.

조덕영 교수(조직신학, Th.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