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와 종말 제 19강: 작은 책 이야기(요한계시록 제 10장 1-11절)
가. 들면서
1. 이제 재앙 가운데 마지막 7번 째 나팔 재앙이 남았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참 인간의 상식을 초월합니다. 갑자기 장면이 바뀌어 본문은 작은 책 이야기를 꺼냅니다. 어느 역사학자가 말했지요. 사람이 역사를 통해 배우는 것은 사람이 역사의 교훈을 통해 하나도 배우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이게 사람입니다. 사람들은 한두 번 혼내 준다고 정신을 차리거나 잘 듣지 않습니다. 에덴동산에서 타락하고 추방당한 이후 인간의 죄악상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지금 우리 사회의 모습들을 한번 보십시요! 누가 과연 그 죄악과 타락의 혼란상을 부정할 수 있을까요? 아담과 하와를 타락 시킨 마귀의 권세도 절대 만만치 않음을 느끼게 됩니다.
2. 그렇다면 이렇게 어리석고 미련한 우리 인간을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설득해야 할까요? 하나님의 창조로부터 종말에 이르기까지의 역사적이며 서사시적 임박한 진리에 대해 경고할 수 있을까요? 도대체 마지막 나팔 재앙을 남기고 삽화와 같이 계시록 10장의 작은 책 이야기가 등장하는 이유와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요?
3. 성경의 주제는 단 하나입니다. 창조주 하나님의 세상 창조와 인간의 타락과 그리스도의 십자가 피, 그를 통한 창조주 하나님 사랑입니다. 종말에도 그 진리는 변함없습니다. 그런데 이 진리를 전하는 유일한 방법은 놀랍게도 고난과 아픔과 오해 속에서 피어납니다. 인간의 타락과 미련함과 추악함 때문입니다. 그래서 먼저 진리를 깨달은 성도들이 죽을 각오로 작은 책을 들고 세상이 미련하다고 말하는 이 십자가 도의 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나. 본문(1-11절)
1. 작은 책을 가진 힘센 천사(1-7절)
1) 요한이 본 힘센 다른 천사의 신기한 모습(1-3)
(1) 힘센 다른 천사는 누구일까요?
첫째 하나님 또는 그리스도라는 견해(벨 하우젠, 헨드릭슨)
둘째 가브리엘 천사라는 견해(단 8:16)
셋째 요한이 언급한(5:2) 천사와는 전혀 다른 천사(Ladd)라는 견해
이 천사는 힘센 천사요 다른 천사임을 강조하나 어떤 천사인가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 없으므로 이 천사의 모습을 통해 그 힘세고 다른 천사와 구별되는 모습을 살펴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만큼 보이지 않는 영적 세상에 대해 우리 사람들은 정보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하나님도 그런 부분에 대해 친절한 설명을 잘 하시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로 왜 그런지 그 이유에 대한 설명도 없습니다.
(2) 힘센 천사의 모습
첫째 구름에 싸여 하늘에서 내려오고 있었음
구름은 하나님의 임재와 영광(출 16:10; 행 1:9; 시 104; 3; 사 19:1; 마 26:64)을 나타냅니다. 따라서 이 신비로운 힘센 천사는 분명 천상의 중요한 메시지를 가지고 오고 있었습니다.
둘째 머리 위에는 무지개가 있었음
무지개는 자비롭고 영화로우신 하나님의 언약(창 9: 13-17; 겔 1:28)의 상징입니다. 우리는 늘 하나님은 공의로우시며 자비로우신 분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고통과 심판의 경고 속에서도 그 무지개 언약을 꼭 기억해야 하는 것입니다.
셋째 얼굴은 해와 같았음
태양 빛은 창조주 하나님의 영광의 빛이요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나타냅니다(계1; 16; 말 4:2). 이 구절 때문에 이 천사를 하나님이나 그리스도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유명 주석가인 매튜 헨리도 그렇게 해석합니다. 그러나 천사는 천사이지 그리스도가 아닙니다. 하나님은 더더구나 천사가 아닙니다. 이 천사는 우리가 모르는 얼굴이 해처럼 빛나는 모습을 가진 천사였습니다. 천상의 상황을 모르니 우리 인간이 파악할 수 있는 부분이 여기가 전부입니다.
넷째 발은 불기둥과 같았음
불기둥 같은 발은 공의로우신 하나님의 영광된 모습과 심판의 엄위함을 나타냅니다(계 1:15). 불기둥 앞에 견딜 인간 문명과 인간은 아무도 없습니다. 여기서도 우리는 엄위하신 하나님의 신적 위엄을 지닌 사자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다섯째 작은 책을 펴 들고 오른발로 바다를 밟고 왼발로는 땅을 밟고 있었음
이 모습은 온 세상을 다스리고 통치하는 진정한 주권자는 창조주 하나님이심을 나타냅니다. 그런데 이 천사는 놀랍게도 작은 책을 펴 들고 있습니다. 계시록 5장에서는 보좌에 앉으신 분이 오른손에 책 한권을 들고 있었고 그 책은 일곱 도장이 찍혀 인봉해 있었던 것과 대조가 됩니다. 그때 힘센 천사는 큰 소리로 “누가 이 책의 봉한 것을 떼고 책을 펼 수 있겠는가”라고 외쳤습니다. 두 책이 같은 책인지에 관해서는 별 언급이 없습니다. 아무튼 이제 책은 펴놓아졌습니다. 중요한 하나님의 메시지가 담겨 있는 책임은 분명합니다. 이 힘센 천사는 그 예언의 말씀을 전하러 온 것입니다.
여섯째 사자처럼 큰 소리로 부르짖자 일곱 천둥이 각각 제 소리로 말하기 시작함
이 메시지는 사자 울음처럼 아주 강하게 울려 퍼졌습니다. 분명 중요한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고 있음이 분명합니다(호 11:; 암 3:8; 사 42: 13; 렘 25:30; 욜 3:6).
2) 요한이 받은 명령(4절)
요한은 이 일곱 천둥의 소리를 기록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하늘 음성은 일곱 천둥이 말한 것을 인봉하고 기록하지 말라고 명령합니다. 하나님의 생각은 인간의 생각과 다릅니다. 이런 경우 당연히 기록하는 것이 옳습니다. 하지만 하늘에서 소리가 들립니다. 일곱 천둥이 말한 내용은 인봉해야 될 말씀이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바울도 삼층천 경험에 대해 구체적 간증을 하지 않았음을 주목합니다. 모든 삼층천 체험을 생생히 알고 싶은 것이 인간의 마음입니다. 하지만 천상 세계가 타락하고 죄 많은 인간 세계에 누설되는 것을 하나님은 막으셨습니다. 바울은 그저 단 한마디 합니다. “이 세상은 모두 더러운 '똥'(배설물)과 같다.” 천국과 지옥 간증에 속지 말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3) 창조주 하나님께 맹세하는 천사(5-7)
(1) 천사의 맹세 모습
첫째 바다와 육지를 밟고 서서 오른손을 하늘로 쳐들다
오른손을 하늘을 향해 드는 것은 맹세의 표시입니다(창 14: 22; 신 32: 40; 단 12:7).
둘째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창조하시고 영원히 살아계신 하나님의 이름으로 맹세하다
세상 맹세도 중요한 데 온 세상의 주인이시요 창조주이신 하나님의 이름으로 하는 맹세는 엄중하고 거룩합니다.
셋째 맹세의 두 가지 내용:
(1) 더 이상 지체치 않을 것임
종말은 반드시 지체치 않고 올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늘 깨어 주님의 오심을 대망하며 살아야 합니다.
(2) 일곱째 천사가 나팔을 불 때에 하나님의 비밀은 그분의 종들인 예언자들에게 전해진 그대로 이루어질 것임
하나님의 비밀은 말씀대로 반드시 이루어질 것입니다.
2. 요한이 천사로부터 받은 명령 2 가지(8-11절)
이 힘센 천사는 요한에게 두 가지 엄중한 명령을 내립니다.
1) 첫째 작은 책을 먹으라(8-10절)
(1) 바다와 땅을 밟고 서 있는 천사의 손에 펴 놓인 책을 가질 것
(2) 그 작은 책을 먹을 것
(3) 그 작은 책은 배에 들어가면 쓰나 입 안에서는 꿀처럼 달 것
성경은 두루마리(책)을 먹은 대표적 세 사람을 소개합니다. 바로 다윗(시 119:103)과 예레미야(렘 15:16)와 에스겔(겔 3:1-3)입니다. 이제 사도 요한도 말씀을 먹었습니다. 에스겔서를 통해 이 같은 특이한 장면은 말씀을 받는 선지적 부르심의 의식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2) 둘째 많은 민족과 나라와 언어와 왕들에 대하여 다시 예언하라(11절)
다. 본문이 주는 도전과 적용
1) 한 책의 사람이 되라
모든 사람은 '한 책의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내가 어디서 와서 왜 살며 어디로 가는지 알게 됩니다. 그리고 이 책 말씀을 따라 하나님 사랑을 알며 심판 받고 복 받고 승리합니다.
2) 복음을 전할 사명을 재확인 하자
전할 사명은 요한에게 국한된 게 아닙니다. 이 책을 아는 모든 이들에게 떨어진 하나님의 동일한 명령입니다(마 28:18-20; 막 16:15; 행 1:8).
3) 종말이 다가와도 창조주 하나님의 사랑은 변함없다
요한에게 임한 하나님 사랑은 변함없습니다. 우리들에게도 그 사랑은 변함없습니다. 종말이 다가와도 하나님의 하나님 자녀 사랑은 변함없습니다.
4) 종말의 계시를 아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과 위로를 잊지 말라
이 세상이 전부가 아닙니다. 여러분 상한 심령을 위로하고 눈물 닦아주실 하나님의 영원한 위로가 있음을 잊지 말고 믿음으로 승리합시다!
조덕영 목사(창조신학연구소 소장, 조직신학, Th.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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