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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해석/구약

피부병(문둥병) 나은 후의 정결 규례(레위기 제 14장 1-57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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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둥병 정결 규례(레위기 제 141-57)

 

유대 광야(by E. S. Cho)

 

가. 들면서

 

1. 지난 레위기 13장에서 레위기의 피부병과 오늘날의 한센병(문둥병, 나병)은 분명 다르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즉 헬라어 “레프라”로 번역된 당시 문둥병(“차라아트”)은 오늘날의 나병이 아닌 주로 곰팡이와 관련된 피부병이었다. 히포크라테스도 이 “레프라”를 피부병의 총칭을 나타내는 단어로 사용하고 있다. 레위기 2-42절 내용은 주로 오늘날의 마른버짐(psoriasis)이나 기계충(favus), 피부 손상(hulse)과 관련되어 있고 47-59절은 곰팡이와 관련된 증상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반면에 한센병(문둥병, 나병)은 곰팡이나 일반 균류(菌類)가 아닌 특정 쪽팡이(세균=나병균)가 관련 되어 있는 질병이다.

 

따라서 2006년 개정된 한글 개역개정판이 개역 성경의 문둥병을 나병(癩病)으로 동일하게 번역한 것은 조금 아쉬움이 있다. 나병이든 문둥병이든 레위기 13장의 피부병을 우리말로 정확하게 옮긴 번역이라고 보기에는 분명 무리가 있는 것이다. 번역책임자들이 신학자들과 의학자들의 조언을 좀 더 참고하여 오랫동안 문둥병으로 잘못 번역되어 우리에게 전해졌던 이 레위기가 전하는 피부병에 대한 정확한 해석을 독자들에게 전해주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서 이 문둥병(나병) 구절을 "피부병"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유윤종 교수(평택대 구약학)의 언급이 울림을 준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2. 다라서 곰팡이와 쪽팡이(나병같은 세균)는 치료법도 전혀 다르다!

 

유리하는 광야라는 특수한 환경 요인에서 발생한 당시 각종 피부병(주로 곰팡이 관련 피부병)에 대해 의복을 물로 세척하고 격리(隔離)와 소각(燒却)을 통한 일차적 대처는 아주 탁월한 치유법이었다.

 

첨단 과학시대를 사는 21세기의 의학적 처방과 동일하지는 않더라도 레위기는 당시 광야 생활 가운데 만연한 이스라엘 백성의 고질적인 피부병에 대해 세심하면서도 당시 가장 적절한 치료법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 인간이 단순한 피부병만이 아니라 모든 죄와 질병이 함께 치료 받을 수 있기를 원하신다! 예수께서는 죄를 사하시면서 많은 문둥병자들을 치유하심으로써 육적 치유뿐 아니라 온전한 영적 치유를 제공하셨다(마 8:2-4; 눅 17: 12-19).

 

3. 13장 본문은 피부병(문둥병)으로 격리되었다가 완치된 자와 가나안 정착 시 가옥 피부병(문둥병) 환자의 정결 규례와 대처법을 다룬다.

 

일반적으로 문둥병은 온몸 피부가 썩으며 환부 통증을 몰라 다치거나 물에 데어도 감각을 잘 모르고 피부는 점점 더 상해져 간다, 본문의 문둥병은 단순 문둥병이 아닌 포괄적 피부병을 다루고 있다.

 

 

나. 본문

 

1. 정결 규례 :

본 정결 규례는 사회 복귀 절차를 통한 이스라엘 공동체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1-20절)

 

1) 1차 정결 의식(1-9)

 

(1) 정한 산새 두 마리와 백향목, 홍색 실, 우슬초 준비

<1> 새 한 마리는 흐르는 물 위에 질 그릇 안에서 잡는다

<2> 다른 새는 잡은 새의 피를 7번 뿌린 후 들에 놓는다

<3> 정결함을 받은 자도 피를 7번 뿌린 후 들에 놓는다

<4> 동물의 피는 희생을 상징하고 일곱 번은 완전을 의미하며 홍색 실은 희생제물의 피를 상징하고 우슬초는 유월절과 관련 된다.

 

(2) 정결함을 받는 자

<1> 옷을 빨고 털을 빨고 물로 몸을 씻어 정결함을 받을 것

<2> 장막 밖에서 7일을 거하다 진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2) 2차 정결 의식(10-20)

 

(1) 준비 예물:

양은 흠 없는 어린 수양 두 마리와 일 년 된 흠 없는 어린 암양 한 마리와 또 감람 기름을 섞은 고운 밀가루 10분지 3에 기름 섞인 소제물, 기름 한록(0.3리터)을 가져와야 한다.

 

(2) 속건제 거행:

<1>제사장은 그 사람을 성막 입구로 데려가 그가 가져온 예물도 그곳에 두고 어린 수양과 감람기름을 제단 앞에서 흔들어 허물을 속하는 속건제를 하나님께 바친 다음 그 어린 수양은 속죄 제물과 번제물을 잡는 거룩한 곳에서 잡아야 한다.

<2> 그 속건 제물은 매우 거룩하므로 속죄제물과 마찬가지로 제사장의 몫이었다,

<3> 제사장은 이 속건제물의 피를 가져다가 그 사람의 오른쪽 귓불과 오른쪽 엄지손가락과 오른쪽 엄지발가락에 바르고 감람기름을 자기 왼쪽 손바닥에 부은 다음 오른 손가락으로 그것을 찍어 여호와 앞에 일곱 번 뿌리고 손바닥에 남은 기름이 일부는 그 사람의 오른 귓불과 오른 엄지손가락과 오른 엄지발가락에 속건 제물의 피를 바를 때와 같이 바르고 그 기름의 나머지는 그 사람의 머리 위에 발라 제사장은 하나님 앞에서 그를 속죄해야 했다.

 

(3) 속죄제, 번제, 소제를 드릴 것

<1> 제사장은 속죄제를 드려 부정함으로부터 정결케 되는 의식을 받는 사람을 위해 속죄해야 한다.

<2> 그 후에 제사장은 번제물을 잡아야 한다. 제사장은 제단 위에 번제물과 곡식제물을 드려야 한다. 그러면 그는 정결해질 것이다.

 

 

2. 가난한 사람을 위한 정결 규례(21-32절) :

본 규례에서 하나님은 정결 규례의 의미는 동일하나 가난한 사람을 위해 좀 더 검소한 제물을 바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1) 가난한 사람의 속건제

 

(1) 사람이 가난해 제물을 마련할 수 없다면 그는 속건제로 어린 숫양 한 마리를 가져다 흔들어서 자신을 위한 속죄를 하고 곡식 제물로 올리브기름을 섞은 고운 가루 10분의 1에바의 고운 밀가루와 1록 정도의 올리브기름을 낼 것이며 그의 힘이 미치는 대로 산비둘기 두 마리나 집비둘기 새끼 두 마리도 내어 하나는 속죄 제물로 삼고 다른 하나는 번제물로 삼으면 되었다.

(2) 제 8일에 정결 의식을 하려면 그것들을 회막 문에 있는 제사장에게 가져가야 했다.

 

2) 피를 수족에 바를 것

 

(1) 제사장은 속건제의 어린 양과 1(0.3 리터) 정도의 올리브기름을 받아서 그것들을 여호와 앞에서 흔들어 바치는 예물로 드려야 한다. 그는 속건제의 어린 양을 잡아서 피를 조금 가져다 정결 의식을 받는 사람의 오른쪽 귓불과 오른쪽 엄지손가락과 오른쪽 엄지발가락에 발라야 한다.

(2) 제사장은 자기 왼쪽 손바닥에 올리브기름을 조금 붓고 오른쪽 손가락으로 왼쪽 손바닥의 올리브기름을 찍어 여호와 앞에서 일곱 번을 뿌려야 한다.

(3) 제사장은 손바닥에 있는 올리브기름을 속건제물의 피가 묻은 곳, 곧 정결의식을 받고 있는 사람의 오른쪽 귓불과 오른쪽 엄지손가락과 오른쪽 엄지발가락에 바른다. 제사장은 그의 손바닥에 남아 있는 나머지 올리브기름을 정결 의식을 받고 있는 사람의 머리에 부어 그를 위해 여호와 앞에 속죄해야 한다.

(4) 사람은 가난하더라도 반드시 힘이 미치는 대로 산비둘기들이나 집비둘기 새끼들 가운데 하나를 바쳐야 했다. 곧 한 마리는 속죄제물로, 다른 한 마리는 번제물로 곡식제물과 함께 드린다.

(5) 이와 같이 제사장은 정결 의식을 치르는 사람을 위해 여호와 앞에 속죄해야 한다. 이것이 전염성 피부병에 걸린 사람 가운데서 정결 의식에 사용되는 예물을 마련할 힘이 없는 사람을 위한 규례들이었다.

 

 

3. 가옥에 퍼진 피부병(문둥병) 처리(33-57)

 

1) 부분적 색점의 경우(33-42

(1) 집을 비우거나 7일 동안 폐쇄하고 살펴볼 것

(2) 색점이 퍼진 돌을 버리고 다른 돌로 대신하고 흙을 바른다

(3) 이 같은 방식은 사람이 비우지 않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전염의 가능성을 예방하고 차단하려는 하나님의 계시였다.

 

2) 색점이 재발한 경우(43-47)

(1) 색점이 다시 나타났으면 제사장은 다시 조사하여 확인하고 맞으면 그 집은 악성 문둥병으로 부정하다고 판단하고 집을 비우도록 해야 한다.

(2) 집은 헐어버리고 모든 것은 성밖 부정한 곳으로 격리하여 내버려야 한다.

(3) 집을 폐쇄할 때 접촉하면 부정하다고 규정하여 접근을 금지하고 있다.

 

3) 색점이 그쳤을 경우(48-53)

1) 집 벽을 다시 바른 후 모든 상황 판단은 제사장이 해야 한다.

2) 제사장은 정하다 판단되면 새이 피와 흐르는 물과 산새와 백향목과 우슬초와 홍색 실로 그 집을 정결케 한다.

(3) 산새는 성 밖 들에 놓아 그 집을 위하여 속할 것

 

 

다. 본문의 교훈

 

1. 복음은 회복이다!

 

1) 인간은 죽으면 그 육체는 문둥병 환자보다 더 처참하게 파괴되어 썩어버린다.

2) 죽음 앞에는 미추(美醜), 남녀노소, 빈부귀천이 아무 소용이 없으며 공평하다.

3) 하지만 여기 참된 회복이 있다. 바로 예수의 복음이다. 예수 복음에는 참된 치유와 회복이 있다. 십자가 부활이 바로 그 회복의 상징이다. 복음은 문둥병뿐 아니라 인류의 죄와 저주와 병과 북음과 고통으로부터 인류를 치유하고 회복한다.

 

2. 가난한 자, 약자, 병든 자에 대한 배려와 사랑

 

하나님은 재물의 많고 적음을 따지지 않으신다. 오히려 하나님은 늘 약자의 편이시다.

 

3. 회복 진단자는 제사장

 

코로나19 백신이 우리의 영육을 치유할 수 있는가? 우리 인간은 결국 죽고 썩고 만다. 그리고 죽음 너머 심판이 기다린다. 회복 진단자가 의사가 아닌 제사장이라는 사실은 우리 영육의 참 된 회복자는 예수 그리스도(대제사장 중의 대제사장)의 몫임을 웅변적으로 보여준다.

 

창조신학연구소 소장

조덕영 박사(조직신학, Th.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