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성경 해석/신학

총신이 떼제 공동체를 용납, 수용한다고?

728x90
 
〔떼제 기도]

김대운 칼럼

예장합동 총신대보(2016년 4월)에 실린 글을 보고 정리하다.

■프랑스 에큐메니칼 운동의 중심지인 '떼제(Taizé) 공동체' 한국인 최초의 수사인 '신한열'씨의 인터뷰 기사가 전면에 실렸다. '총신을 바꾸는 인터뷰'라는 제목으로 '신한열수사'의 인터뷰기사를 통하여 수 많은 총신인들이 '떼제(Taizé) 공동체'에 대해서 어떤 인상을 갖게 될지 참 두렵고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인터뷰기사는 이런 글로 시작한다.

"지난 3월 19일 토요일, 서울의 한 교회에서 떼제(Taizé) 예배가 진행되었다. 근교에서는 물론 전국 방방 곳곳과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100명 남짓 모여 세 차례의 예배를 드렸다.

예배는 간결한 가사와 단순한 멜로디로 이루어진 노래를 반복하고, '묵상 기도'와 '침묵의 시간'을 거쳐 설교로 이어졌다.

순서순서마다 요란하거나 시끄럽지 않고 개인과 하나님의 교제를 가장 우선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전통적인 예배와는 조금 다른 '떼제(Taizé) 예배'를 우리 개혁주의의 신앙인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이렇게 시작한 글은 '떼제(Taizé) 공동체'를 소개하면서 마지막으로 분열의 시대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사명은 '장벽을 쌓는 것'이 아니라 '다리를 놓는 것'입니다. 미움과 적개심을 깨뜨렸던 예수님과 바울의 사명이 지금 우리의 사명임을 밝히면서 기사는 마무리된다.

분명히 이 기사는 '떼제(Taizé) 공동체'를 개혁주의적으로 평가할 것처럼 시작했지만 결국은 떼제(Taizé) 공동체를 용납할 뿐 아니라 그들의 정신을 우리가 수용해야 한다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있다.

이런 글이 어떻게 예장합동 '총신대보'에 게재될 수 있을까?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떼제(Taizé)공동체는 1940년 개신교 출신인 '로제슈츠'가 시작한 수도원으로(인터뷰 기사에는 '로제슈츠'가 스위스의 '개혁교회 출신'임을 강조했다) 루터파, 성공회, 카톨릭 등 다양한 교파들이 모인 공동체로 '그리스도교의 재일치'를 목표로 삼고 있는 곳이다.

'​교황'으로 선출되기 전부터 로제 수사와 친분을 맺고 있던 '요한바오르 2세'는 1986년 떼제(Taizé)를 방문하여 다음과 같이 극찬을 하였다.

“떼제(Taizé)를 지나가는 것은 샘터를 지나가는 것과 같습니다. 나그네는 잠시 쉬면서 갈증을 풀고 길을 계속 갑니다. 그분들은 여러분들이 기도와 침묵 가운데 그리스도를 통해 약속된 생명수를 마시고 님의 기쁨을 맛보며 님의 현존을 체험하고 님의 부름에 응답하기를, 그리하여 이곳을 다시 떠나 여러분들의 본당과 학교, 그리고 무엇보다 여러분들의 일터에서 님의 사랑을 증거하고 여러분들의 형제 자매들을 섬기기를 바라고 계십니다. 오늘날 모든 교회와 그리스도인 공동체 안에서 그리고 세계의 최고 정치 지도자들 사이에 이르기까지 떼제(Taizé) 공동체는 항상 넘치는 희망의 신뢰를 젊은이들 안에 심어 주는 것으로 인정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나 역시 이 신뢰와 이 희망을 가지고 있기에 오늘 아침 여기에 오게 된 것입니다.”

​'요한바오르 2세'는 제2차 바티칸공회의에서 결정된 종교간 화합을 위하여 파격적인 행보를 보인 인물이었다. 1999년 3월 이란을 방문하여 11세기 이후 처음으로 '이슬람과의 화해'를 시도했으며 그리스도와 루마니아를 방문하여 '정교회 지도자들과 함께 성찬을 집전'했으며 2000년에는 교황으로서는 최초로 '예루살렘의 통곡의 벽에서 기도'했을 뿐 아니라 독일을 방문하여 종교개혁 이후 500년간 대립했던 '루터교와 화해'함으로 그동안의 대결을 종식한 인물이었다. 이렇게 '종교통합'에 열정적으로 임했던 '요한바오르 2세'에게 떼제(Taizé) 공동체야말로 '종교통합과 일치'라는 자신의 이상을 실현시키기에 매우 이상적인 동역자였던 것이다.

​현 교황인 '프란치스코'도 2012년 12월 29일 바티칸서 열린 '떼제(Taizé) 기도회'에 참석함으로 떼제(Taizé)에 대한 그의 관심과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떼제(Taizé)공동체'는 김수환 추기경이 로제 수사에게 한국에도 수사를 보내주기를 부탁함으로 설립될 수 있었다. 이렇게 로마카톨릭과 긴밀하게 연합하여 '종교통합운동'에 열심을 내고 있는 떼제(Taizé)공동체를 어떻게 우리가 용납할 수 있겠는가?

​떼제(Taizé)는 2013년 WCC 부산대회에서 저녁 시간 기도회를 주관하기도 했다. 2013년 예장합동 '사랑의 교회'가 '특별 새벽기회'에서 떼제(Taizé)공동체에서 부르는 노래를 부름으로서 많은 논란을 야기했던 것을 우리는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떼제(Taizé)의 영성'은 '로마카톨릭 신비주의의 영성'으로 '만트라'와 같은 짧은 가사를 반복적으로 부름으로서 '신과의 합일'을 추구하는 '영지주의적 성격'을 갖고 있다.

이런 로마카톨릭 신비주의의 영성운동인 '알파'나 '관상기도'를 대한예수교 장로회 합동측 총회차원에서 '교류 및 참여를 금지'시키고 있는데 그와 동일한 영성을 갖고 있는 떼제(Taizé)공동체를 긍정적으로 소개하는 기사가 개혁주의 신학을 추구하는 예장합동 교단신학교 신문(총신대보)에 게재된 것은 참으로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개혁신학 정립을 위한 교육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by Rev. Titus Kim 김대운

수원경성교회(예장 합동) 담임목사

기독교진리수호연구협회

신학전문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