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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신학과 철학

플라톤(Platon)의 이데아론, 이상주의란 무슨 의미인가요?(초대 기독교 사상의 배경 속 철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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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Platon)의 이데아론의 이상주의란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초대 기독교 사상의 배경 속 철학은? 질문)

 

 

플라톤(그리스 아테네 국립고고학박물관 내)

 

플라톤(Platon)의 이데아론의 이상주의란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1. 이데아는 서양 철학의 중심인 플라톤(주전 427-347)의 핵심개념으로 "현실에서 발견할 수 없는 영원불변의 참된 존재"를 말한다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데아론이 현실에서는 전혀 만질 수도 보이지도 않으니 이상주의라 할 수 있습니다.

 

2. 왜냐하면 세상은 불완전한 것투성이이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이데아는 현실에서 검증할 수는 없고 오로지 이성으로만 알 수 있을 뿐입니다. 그러니 이것도 이상주의입니다.

 

3. 그러니 플라톤은 찾을 수 없는 완벽한 무엇인가를 찾고 있었던 것이지요. 이것도 이상주의입니다^^

 

4. 철학은 idealism을 "관념론"이라 부르지요. 플라톤의 관점에서 보면 "이데아주의" 즉 관념론은 "이상주의"라고 부르는 게 옳습니다. 바로 이상주의입니다. 이 "이데아" 개념이 초월적이라는 점에서 철학에 능통했던 기독교 초기 교부들이 초월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신플라톤적인 이 사상의 일부를 활용한 면이 있습니다.

 

5. 이오니아의 밀레토스 지역에서 시작된 고대 유럽의 고전 철학의 시발은 자연철학(physica)이었습니다. 지금으로 보면 일종의 기원론, 우주론으로 이것이 자연 과학이 시작되면서 오늘날의 물리학(physics)으로 발전합니다.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위대한 과학자 아이작 뉴턴이 자신의 책 제목을 <자연철학의 수학적 원리>라 했던 것도 그 이유입니다.

 

6. 동양 철학이나 국내 철학이 수학이나 자연과학에 약한 반면 서양 철학이 자연과학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이유입니다.

 

7. 플라톤도 이 같은 서양 철학의 흐름을 이어받았기에 피타고라스 등을 통해 이어져온 수학적 철학의 전통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플라톤은 기하학을 최고의 학문으로 여겼습니다. 왜냐하면 기하학은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받지 않고 모든 사람들이 수용할 수 있는 진리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즉 기하학은 참 된 이데아의 체계를 갖춘 만고불변의 진리였습니다. 그런데 현실적이라기보다 기하학은 머릿속에서만 상상할 수 있는 독특한 진리입니다.

 

‘직선’을 생각해 봅시다. 직선이란 ‘두 점 사이의 최단 거리’라고 정의됩니다. 그런데 이것을 현실적으로 표시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왜 그럴까요? 아무리 가늘게 그려도 면적 없는 거리만 나타내게 그릴 수는 없습니다. 사람들은 그냥 직선을 적당한 선으로 그려놓고 그것이 직선이라고 말 할 뿐입니다. 즉 진정한 직선이란 온전하게 그릴 수는 없고 실은 그저 선으로 연결해 놓고 사람들은 그 선을 통해 대충 상상 속에서 직선을 이해하는 진리로 “직선”을 이해하고 존재케 할 뿐인 것이지요.

 

플라톤이 아카데미아를 개설하면서 정문에 “기하학을 모르는 사람은 입학 못함”이라고 경고문을 붙여놓았다는 일화가 이해가 됩니다. 그만큼 플라톤에게 있어 “이데아” 개념은 자신의 철학의 핵심이었습니다.

 

8. 플라톤의 스승 소크라테스는 궤변자들(소피스트들)의 모함으로 억울하게 독배를 마시고 죽었습니다. 오늘날도 다를 게 없습니다. 궤변이 판치는 세상이지요.

 

그리스 아테네 학술원 정문의 두 인물(왼편이 소크라테스, 오른편이 그 제자 플라톤이다)

 

9. 참 된 진리가 오히려 배척 받고 심판 받는 진리의 역전 현상이 일어난 것이지요. 그래도 "소크라테스는 "악법도 법"이라며 타락한 환멸의 세상에 자신을 제물로 바칩니다. 참 된 진리를 추구하는 자는 자신의 목숨을 구걸한다는 것이 구차한 것으로 보았지요. 플라톤 스승 소크라테스도 일종의 이상주의자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소크라테스는 참 된 지식과 선을 결부시켰으며, 지적 오류를 죄로 보았습니다.

만일 소크라테스가 참 된 진리(예수 그리스도)를 알았다면 이상주의자에서 벗어날 수도 있었을 거라고 봅니다.

그래서 그런지 순교자 저스틴(Justin Martyr)은 소크라테스를 익명(匿名)의 그리스도인(Anonymous Christian)이라 생각했습니다.

소크라테스가 지식과 선행을 동일시하였기때문에 초대 기독교 사상가(교부)들이 기독교를 도덕주의적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있었지요. 신학이 완성되지 못하고 잠정적이었던 시기에 있었던 일입니다.

 

10. 플라톤은 서양 철학의 아주 중요한 인물임이 분명합니다. 좋든 싫든 기독교 사상에도 아주 큰 영향을 준 인물이었지요. "서양철학사는 플라톤의 각주에 불과하다"(A. N. 화이트 헤드).

 

조덕영 교수(창조신학연구소 소장, 조직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