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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신학 질의 응답

아타나시우스보다 파문당한 아리우스를 당시 많은 사람들이 왜 추종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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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타나시우스보다 파문당한 아리우스를 당시 많은 사람들이 추종했던 이유는?

 

 

초대 교회(4 세기경) 정통의 아타나시우스보다 파문당한 아리우스를 당시 많은 이들이 추종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1. 아리우스(250경-336경)는 알렉산드리아 소교구의 장로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탁월한 설교자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2. 바른 진리를 전하는 설교자가 반드시 설교를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도 바울도 자신이 말에는 능하지 못하다고 했지요. 지금도 이단들이 설교 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3. 이것은 진리의 문제가 아니라 레토릭(rhetoric)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일종의 설득의 요령인 철학의 레토릭은 거짓조차 설득력 있게 대중들에게 전할 수 있습니다. 그 똑똑한 독일 국민들이 히틀러를 열렬하게 지지했던 것도 바로 그런 이유입니다.

 

4. 예수님이 말씀하셨 듯 진리의 문은 좁은 반면, 이단은 아주 달콤하고 설득력 있게 유혹하여 인간을 넓은 멸망의 문으로 유도하지요.

 

5. 아리우스는 한 분 하나님은 홀로 자존하시고 홀로 영원하시며 홀로 낳음을 입지 않으셨고 홀로 진실하시고 홀로 불멸하시며 홀로 선하시고 지혜로우시며 홀로 만유의 주재(主宰)라 했습니다.

 

6. 따라서 다른 존재에 자신의 본질을 전달하실 리가 없다고 했습니다. 만일 그렇다면 기독교는 다신교로 전락하고 만다고 보았던 것입니다. 이렇게 삼위일체에서 이탈합니다.

7. 이것은 오늘날 여호와의 증인의 주장과 유사합니다. 아리우스에게 있어 최고 존재는 오직 성부 하나님이었습니다. 성자는 성부의 의지에 의해 피조 된 존재로 보아 성자에게는 ‘시작이 없지 않다’고 결론을 내립니다. 이것이 아리우스가 정통 기독교에서 이탈하고 아타나시우스(297-373)와 대립하게 된 전말입니다.

 

8. 피조물인 인간에게 있어 하나님이 삼위일체라는 것은 이해하기 쉽지 않은 교리였습니다. 따라서 인간의 논리로는 아리우스의 주장이 더 설득력 있게 느껴졌을 겁니다.

 

9. 많은 사람이 그를 추종했던 또 다른 이유가 있다면 그가 지성인이었고, 금욕주의자였고 도덕적 인격자였기에 앞에서 말한 것처럼 수사학적 설득력(에토스)이 있었다고 봅니다.

 

10. 또한 그는 노련한 심리학자로 자신의 주장을 노래로 만들어 보급시켰다고 합니다. 수사학적 파토스도 있었던 셈이지요.

 

좋은 질문 감사합니다.

 

조덕영 교수(창조신학연구소 소장, 조직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