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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해석/성경 관련 변증(질의 응답)

이스라엘 백성들이 건넌 홍해는 정말 바다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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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백성들이 건넌 홍해는 정말 바다였을까?

조덕영 박사의 창조신학

 

 

지금의 홍해(Red Sea)는 남쪽 밥 엘 만뎁 해협으로부터 북쪽 시내산 반도까지 뻗어있고 북동 아프리카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속한 아라비아 반도를 갈라놓는 큰 바다를 일컫는다.

 

구약 성경의 홍해(히브리어 ‘얌 쑵’)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애굽을 떠나 건넌 바다(출 15:4, 22; 신 14:4; 수 4:23, 24:6; 느 9:9; 시 136: 13, 15)를 가리킨다. 성경 ‘토라’의 여러 지명들처럼 이 홍해의 정확한 위치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알려진 것은 없다.

 

학자들은 쓴 호수(Bitter lake) 지역, 수에즈 만, 멘갈레 호수 지역, 소르보니스 호수 등을 가능한 지역으로 제시한다. ‘갈대, 파피루스’에서 유래한 ‘쑵’이라는 단어를 가지고 ‘홍해’(‘얌 쑵’)를 ‘갈대 바다’라고 번역하기도 한다. 이 ‘쑵’이라는 말은 실제로 구약 성경에서 사용되고 있다(출 2:3, 5; 사 19:6; 욘 2:5 참조). 문제는 갈대는 바다가 아닌 민물에 자라는 식물이다. 그렇게 번역하면 얼핏 이스라엘 사람들이 바다가 아닌 강이나 커다란 늪지대를 지나갔을 거라는 착각이 들게 할 수도 있다. 이것은 성경의 내용을 오해하게 만들 수도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그러면 이 갈대는 혹시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류의 갈대가 아니고 다른 종류였던 것일까? 바다에도 살던 어떤 식물을 지칭하는 단어였을까? 아니면 무엇이었을까? 과거로 돌아가 친히 목격하지 않는 이상 누구도 지금은 그  정확한 답을 제시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세와 함께 애굽을 나올 때 건넌 홍해는 바다였나, 아니면 늪이나 강이었을까? 그곳은 도대체 지금의 어디란 말인가?

 

애굽을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를 따라 가나안 땅을 향했다. 그런데 오랫동안 애굽 땅에서 노예로 살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든 것이 낯설기만 했다. 조금만 두렵고 무서운 일이 생기면 애굽으로 되돌아가서 옛날처럼 그저 노예 노릇을 하면서 살고 싶어한 것이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 대부분의 생각이었다. 하나님은 겁 많은 이들 백성에게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보여주셔야 했다. 홍해가 갈라지는 기적이 바로 그것이었다.

 

출애굽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남자 장정만 무려 60만명이나 되었다. 따라서 여자와 아이들과 노인들을 합하면 아마 300만명이 훨씬 넘었을 것이다. 모세는 하나님의 명령대로 지팡이를 들고 손을 바다 위로 내밀었다. 그러자 바다는 큰 동풍(東風)으로 인해 밤새도록 양편으로 갈라져 물 벽(壁)을 만들고 마른 땅을 만들었다 했다.

 

성경은, 바다 가운데 육지를 이룬 그 길을 이스라엘 백성들이 밤이 새도록 건너갔다고 했다. 뒤이어 애굽 사람들과 바로의 말들과 전차들과 마병들이 바다 가운데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뒤따라 추적해 왔다. 그런데 성경은, 이 때 이스라엘 백성들을 추적해 바닷속으로 뛰어들어왔던 온 애굽 사람들과 애굽 군대에게 큰 변고가 일어났음을 상세하게 전하고 있다(출 15: 24-29). 즉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신대로 모세가 손을 바다 위로 내어 밀매 새벽이 되어 물 벽이 허물어지면서 애굽사람들과 애굽의 군대가 바닷속에 갇혀 한 사람도 살아남지 못했다고 했다.

 

성경이 말하는 홍해는 모든 애굽 사람들과 군대를 전멸시킬만큼 분명 큰 바다였음이 분명하다(출 15장 21-31절 참조).
 
정확히 그곳이 지금의 어느 곳이었는지는 아직 어떤 학자도 자세히 밝혀내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성경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기적적 권능과 보호하심을 따라 분명히 홍해 바다를 무사히 건넜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창조신학연구소 

조덕영 박사

(조직신학, 전 김천대-안양대-평택대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