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박사들을 베들레헴으로 인도한 별의 참된 의미
성탄을 알린 베들레헴 별의 신비(하)
성탄절의 성경적 견해
그렇다면 성탄일에 대한 바른 성경적 견해는 무엇일까? 예수님의 탄생은 12월 25일이 틀림없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그들은 성경에서 그 근거를 찾는다.
누가복음에 보면 유대 왕 헤롯 때에 사가랴라고 하는 제사장이 있었다. 그의 아내이름은 엘리사벳이라고 하였다. 이들은 하나님이 보시기에 참으로 정직하고 의롭게 산 부부였다. 그런데 이들에게는 한가지 아쉬움이 있었다. 그것은 엘리사벳이 나이가 들도록 자식을 잉태치 못했던 것이다. 어느 덧 이들 부부는 나이가 훌쩍 들어버렸다. 어쩌면 하나님께서 이들 부부에게 자녀를 허락지 않는 듯했다.
어느날 사가랴는 관례대로 제비를 뽑아 자신의 제사장 직분을 행하려고 하나님이 계신 성소로 들어갔다. 본래 계명대로 하면 지성소에 들어가는 것은 대제사장에게 오직 일 년에 단 한번 속죄일날만 허락된 일이었다. 당시 하나님의 성소에 분향한다는 것은 제사장 일생에 단 한 번 허락된 특권이었다. 그가 분향하는 동안 백성들은 밖에서 기도를 드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때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주의 사자가 사가랴에게 홀연히 나타나 분향단 우편에 서는 것이 아닌가! 사가랴는 크게 놀라 무서워 외쳤다.
“아니 당신은 누구십니까?”
주의 사자, 곧 천사가 그에게 대답했다.
“사가랴여 무서워말라. 너의 기도가 하늘에 들렸다. 네 아내 엘리사벳이 네게 아들을 낳아주리니 그 이름은 요한이라 하라
너도 기뻐하고 즐거워할 것이요 많은 사람들도 그 아이의 태어남을 기뻐하리라
태어날 그는 하나님 앞에서 큰 자가 될 것이라“
사가랴는 또 한번 놀랐다. 자신은 나이가 많고 아내도 늙었으니 어떻게 아이를 낳을 수 있단 말인가? 천사가 다시 대답했다.
“나는 하나님 앞에 섰는 가브리엘 천사라. 하나님께서 이 좋은 소식을 당신께 전하라고 나를 보낸지라. 그런데 당신은 이 말을 믿지 못하였소. 이 일이 이루어지는 날까지 당신은 벙어리가 되어 능히 말을 못할 것이라. 그러나 때가 이르면 내 말이 이루어지리라”
천사의 수는 많다. 하지만 성경에는 오직 두 천사의 이름만이 구체적으로 나타난다. 하나는 천사장 미가엘이요 또 하나가 가브리엘 천사이다. 가브리엘은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 천사이다. 바로 하나님의 계획을 하나님께서 알려준 사람에게 전해 주는 일을 맡은 천사이다. 사가랴가 그 천사를 만난 것이다. 그러니 얼마나 놀랐겠는가! 성소 안에서 이런 신기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동안 유대 백성들은 성소 바깥에서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성소 안의 사가랴 제사장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건 아닐까?”
정결치 못한 마음을 지니고 성소에 들어가면 생명이 끊어진다는 것을 이스라엘 사람들은 익히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곳은 거룩하신 하나님이 임재해 계신 장소였기 때문이다. 그런 와중에 드디어 사가랴가 성소 안을 나왔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사가랴는 백성들 앞에서 말을 하지 못하였다. 단지 몸짓으로 의사를 표시하는 말을 못하는 벙어리가 되었다. 가브리엘의 예언대로 되었던 것이다. 임무를 마친 사가랴는 조용히 집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정말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그의 아내 엘리사벳이 수태를 한 것이 아닌가! 할머니가 다 된 엘리사벳이 임신을 하였으니 얼마나 부끄러웠을까. 엘리사벳은 다섯 달을 숨어지내었다. 이것이 사실은 사람들에게 부끄러움을 조금이라도 가리우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이라고 엘리사벳은 말하였다.
그런데 사가랴 제사장이 천사 가브리엘의 환상을 본지 꼭 여섯 달 후에 가브리엘이 갈릴리 나사렛 동네에 다시 나타났다. 그리고는 다윗의 자손 요셉이라하는 청년과 정혼한 처녀 마리아를 찾아갔다. 사가랴처럼 놀라 어쩔줄을 모르는 마리아에게 천사는 이렇게 일러주었다.
“마리아여 무서워 말라 네가 하나님께 은혜를 입었느니라 보라 네가 수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
아직 정혼 즉 약혼만하고 결혼하지 않은 마리아에게 천사는 ‘당신이 처녀의 몸으로 예수님을 잉태하였다’는 소식을 알린 것이다. 이것이 성경에 기록된 세례 요한과 예수님의 탄생 이야기다. 그러면 이것이 예수님의 탄생 날짜와 어떤 관련이 있는 것일까?
두 사람의 생일은 꼭 6개월의 차이가 난다. 물론 세례 요한은 예수님보다 먼저 태어났다. 그런데 요한복음 3장 30절에 보면 의미심장한 말씀이 기록되어 있다. 세례 요한은 자신을 따르던 제자들이 예수님이 어떤 분인가 단도직입적으로 질문하였을 때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고 분명하게 말하였다.
이 구절은 물론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말해준다. 땅에서 난 요한 자신은 쇠하여야겠고 하늘에서 난 예수님은 흥하여야 된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절기의 의미로 따져서 요한이 태어난 시기를 어둠이 길어지기 시작하는 하지로 잡으면 예수님께서 태어난 때는 어둠의 길이가 조금씩 사라지며 태양이 흥해지는 모습을 보기 시작하는 동지 무렵이 될 것이다. 서양의 달력으로 볼 때 이 때는 바로 태양력으로 12월 25일이 된다. 이것이 12월 25일이 이방인의 풍습에서 온 날짜가 아니라 예수님께서 태어나신 날짜가 틀림없다고 여기는 학자들의 견해이다.
사실 요한과 예수님은 친척이었다. 그러므로 6개월 먼저난 요한은 예수님의 형님뻘이었다. 그가 예수를 높였다는 것은 평범한 사건이 아니었다. 요한은 성령의 감동으로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 알고 있었다.
어쩌면 이 역사적 사건을 창조주 하나님께서는 절기의 의미에 맞춰 그들의 생일을 하지와 동지 무렵에 맞추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이런 주장은 정말 확실한 걸까? 그렇지는 않다. 그 진실은 아무도 모른다. 다만 이런 상상과 추적까지도 성탄절의 의미에 잘 들어맞는다는것 자체가 얼마나 흥미로운지 모르겠다.
동방의 박사들을 베들레헴으로 인도한 별의 참된 의미!
그렇다면 베들레헴 별은 과연 어떤 별이었을까? 정말 사람들은 12월 25일 이 신기한 별을 보았던 것일까? 이제 예수님 탄생 전후라고 생각되는 시기로 다시 가보자.
기원전 12년에는 유명한 헬리 혜성의 모습이 사람들의 눈에 띄었다. 헬리 혜성의 눈부신 꼬리의 모습은 장관이다. 이 혜성은 약 76년에 한번씩 지구를 찾아와서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사라진다. 가장 최근으로는 1986년 지구를 찾아왔다. 그러나 이때 다가온 헬리 혜성은 우리들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육안으로 선명하게 보이지 않았다. 이 별이 다시 지구로 다가오는 때는 서기 2061년 경쯤 될 것이다. 운이 좋으면 젊은이들은 이 혜성의 아름다운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많은 이들이 그와 같은 행운을 누릴 것이다. 그러나 크고 아름다운 헬리 혜성의 모습을 육안으로 보려면 우리는 서기 2136년까지 기다려야만 한다. 그러나 서기 2061년 경에도 천문 관측 기구는 매우 발달했을 것이므로 그 아름다운 광경들을 구경할 수 있을 것이다.
기원전 7년 경에는 앞서 말했듯 목성과 토성이 물고기자리에서 만나는 현상이 있었다. 고대 기록에 의하면 기원전 5년 경에는 염소 자리에 혜성이 나타났던 듯하다. 기원전 4년에는 독수리 자리에 신성이 나타났다. 예수님을 박해하려던 헤롯왕이 죽은 것은 아마 이때였다고 학자들은 생각한다. 기원전 3년과 2년 경에도 목성과 금성이 만나는 현상이 일어났다.
그렇다면 이들 별들의 현상 가운데 어떤 것이 예수님의 탄생을 알린 베들레헴의 별이었을까? 정말 이들 별 가운데 과연 있기는 있는 것일까? 그럴지도 모른다. 헤롯 왕의 죽음을 근거로 본다면 예수님의 탄생은 그 이전으로 보아야 하므로 기원전 5년 이전의 천체 현상을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완벽하게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이 안타깝게도 지금의 우리에게는 없다. 그렇다면 베들레헴의 별은 과연 어떤 별이었을까?
이제 결론을 내리기 위해 다시 성경으로 돌아가 보자. 성경 민수기 24장 17절에 메시아의 탄생을 알리는 별이 예언된 이래 마태복음 2장 1-12절까지 우리 인류에게 예수님의 탄생을 알린 베들레헴 별이 묘사되어 있다. 그런데 이 성경 구절은 우리에게 어떤 암시를 준다.
먼저 이 별을 본 사람들 중 동방의 박사들만이 그 의미를 눈치챘던 것으로 보인다. 그들은 당시 천문학에 조예가 깊은 전문가이기도 했다. 그런데 혜성 혹은 행성이 가까이 만나는 현상이나 갑자기 폭발하는 초신성 같은 별들은 지구상의 누구든 볼 수 있다. 누구나 그 의미를 알 수 있는 그런 별이었다면 동방의 박사들만이 조용히 유대 땅으로 떠났을 리가 없다.
둘째로 이 별은 박사들을 앞서 인도하여 예루살렘에서 베들레헴으로 이끌었다. 그 별이 인도한 길은 북쪽에서 남쪽으로 난 10킬로미터 되는 거리였다. 하늘의 별들은 지구의 자전 때문에 사람들이 느끼기에 모두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이 베들레헴의 별은 이상한 움직임을 보였던 것같다. 그렇다! 이 별은 범상한 별이 아니었다. 우리의 느낌과 과학적 관찰을 가지고는 감히 설명키 어려운 별이었다. 처음 맞이하는 성탄절이란 얼마나 놀라운 기적의 순간이었겠는가!
하나님은 때때로 자신이 만드신 빛을 사용하셔서 자신을 알리셨다. 출애굽기 40장에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 성막에 충만한 여호와의 영광을 보이셨다. 성전 안에 구름이 가득한 때도 있었다. 사도 바울도 홀연히 나타난 하늘의 빛을 만난 적이 있다. 하나님의 빛이었다. 하나님이 계신 곳은 언제나 빛이었다. 어둠이 존재하지 않았다.
성경은 주님을 "의의 태양"이라 하였다. 빛 되신 그분이 이 땅에 겸손히 내려오신 것이다. 그렇다! 베들레헴의 별이 어떤 별이었는가는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실은 동방 박사들을 인도한 별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다. 그 별이 인도한 위대한 메시지가 중요하다! 성탄 이전 분명 하늘에는 빈번히 주목할만한 천체의 현상들이 나타났다. 그런 현상들은 동방의 박사들을 베들레헴으로 인도한 별의 출현을 알리려는 일종의 몽학선생 역할을 했던 별들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동방의 박사들을 베들레헴으로 인도한 별도 또한 인류에게 한분을 소개하려고 몽학선생 역할을 하고 있었다.
예수 그리스도!
베들레헴 별은 바로 그분을 찾아갔던 것이다. 동방의 박사들은 그 메시지를 이해한 사람들이었다. 예수는 이 땅 가난과 아픔과 고통 가운데 외롭고 소망 없이 어두운 목자 없는 양같이 방황하고 유리하는 모든 사람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위로 해주실 유일한 빛 되신 구주였다. 그 분 앞에 무릎 꿇고 우리도 경배 드려야 하지 않겠는가! 하나님을 찬송하는 천군과 천사의 음성이 들리는가!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눅 2:14)
“열방은 네 빛으로 열왕은 비취는 네 광명으로 나오리라(이사야서 60장 3절)”
메리 크리스마스!
글: 조덕영 박사는
환경화학 공학과 조직신학을 전공한 공학도이자 신학자다. 한국창조과학회 대표간사 겸 창조지 편집인으로 활동했고 지금은 여러 신학교에서 창조론을 강의하고 있는 창조론 전문가이기도 하다. 그가 소장으로 있는 ‘창조신학연구소’는 창조론과 관련된 방대한 자료들로 구성돼 목회자 및 학자들에게 지식의 보고 역할을 하고 있다. ‘기독교와 과학’ 등 20여 권의 역저서가 있으며, 다방면의 창조론 이슈들을 다루는 ‘창조론 오픈포럼’을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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