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 알렉산더의 창발적 진화란?
1. 사무엘 알렉산더(Samuel Alexander, 1859~1930)는 누구인가
1) 전형적인 진화론적 자연주의자?(the Evolutionary Naturalist)
2) 호주 시드니 태생으로 멜버른대, 옥스퍼드, 캠브리지 대에서 공부
3) 1893년부터 은퇴할 때까지 영국 맨체스터대에서 철학을 가르침
4) 1913년 영국 아카데미의 회원
5) 1915년 글래스고에서 기포드 강사로 임명, 1917년과 1918년 겨울에 강의
6) 1936년부터 1937년까지 아리스토텔레스 협회의 회장 역임
7) 인식 대상과 감각 경험의 대상은 그것들의 독자적인 힘으로 밖에서 실재하며 의식과 전혀 무관하게 존재한다는 신실재론(Neorealism) 견해 수용
8) 궁극적인 것이나 존재론적으로 실재적인 것은 시간-공간이다(“공간은 시간으로 차 있고 시간은 공간으로 차 있다” 즉 시간과 공간은 실재적이고 항상 본원적 실재로서 간주 되어야 한다는 것을 표현)
9) 4가지 주요 범주(모든 사물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특성):
(1) 동일성(identity)-다양성(diversity),
(2) 실존(existence)-존재(being),
(3) 관계(relation)
(4) 질서(order)
10) 창발적 진화론을 주장한 <공간, 시간 및 신성>Space, Time, and Deity(1920년)
2. 사무엘 알렉산더의 창발적 진화란?
1) 창발(創發)이라는 말은 본래 씨앗의 “발아(發芽)”
2) C. D. 브로드(C. D. Broad, 1887~1971, 영국의 인식론, 철학, 과학철학, 도덕철학, 초심리학자)와 사무엘 알렉산더(Samuel Alexander, 1859~1930)에서 나온 용어
3) 창발론자의 입장은 자연에 다양한 층위가 있다는 것
4) 이 층위의 가장 근본은 물리학이고, 그 다음으로 화학, 생물학, 심리학, 사회학 등이 위치하고, 각 층위가 올라갈수록 구조적인 복잡성이 더해지는 동시에 아주 세분화 된다.
5) 창발의 개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 각 층위가 서로 어떤 관계를 맺느냐에 달려있다.
6) 브로드에 따르면 창발이란 원초적이고 높은 수준의 인과적 상호작용이 근본적인 층위와 다른 층위 간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7) 알렉산더는 인간의 고차원적인 활동은 당연히 근본적인 물리화학적 성질에 의해 생겨나는 것이기 때문에, 의식과 신경 간의 상관관계에서 분석을 멈추면 안 된다 주장.
8) 고차원적인 것은 신경작용에서부터 새롭게 생겨나는 혹은 창발하는 성질이며, 창발된 성질은 형이상학적으로 원초적이라고 주장하였다.
9) 알렉산더의 창발적 진화의 다섯 가지 수준
(1) 시간-공간 및 범주들의 본원적 단계
(2) 다양한 감각 지각을 통한 제 1 성질들의 전개
(3) 하나의 감각기관을 통해 얻어지는 지각(즉 제 2 성질들의 수준)
(4) 생명의 수준
(5) 정신의 수준(여기서 정신이란 데카르트가 말하는 관조의 대상이 아닌 내향적 향유의 대상)
10) 진화의 6번째 수준?
(1) 미래 언젠가 창발적 진화의 6번째 수준(일종의 <신성>의 수준)에 이르면, 그 경우 정신적 경험 속에서 그 성질을 향유할 수 있는(우리들의 능력과 대조적으로) 최고 존재 내지 신성은 그것들을 관조할 힘을 갖게 될 것
(2) 혹시 슈퍼인텔리전스나 AI 시대 지능의 특이점을 예견한 것일까?
11) 신과 신성(Deity)을 구분한 알렉산더:
(1) 신은 우주 전체인 반면, 신성은 진화 과정상 그 다음의 창발 단계
(2) 신은 우주 전체로서 반드시 신성을 포괄하나, 신성은 세계 진화의 과정이 앞으로 진전해 나가는 새로운 창발의 단계
(3) 범신론은 신을 실재 전체와 동일시하는 반면, 알렉산더는 개별적 인격체들이 그들 고유한 존재와 사적 의식을 갖는다 주장
(4) 따라서 인간은 단순히 신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 존재가 아니라 우주 진보에 있어 신과 협동할 수 있는 생명체
(5) 악을 신성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잘못이라 주장(왜냐하면 알렉산더에 의하면 신성은 아직 존재조차 하지도 않았기 때문)
(6) 인간이란 악이 세계 구성상의 한 부분임을 깨달아야 하며 아울러 그것을 선으로 바꾸어 놓을 수 있도록 신(神)과 협동해야 하는 존재
(7) 이렇게 알렉산더는 개별적 인격체들이 존재와 사적 의식을 갖는다고 말한 점에서 유신론자(a theist)였다(W. 사하키안).
12) 인식론적 창발과 존재론적 창발
(1) 이후 창발론은 인식론적 창발을 옹호하는 입장과 존재론적 창발을 옹호하는 입장으로 구분되기 시작.
(2) 인식론적 창발이란 복잡한 체계들에 대한 인간의 지식을 통해 창발을 설명하려는 입장으로, 창발적 속성은 창발되기 전의 관점에서 어떠한 속성이 창발될지 예측될 수 없다는 특성과 가장 근본적인 물리적 법칙들로 환원되지 않는 거시적인 패턴을 가진다는 특성이 있다.
(3) 미국의 인지과학철학자인 제리 포더(Jerry Fodor)는 물리학적 지식과 시공간에서 분포되는 물리적 성질로부터 경제적 원칙들을 도출하려고 시도하는 ‘불멸의 경제학자’ 사례를 통해 해당 속성을 설명한다.
(4) 존재론적 창발이란 수반, 인과, 융합과 같은 개념을 통해 창발적 속성을 설명하려는 입장이다. 예를 들어, 수반 존재론을 옹호하는 입장은 물리적 세계란 간단하고도 복잡한 물리적 구조로 이루어져 있지만, 간단한 부분들로 구성된 복잡한 전체는 부분들의 합 이상의 것이다.
(5) 복잡성이 늘어나는 각 층위는 하위 층위로부터 창발되는 각 층위 만의 고유한 법칙을 수반적으로 가지게 되지만, 이 법칙은 하위 층위의 법칙으로 환원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생물학적 법칙이 물리적 법칙으로 환원되지 않으며, 경제학적 원칙이 화학적 원칙으로 환원되지 않는 것과 같다.
(6) 인과적 수반을 옹호할 경우 창발이란 가장 근본적인 층위에서부터 수반되는 속성이 아니라, 이 속성을 인과적으로 야기한 바로 이전의 여러 성질을 역학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조덕영 교수(조직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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