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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신학과 철학

슐라이엘마허와 철학자 스피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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슐라이엘마허가 스피노자를 찬양하며 동경했다고 했는데 스피노자의 어떤 부분을 동경하며 찬양했나요?

 

슐라이엘마허가

종교론에서 스피노자를 찬양하며 동경했다고 기록 되어 있는데

스피노자의 어떤 부분을

동경하며 찬양했나요? ^^

 

 

1. 스피노자 사상의 핵심

스피노자는 범신론자였습니다.

슐라이엘마허가 범신론자였다는 논쟁은 작크(Sack)가 슐라이엘마허의 <종교론>을 검열하면서 이 작품이 스피노자의 범신론을 따르는 사상이라고 그에게 보낸 편지에 언급하면서 불거졌습니다.

물론 슐라이엘마허는 이 같은 평가에 정면 반박합니다. 자기는 하나님을 초월적이며 내재적인 존재로 이해한 것을 작크가 오해했다고 주장합니다.

 

2. 범신론이란?

"God is nature"이 바로 범신론입니다. 즉 범신론은 신을 초월적인 존재가 아닌 현실에 내재되어 있다고 보는 관점입니다.

스피노자에 따르면 신은 온 세상에 깃들어 있는 존재입니다. 동양의 종교상이나 사상과 아주 유사합니다. 따라서 스피노자는 초월적인 하나님을 거부한 철학자였습니다.

 

3. 슐라이엘마허의 사상

슐라이엘마허의 사상은 하나님과 세계는 실체와 양태(mode)의 관계라고 본 스피노자의 견해를 수용하였다는 점에서 범신론과 유사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슐라이엘마허는 자신은 범신론자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자기가 <종교론>을 저술한 것은 범신론을 옹호하기 때문이 아니라 형이상학으로부터 종교의 독립을 확립하려 했다고 주장하였지요.

하지만 그는 우주는 하나이며 전체이고, 유한 속의 무한이며, 천성적인 것이고, 영원하고 거룩한 것이요, 운명, 영원한 섭리와 같은 뜻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신과 우주를 동일시하는 듯 한 이 같은 표현이 의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입니다. 심지어 그는 신이 없이도 종교는 존재하며, 신이 없는 종교가 더 종교적이라는 위험한 표현을 합니다.

이렇게 그의 신관에는 인격적인 하나님 개념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종교적 감정을 통해 영원한 존재(하나님)에 접근하려는 주관적 신앙관을 주장합니다.

슐라이엘마허는 스피노자를 칭송하면서 자연과 초월을 연결하려 시도하였으나 이것을 무리하게 통합하려 시도하는 과정에서 정통 기독교 신앙을 벗어나고 있습니다.

 

결국 그는 그리스도의 신성과 동정녀 탄생, 대속적 죽음, 성경의 권위와 영감을 부인합니다.

성령을 그리스도로부터 나오는 공동체 정신이라 하는 것이나 그리스도를 가장 높은 신 의식을 소유한 인물이라고 한 것은 그가 삼위일체를 어떻게 보는 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4. 평가

슐라이엘마허가 범신론자냐 아니냐는 논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슐라이엘 마허가 스피노자의 영향을 받은 것은 분명하고 스피노자는 범신론자였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합니다.

즉 슐라이엘마허는 하나님과 세계를 동일시하였다는 의심을 늘 받고 있습니다.

 

 

조덕영 교수(조직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