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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 신앙/창조 신앙 변증(질의 응답)

"컴퓨터의 원조", "생각하는 갈대"의 천재 과학자 블레즈 파스칼(Blaise Pascal:1623-1662(글: 조덕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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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의 원조는 누구인가?

생각하는 갈대,

천재 과학자 블레즈 파스칼(Blaise Pascal:1623-1662

(글 : 조덕영)

 

과학적 천재성과 문학적 감수성을 겸비한 천재

 

 

󰡒인간은 자연 속에서도 가장 가냘픈 한 줄기 갈대와 같다. 그러나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이다.󰡓

 

사람들이 사람 스스로를 표현할 때 즐겨 사용하는 이 말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고전 작품인 파스칼의 팡세(:명상록이라는 뜻을 가진 프랑스 말)에 나오는 말이다.

 

󰡒클레오파트라의 코가 조금만 낮았더라도 세계의 역사는 달라졌을 것이다.󰡓

 

이 유명한 명구(名句)도 바로 팡세에 등장한다.

 

과학의 천재였으며 누구보다도 따뜻한 성품을 지닌 사람이면서 뛰어난 문학적 조예를 겸비하였던 블레즈 파스칼(Blaise Pascal:1623󰡓1662)은 프랑스 중남부 오베르뉴의 클레몽이라는 곳에서 태어났다. 세 살 때 이미 어머니를 여읜 파스칼은 유아 시절부터 극히 병약한 어린아이였다. 하지만 지방의 세무 관리였던 그의 아버지는 기독교적인 깊은 사랑으로 자녀들을 양육하였다.

 

그중에서도 형의 죽음으로 인하여 외아들이 된 파스칼은 아버지의 세심한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란다. 비록 정규 학교에는 다닌 적이 없었으나, 파스칼은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관찰력과 집중력이 뛰어난 아이였다. 빈 접시를 막대기나 젓가락 등으로 두드리면 울림에 따라 여러 소리를 낸다는 것은 누구나 어린 시절에는 한 번쯤 즐겼던 놀이이다.

 

그런데 파스칼은 이 사실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몇 가지 실험을 한 후 간단한 논문을 작성하여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그의 나이 11살 때의 일이었다. 12살이 되어서는 수학의 한 분야인 점과 선 그리고 면과 입체 등이 만들어내는 공간의 성질을 연구하는 기하학에 관심을 갖고 독자적으로 공부하여, 유클리드라는 유명한 수학자가 오래 전에 세운 「유클리드의 제 1 권 제32명제」를 증명하기에 이르렀다. 이것은 4년 후 󰡒원추형 곡선에 관한 이론󰡓이라는 수학의 유명한 정리로 발전하였다. 이 평면 기하학의 정리는 오늘날 󰡒파스칼의 정리󰡓라고 널리알려져 있다.

 

많은 사람들이 파스칼의 유명한 「팡세」는 잘 기억하면서도, 이렇게 그가 과학사에 있어서 누구보다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파스칼과 동일인이라는 것은 너무도 쉽게 간과해 버리곤 한다.

 

더욱이, 그가 얼마나 철저한 그리스도인의 삶을 산 사람이었는가에 관심을 갖는 사람은 별로 없다. 10대의 어린 나이에 촉망받는 수학자로 주목받기 시작한 파스칼에게는 이미 어린 시절부터 하나님에 관한 믿음도 함께 자라가고 있었다.

 

󰡒내가 연구하는 일들이 가치가 있는 일들이라면 하나님께서는 이 일들을 계속할 수 있는 힘을 주실 것이다. 그분이 주시는 능력만큼만 밀고 나가면된다.󰡓

 

 

 

파스칼이 컴퓨터의 원조가 된 사건

 

얼마나 놀라운 믿음인가! 1639, 17살이 되면서 파스칼은 아버지를 따라 르왕이라는 도시로 이사를 간다. 아버지가 그곳에서 세무 관계 사무를 맡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어느 날, 파스칼은 세금 계산에 분주한 아버지를 보았다.

 

󰡐어렵고 까다로운 계산을 좀 더 쉽고 간편하게 할 수 있도록 아버지를 도와드릴 수 없을까?󰡐

 

지역 세무 관료였던 아버지의 짐을 덜어 드리기 위해 시작된 파스칼의 연구는 5년 동안 계속되었으며, 다섯 개의 계산기를 고안하면서 보완을 거듭하여 드디어 계산기를 완성한다. 비록 덧셈만이 가능한 계산기였지만, 오늘날 전자계산기의 시발이라고 할 만한 위대한 발명이었다. 이 덧셈 기계는 여송연 담배갑 크기의 기계로 파스카린(pascaline)이라고 불렸는데 다이알을 돌리면 윗부분 유리창에 숫자가 나타나도록 되어 있었다. 처음에 50개를 제작했다고 알려진다. 지금도 이 기계 중 일부가 남아있어 그의 천재성을 우리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이것은 사람이 기계를 사용하여 덧셈을 시작한 최초의 일이었다. 오늘날 컴퓨터의 역사를 다룰 때 마다 책의 서문에 반드시 파스칼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닌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파스칼이 과학자로서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진공에 관한 실험󰡓󰡒파스칼의 원리󰡓의 발견이었다.

 

당시 과학자들은 자연의 어디에서도 진공은 불가능하다는 고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굳게 믿고 있었다. 그런데 이탈리아의 유명한 과학자이며 그리스도인이었던 갈릴레이의 제자 토리첼리(1608-1647)가 실험적으로 진공이 가능하다는 결과를 조심스럽게 발표하였다. 한쪽 끝이 막힌 유리관에 수은을 가득 넣고 열린 유리 관 입구를 수은 통 안에 넣으면 압력에 의하여 수은은 내려오게 되고, 밀폐된 유리관의 윗부분에는 진공이 생기게 된다는 이론이었다.

 

당시 스승인 갈릴레이가 지구가 움직인다고 주장하여 아리스토텔레스를 신봉하는 학자들과 종교 지도자들에게 종교 재판을 받은 사실을 잘 기억하고 있던 토리첼리는, 위대한 발견을 하고도 아리스토텔레스의 견해를 무조건 따르던 당시의 종교 지도자들과 과학자들의 눈치를 살펴야 했다.

 

중세 시대에 교회의 권한은 절대적인 것이었다. 1277년 파리의 대주교였던 땅삐에는 교황청의 재가를 얻어 소위 219가지의금지 명제를 발표하였다. 이중에는 물론 현대 과학의 입장에서 보면 타당한것도 있지만 틀린 것들도 많았다. 진공에 관한 언급도 바로 그러한 오류 중 하나였다. 󰡒진공은 존재할 수 없다󰡓는 명제였는데, 그 이유는 신께서 진공을 싫어한다는 것이었다. 물론 금지 명제가 발표된 후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교황청의 권한이 대단하였던 당시에 과학자 파스칼이, 토리첼리가 사망한 후 담대하게 자신이 확인한 실험 결과를 발표한 것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을 것이다.

 

󰡒진공은 틀림없이 가능하다.󰡓

 

이것은 󰡒진공에 관한 새 실험󰡓이라는 논문으로 1648년 발표되었다. 그리고 1653년에는 드디어 파스칼의 원리를 발견하였다.

 

󰡒완전히 필폐된 용기 중에서 정지하고 있는 액체(유체)의 한 부분에 압력()을 가하면 그 압력()은 유체 내의 모든 부분에 똑같이 전달된다.󰡓

 

 

 

파스칼의 믿음

 

겨우 만 서른 살이 되던 나이에 파스칼의 명성은 유럽에 널리 알려졌다. 하지만, 건강하지 못한 그의 육체는 늘 그를 삶에 대하여 깊은 사색에 잠기게 만들었다.

 

그리고 수녀였던 그의 여동생 자클린의 이웃을 위한 헌신적인 봉사와 경건한 모습은 그를 크게 감화시켰다. 여동생이 기거하던 바울 로얄 수도원에 가는 일은 그에게 가장 즐거운 일과 중의 하나였다.

 

스물세 살이 되던 해에 병약한 파스칼은 언 땅에서 미끄러져 엉덩이를 크게 다친 적이 있는데, 데샹이라고 하는 한 의사와 그의 형제들이 얼마나 극진하게 치료하고 간호를 하는지 이것은 그를 크게 감동시켰다.

 

󰡐이들의 헌신과 사랑은 과연 어디서부터 생겨나는 것일까?󰡑

 

이들은 개신교파의 일원인 얀세니즘이라고 하는 복음적인 기독교파의 사람들이었는데, 이들의 헌신적 치료에 감동한 파스칼은 후에 얀세니즘파의 지도자가 된다.

 

파스칼은 󰡒자연은 창조주 하나님의 뛰어난 솜씨󰡓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16541123일 밤, 파스칼은 드디어 놀랍고도 강렬한 종교적 체험을 하게 된다.

 

너무도 놀라웠던 이 체험을 그는 조심스럽게 양피지(15-양의 가죽으로 만들어 글을 기록할 수 있도록 광택이 나게 한 것)에 기록하여 그의 외투 안에 꿰매어 늘 입고 다니게된다. 그가 죽은 다음에야 발견된 이 양피지에는 놀랍게도 다음과 같은 파스칼의 극적인 신앙 체험이 담겨 있었다.

 

 

불!

 

철학자들과 학자들의 하나님이 아닌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

확신, 감격, 기쁨, 평안함.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곧 당신의 하나님.

 

-중략-

 

의로우신 하나님 아버지, 세상은 당신을 알지 못하였어도 나는 당신을 알았네.

 

-중략-

 

예수 그리스도!

그분을 나는 떠나 있었네.

나는 그분을 떠나 있었고, 부인하였네. 그리고는 십자가에 그를 못박았네.

이제는 결코 그에게서 떠나지 않으리라.

나는 당신의 말씀을 잊지 아니하리이다. 아멘.

 

 

이 놀라운 체험이 거듭남의 체험이었는지 아니면 성령 충만한 경험이었는지 분명하지는 않다. 어쩌면 이 두 체험이 동시에 이루어진 것일 수도 있다. 이제 그의 가장 큰 소망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심어주는 것이었다.

 

1656년부터 그는 수년에 걸쳐 방대한 자료를 모으기 시작하였다. 이때 그에게는 심한 질병과 고통이 따라다녔지만 거의 일천 개에 이르는 기록과 단편들이 쓰여졌는데, 이것들이 훗날 그가 죽은 지 8년 만에 출판된 저 유명한팡세이다.

 

일상생활들에서 이끌어 온 이 단편들은 성경이 그 밑바탕이었다.

 

󰡒성경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것만이 그 목표이다󰡓라고 말한 그의 신앙 고백처럼, 그는 「죄인의 회심에 관하여」, 「초대 그리스도인과 오늘의 그리스도인」, 그리고 당시 기독교의 한 종파인 󰡒예수회󰡓의 잘못된 신학적 부분들을 지적한 「익명의 편지」 등 믿음의 글들을 발표하였다.

 

허리가 마비되기도 하고 두통과 복통으로 고통스러워하고, 연구를 중단해야 한다는 의사로부터 말을 들을 정도로 쇠약한 가운데서도, 파스칼은 과학자로서 또 다시 수학 확률론의 기초도 닦았으며 미적분학의 기초도 마련하게된다. 참으로 그는 뛰어난 두뇌의 소유자임이 분명하였다.

 

그에게는 사업가적인 색다른 일면도 있었다. 하루는 파스칼이 일터로나가는 파리의 시민들을 유심히 보게 되었다.

 

󰡐이들이 함께 타고 갈 값싼 수송 수단은 없을까?󰡑

 

승합 마차의 아이디어는 이렇게 해서 시작된 것으로, 최초의 버스 회사가 탄생되었다. 16623, 드디어 서민들이 탈 수 있는 승합마차들이 파리 시내를 달리게 되었다.

 

회사의 설립으로 파스칼은 선금 일천 프랑을 벌었으며, 그는 이 돈을 추위에 고생하는 블로이스라고 하는 마을의 빈민들에게 보내었다. 그리고 회사에서 나오는 이익금은 파리와 고향 클레몽의 병원에 보내졌다.

 

󰡒예수님은 가난한 사람들을 사랑하셨다. 이것이 내가 가난한 사람들을 사랑하는 이유이다. 내가 돈을 벌고자 하는 것은 단지 그것이 궁핍한 자를 도울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그는 예수님이 실천하신 섬김과 나눔의 삶을 따라가려 했던 진실한 그리스도인이었던 것이다.

 

이렇게 이 탁월한 천재 과학자에게 있어 주목되는 것은 당연히 그의 기독교 신앙이었다. <팡세>는 바로 그의 사후 편찬된 그의 신앙적 편린의 조각들을 묶은 것이었다. 여기서 그는 도박의 논리를 이용하여 사람들에게 신앙이 왜 필요한지를 역설하고 있다. <파스칼의 내기>”(Pascal's Wager)라고 알려진 이 논증은 다음과 같다.

 

 

 

파스칼의 내기란?

 

파스칼은 <팡세>의 제 3장 <도박의 필요성에 대해>에서 이 문제를 다음과 같이 논증한다. <하나님이 존재한다>, <하나님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 두 가지 갈림길에서 당신은 어느 쪽에 도박을 걸겠는가? 사실 이성은 어느 쪽도 선택할 수 없고 어느 한쪽을 버릴 수도 없다. 이게 우리 이성의 한계이다. 또한 어느 한쪽을 선택한 사람을 우리 인간은 잘못했다고 비난해서도 안 된다. 우리 인간은 이 문제에 대해 참 된 결론을 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간은 이 문제에 대해 반드시 내기를 해야 한다. 왜냐 하면 인간은 이미 인생이라는 배를 타고 떠나지 않았는가! 따라서 우리 인간은 이 문제에 있어 어쩌면 영원히 잃어버릴 지도 모를 두 가지가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그것은 진실과 행복이다. 또한 우리 인간의 본성이 피하여야 하는 두 가지가 있다. 그것은 잘못과 비참함이다. 인간은 늘 그릇된 것을 피하고 비참한 상태를 피하려는 본성이 있다.

 

이제 이 같은 사전 지식을 가지고 이성과 의지와 지식과 행복이라는 점에서 이 문제를 접근해 보자. 만일 신이 존재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고 어떤 득실(得失)이 있는가? 만일 신이 존재한다면, 신이 존재한다고 내기를 건 당신은 모든 것을 얻는 것이다. 혹시 신이 존재하지 않더라도 당신은 아무런 손해도 보지 않는다. 따라서 인간은 주저하지 말고 신이 존재한다는 편에 도박을 걸어야 한다고 파스칼은 역설한다. 누구나 내기를 하는 자는 불확실한 것을 얻기 위해 확실한 것을 내 건다. 그런데 사실 이 도박에는 확실함이 있다. 인간은 진리를 알아내는 힘이 있다. 즉 이 도박은 도박의 이면(裏面)을 볼 수 있는 내기이다. 이 내기의 답은 성경에도 있고 그 밖에도 있다. 그런데도 당신은 이 내기를 걸지 않겠는가?

 

파스칼의 내기는 근본적으로 복음적 이해라기보다는 철학적 이해에 가깝다. 하지만 파스칼의 목적은 단순한 철학적 논증이 아니었다. 그의 목적은 더 높고 심오한 것이었다. 다방면의 천재였던 그는 철학의 한계를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이성의 마지막 단계는 그것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 무한한 것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다. 만일 이성이 그러한 것들을 인식하는 데까지 나아가지 못한다면 그것은 공허한 것에 불과하다. 따라서 <팡세>에서 그가 그리스도 없이 하나님을 알려고 하는 것은 불가능할 뿐 아니라 무익한 것에 지나지 않는 다고 역설한 것은 그가 <파스칼의 내기>를 통해 말하려고 하는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즉 그는 자신의 신앙 체험을 다른 사람들도 소유하기를 간절히 원하였다. 그것은 철학자와 지식인들의 하나님이 아닌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이었다. 함부로 신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범람하는 이 시대에 어쩌면 인류 역사상 가장 뛰어난 과학자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파스칼이, 사람들이 깨닫기를 간절히 원하며 외친 이 <파스칼의 권고>가 새삼 감동을 준다. 사실 파스칼은 1658년경부터, 본격적인 기독교 변증론(Apology for the Christian Religion)을 집필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파스칼이 30후반 나이에 요절한 관계로 이 책은 안타깝게도 완성되지는 못하였다. 하지만 그의 사후 출판된 <팡세>를 통하여 파스칼은 그의 신앙과 변증의 탁월함을 온 세상 사람들에게 세대를 뛰어넘어 끊임없이 알리고 있다.

 

 

 

요절한 천재 파스칼

 

그는 더 많은 것을 나누기 위해 자신의 것들을 하나 둘 내어 놓았다. 자기의 마차와 말들을 기꺼이 팔았으며, 조은 가구와 은 장식, 그리고 심지어는 자기 도서관까지 팔아서 가난한 이웃을 도왔다.

 

그가 세상을 떠나기 몇 달 전에 그에게 남은 것은 단지 성경과 성 어거스틴의 책 그리고 몇 권의 경건 서적뿐이었다.

 

16626월이 되면서 점차 건강이 나빠지는 가운데서도 가난한 이웃을 그의 집에 함께 살도록 맞아들인 파스칼은, 그들 중 한 아이가 천연두를 앓자혹시 자기를 문병오는 사람들이 전염될까 염려하여 그 가난한 사람을 자기집에 그대로 있게 하고 자신은 처남의 집으로 거처를 자청하여 옮겨버렸다.

 

심지어 그는 임종이 가까워 오는데도 자기 방에 가난한 사람들을 데려다가함께 간호해 달라고 부탁할 정도였으며, 조금만 병이 호전되면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살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곤 했다고 전해진다.

 

󰡒고난당하는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인하여 내가 주의 율례를 배우게 되었나이다󰡓(시편 11971).

 

유난히 성경 시편 119편을 즐겨 암송하던 파스칼은 병약한 육체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의지하고 믿음이 점점 성숙해 갔다. 그러면서 또 한편으로는 위대한 과학자로서의 삶을 성취한 놀라운 사람이었다.

 

1662819, 체력 저하와 육체의 경련으로 파스칼은 숨을 거두었다. 겨우 39세의 삶을 마감한 것이다. 비록 짧은 생애를 살았지만, 그는 누구보다도 진실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과 훌륭한 과학자로서의 삶을 함께 성취한 빛나는 삶을 산 분이었다.

 

생에띠엔느뒤몽 교회에서 거행된 그의 장례식에는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동료 과학자, 작가들과 그가 도왔던 수많은 그리스도인과 가난한 사람들, 얀세니즘파의 회원들이 군중을 이루어 참석하였다.

 

예수님의 삶이 짧았듯 그의 삶도 짧았지만, 예수님처럼 그의 생애도 값진 것이었다.

 

그 이유는 분명하다. 그는 세상에 그의 이름을 남겼을 뿐만 아니라 영원한 천국을 소유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기독교를 제외한 모든 종교를 단호히 거부한다󰡓고 담대히 주장하던 파스칼!

 

󰡒모든 사람들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본다󰡓고 이야기하던 파스칼!

 

“하나님을 믿는 것은 쉽다 그러나 그분을 알고 그분을 사랑하고 그분을 따라가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지"를 잘 알고 있었던 파스칼!

 

그는 삶의 목적이 무엇인가를 아는 과학자였으며, 무엇보다도 그러한 삶을 실천한 신앙인이었다.

 

 

󰡒인간에게는 두 부류만이 존재한다. 하나는 자기를 죄인이라고 생각하는 의로운 사람이며, 다른 하나는 자기를 의로운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죄인이다.󰡓

 

(파스칼의 「팡세」 중에서)

 

창조신학연구소 소장

조덕영 박사ki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