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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도

우리 동네 목사님(기형도 문학관에서) 우리 동네 목사님 읍내에서 그를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철공소 앞에서 자전거를 세우고 그는 양철 홈통을 반듯하게 펴는 대장장이의 망치질을 조용히 보고 있었다 자전거 짐틀 위에는 두껍고 딱딱해 보이는 성경책만한 송판들이 실려 있었다 교인들은 교회당 꽃밭을 마구 밟고 다녔다, 일주일 전에 목사님은 폐렴으로 둘째 아이를 잃었다, 장마통에 교인들은 반으로 줄었다, 더구나 그는 큰 소리로 기도하거나 손뼉을 치며 찬송하는 법도 없어 교인들은 주일마다 쑤근거렸다, 학생회 소년들과 목사관 뒷터에 푸성귀를 심다가 저녁 예배에 늦은 적도 있었다 성경이 아니라 생활에 밑줄을 그어야 한다는 그의 말은 집사들 사이에서 맹렬한 분노를 자아냈다, 폐렴으로 아이를 잃자 마을 전체가 은밀히 눈빛을 주고받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 더보기
기형도 시인, "이용도 목사는 자신이 뛰어난 시인인 줄도 몰랐다” “이용도 목사는 자신이 뛰어난 시인인 줄도 몰랐다”, 시인 기형도 이용도 목사 문학 작품 선집, 신앙예술 세계 조명 믿음의 문학 이용도 | 정재헌 편집 | 주의 것 | 572쪽 | 28,000원 ​ “진정한 의미에서, 한국적 기도 독창적으로 개척한 시인” 시와 노래, 동서양 악기 모두 뛰어나… 극본 쓰고 주연도 ​ 정재헌 소장(이용도믿음학연구소)이 이용도 목사(1901-1933)의 기독교 문학 작품들을 모은 선집 을 펴냈다. ​ 이 은 ‘주의 것’ 출판사가 펴내고 있는 세 번째 편이다. 해당 도서에는 일제시대 독립운동가 중 한 명인 이용도 목사의 문학과 예술 세계를 조명하고 있다. ​ 이용도 목사는 1927년부터 , , , 등에 기고하면서 작품을 남겼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1930년대부터 최근까지 1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