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관심사나 독서물들을 들여다보면 그 시대를 살펴볼 수 있다. 사상으로는 프랑크푸르트학파에 관심을 가지는 가하면, 급진적 저자들로 프란츠 파뇽, 마르쿠제 같은 사상가들의 저서가 70년대 젊은이들이 탐독하던 책이었다.
문학가로는 지상 천국(?)에 가장 근접했다는 북한을 다녀온 후, 정말로 북한을 지상천국이라 칭송했던 루이제 린저의 철 없는 책들, 그리고 사상가로는 친 구소련 사회주의자였으며 노벨상을 거부했던 보바르와의 계약 결혼으로 유명했던 멋쟁이(?) 실존철학자 싸르트르와 사회심리학자 에리히 프롬 등의 책이 당시 시대를 고만하던 젊은이들이 가까이 하던 책의 저자들이었다.
싸르트르는 훗날 노벨상은 거부했어도 상금은 줄 수 없냐 했다가 거절당한 적이 있는 인물이다. 대단히 현학적인 조국이 법무장관에 나서며 말한 "앙가주망"도 싸르트르와 관련된 어휘가 아니던가. 소박하면서도 거대담론적 무게 있는 책들이 당시 젊은이들의 사상적 편린을 볼 수 있는 책이었다 할 수 있다.
그런데 1980년 대 주사파들은 조금 달랐다
이들은 문학이나 사상의 진지함이나 묵직함도 없었다. 그저 집단적이고 행동주의적이고 위수김동(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이라는 이상한 구호가 그들의 암구호였다. 말 그대로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퇴행성 서적을 편식한 그룹에 불과했다. 오죽하면 운동권의 사상적 대부였던 인물이 서해안을 통해 월북하여 김일성을 만나고 난 후 일시에 모든 주체사상을 버렸을까? 하지만 4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무식한 하부 조직은 맹꽁이처럼 별로 달라진 게 없다. 오로지 선전선동에만 능한 운동권의 본 모습은 대한민국 장래의 비극이 되고 있다. 디지털 시대, 4차 산업 혁명시대 이들은 이제 기로에 섰다.
하지만 주사파, 드디어 몸으로 봉사할 기회가 찾아오다
이들 위수김동 NL파의 주인 김일성의 유일한 사위 장성택은 조카에게 21세기 가장 비참한 방식으로 처형을 당했다. 김일성 장손 김정남은 비참하게 독살 당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주범이 김일성이 한번도 마주한 적이 없는 근본없는 곁가지 한라-후지산 줄기란다. 일제 군복을 만들던 "재포"(재일교포)의 외손자 김정은이란다. "토착왜구" 노래를 합창하던 자들 이제 큰일났다. 여기 진짜 "토착왜구"가 나타났다! 바로 당신들이 섬기는 그 인물!
주사파들은 과연 누구를 섬기고 있는 것일까? 여전히 김일성? 아니면 김정은?
김일성이 살아있다면 진노할 김정은을 두고 문재인 정부는 반드시 무슨 위원장이라는 호칭을 꼭꼭 붙이라 누가 명했는지(?), 언론은 너나없이 젊은 김정은 부부에게 꼬박꼬박 위원장, 여사 호칭을 붙이는 것을 보면 정말 가관이었다.
크리스천 송영길 전 의원은 지금의 북한 체제에 대해 "김일성 수령을 유사 종교처럼 떠받드는 것은 맞지만 ‘부러움 없이 살고 싶다. 가장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유교 사회주의적인, 어떻게 보면 가족주의적인 나라"라고 괴이한 주장을 했다. 유교가족 체제라서 김일성의 장손과 사위인, 형과 고모부를 잔인하게 죽였다고?
국무총리를 역임한 이낙연 전 의원(집사)은 한술 더 떠 “백성의 생활을 다른 것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도자가 마침내 출현하시었다”고 했다. 생활을 중요시해서 고모부와 배 다른 형을 비롯하여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처형하고 숙청했다고?
한술 더 떠 대한민국 전 대통령 세례명 디모테오 문재인은 공산주제귀족 젊은 독재수령 김정은을 “나의 이 세상에서 둘도 없는 좋은 길동무”라 소개했다가 이후 아들뻘인 북한 지도자에게 “삶은 소대가리”, "특등 머저리"같은 작자라고 한방 먹었다.
더구나 자칭 어용작가 유시민은 “우리나라에서 큰 기업의 2·3세 경영자 가운데 김정은만한 사람이 있냐” 했다. 자유민주주의 관점에서 보면 북한 공산주체독재자는 언론, 출판, 결사, 집회, 여행 자유, 종교 자유, 거주 이전의 자유까지 통제하고 봉급도 제 멋대로 주는 희대의 대악덕 재벌 아닌가? 악덕 기업인도 이 정도는 아니다. 그런 공산 3대 세습 악덕 대재벌이 재벌 2-3세들보다 나은 "앙뜨레 플레너"(혁신가)라고? 북한 지도자를 “계몽군주”라며 용비어천가를 부르는 유시민 이 작자는 도대체 속마음이 무얼까?
하기야 고위직 누군가는 김여정 앞에서 그의 "팬클럽 회장을 하겠다는 한국 고위인사들이 줄을 섰다" 했다. 막내아들뻘도 안 되는 김정은에게 담배 좀 줄이시라 아부하던 청와대 인사도 있었다. 평양 산부인과 베드에서도 버젓히 담배를 피던 게 위원장 동무였다. 정신나간 것들.
친절하게 방송에 나와 대한민국 종합감기약 선전까지 해 준 김여정(파란색 내용물이 국산 종합감기약이다)©화면캡처
드디어 기회가 왔다! 김여정 팬클럽 회장하려 줄 섰던 자들, 오물 수거에 나서길~~
송영길 전 의원은 "중동은 (이슬람국가 등 극단주의자들이 자살 폭탄 테러로) 알라신한테 가려는 사람들인데, 북한은 죽어서 하늘나라 가겠다는 사람이 없다" 했다.
북한에 "하늘나라 가겠다는 사람이 없다"는 헛소리는 죽음을 무릅쓰고 은밀히 신앙 생활하는 모든 북한 동포들에 대한 모독이요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모독이다. 송 전의원은 명심해야 한다.
북한정권이나 무신론제국인 북한 앞잡이 최재영같은 사기꾼 목사나 우리 통일부조차 북한에 신앙인들이 있다고 주장하지 않는가? 공적 직분을 가진 자의 말은 하나님 앞에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함을 엄숙히 기억해야 한다. 김일성 수령을 유사 종교처럼 떠받들며 부러움 없이 가장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가족주의적인 나라라고? 북한정권이 지난 70년 동안 그렇게 살았다고?
그렇다! 북한주체귀족정권만 없었다면 지난 70년 동안 북한은 우리보다 더 잘 사는 국가가 되었을 지도 모른다. 그런 행복한 가족주의 적인 나라가 가족(고모부를 총살하고 배 다른 형)을 죽이고 사람들을 함부로 숙청하여 수많은 가족을 파괴하고 6.25 때는 강대국 소련과 중공의 도움으로 남침해 남북 수 천 만명의 수백만 가족을 파괴한 가족파괴범이 되었는가? 그리고 그것을 반성하고 사과한 작자가 있는가? 그래서 핵은 그대로 두고 남침과 정전위반에 대한 아무런 사과 없이 그대로 종전하겠다고? 제정신이었던가?
도대체 문재인 정권 시절 그놈의 목구멍으로 평양냉면 먹은 얘기는 늘 상 넘쳐났다. 그러나 북한동포의 자유와 인권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공산주체귀족에게는 굽실대는 북한의 본질에 대해 도대체 바르게 말하는 용기있는 자를 찾아볼 수가 없었다.
이 귀한 수령 교시(?)까지 오물 속에?
김여정 팬클럽 회장하겠다고 그렇게 설레발치던 당신들에게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다. 김여정의 오물 풍선 선물이 장마철에도 여전히 날아오고 있다. 오물 풍선 속에는 놀랍게도 훼손된 그 귀한 북한 1호 문건까지 오물과 더불어 날아왔다니 북한도 질서가 많이 무너지기는 했나보다. 주둥이만 늘 살아있던 여정 동무의 팬클럽 명예 회장단은 그 귀한 하사품을 자진해서 수거하고 주변을 청소하는 데 솔선수범 나서주길 바랄 뿐이다. 국내 탈북민들이 북한 동포들에게 보낸 대한민국 종합감기약을 김여정이 친절하게 방송에 나와 선전까지 해 주었으니(파란색 내용물이 국산 감기약) 답례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조덕영 박사(신학자, 칼럼니스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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