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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이슈들/건강과 식품과 치유

콜라겐, 화장품? 건강식품? 피부치료제?(창조신앙으로 본 먹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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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겐 열풍, 화장품인가? 건강식품인가?(창조신앙으로 본 먹거리)

 

콜라겐 열풍, 화장품인가? 건강식품인가?

요즘 방송에서 콜라겐 이야기가 자주 나오는데 어떤 효능을 가진 건가요?

 

육류에는 콜라겐을 포함하여 각종 다양한 단백질이 풍부하다(사진은 내용과 무관함)

 

 

1) 콜라겐은 화장품인가? 의약품인가?

콜라겐(collagen)을 먹거나 바른다고 선전하나 콜라겐은 의약품은 아닙니다. 콜라겐은 일종의 단백질일 뿐입니다. 우리 생명체 안에는 수만 종류의 단백질이 있어 다양한 기능을 합니다. 콜라겐은 그 많은 종류 가운데 하나인 것이지요. 이것을 활용하여 기능성 화장품이나 식품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2) 단백질이란?

단백질(蛋白質, protein)의 영어명인 'protein'은 그리스어의 'proteios(중요한 것)'에서 유래된 것으로 한자 표기인 ‘蛋白質’ 은 독일어 ‘Eiweiβ’를 번역한 것으로 ‘알을 구성하는 흰 부분’이라는 의미입니다. 이렇게 단백질은 생물체의 몸을 구성하는 중요한 물질로 호르몬도 일종의 단백질이고, 손톱이나 각질이나 근육의 주성분도 단백질입니다. 또 세포 내의 각종 화학반응의 촉매 역할을 담당하는 효소도 기질특이성(특정한 반응에만 작용하는 특성)을 가진 단백질이지요. 그 효소만 해도 수천 종에 달합니다. 이렇게 생물의 주요 구성 성분인 단백질은 수많은 아미노산(amino acid)이 연결된 고분자 화합물입니다.

 

3) 그 중 콜라겐 단백질은?

단백질은 보통 50~50만 여개의 아미노산 사슬을 가지는데 그 중 콜라겐은 약 1천개 정도의 아미노산 사슬을 가진 특수단백질입니다. 그런데 두부나 우유 같은 음식에 들어있는 단백질이 20종류의 아미노산이 골고루 적당한 비율로 구성되어 있는 반면 콜라겐은 필수아미노산(우리가 체내에서 만들 수 없어 반드시 섭취해야 하는 아미노산)이 아닌 비 필수아미노산(우리 몸이 스스로 만들어내는 아미노산)인 글리신, 알라닌, 프롤린이 주류를 이루는 특수하면서도 단순한 단백질입니다.

 

4) 콜라겐은 좋은 단백질?​

 

좋은 단백질이나 나쁜 단백질은 없습니다. 다만 학창 시절 제가 존경하던 식품, 영양화학 교수께서 콜라겐은 영양학적으로 보면 별 볼일 없는 질 나쁜 단백질이라 강의하신 게 기억나네요. 소화도 잘 되지 않고 아미노산의 다양성도 부족한 단백질이기에 한 말씀입니다.

 

그런 콜라겐 단백질이 바로 우리가 비싸게 사 먹는 도가니탕 재료, 돼지 등의 동물 껍질, 닭발, 생선 껍데기 등이라고 보면 됩니다. 설렁탕을 냉장 포장으로 구입하면 마치 기름덩어리처럼 보이는 데 젤라틴이라는 변성단백질입니다. 콜라겐은 섭씨 약 37도 이상의 온도에서는 폴리펩타이드 간 연결이 약해지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지요. 이들 콜라겐은 우유나 두부와 비교하면 가격으로나 영양학적으로 정말 볼 품 없는 음식인 셈이지요. 다만 다른 단백질과 조금은 다른 콜라겐의 질기고 특수한 구조는 단순한 아미노산들이 수소결합을 통해 사슬끼리 서로 단단히 연결되는 구조를 가져 아주 질기고 장력에 잘 견디며 장기간 분해되지 않는 특징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그 맛을 사람들이 즐기는 것이지요.

 

5) 콜라겐의 기능성? 화장품?

앞에서 말했듯 콜라겐은 영양학적으로는 매우 부족한 단백질입니다. 따라서 콜라겐을 단백질 보강용으로 섭취한다면 옥수수를 주식으로 할 때 피부가 거칠어지는 펠라그라 병이 생기듯 치명적 질병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 콜라겐을 바르거나 비누, 화장품, 건강식 등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주로 식품과 영양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방송에 출연하는 의사(일명 TV 쇼닥터)들의 개인적 견해이거나 콜라겐 붐이 일어난 일본의 영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6) 성경적 견해

 

창조주 하나님이 만드신 우리 몸은 아주 정교합니다. 세포들조차 서로 침투가 불가능할 만큼 정교한 접촉 억제의 특징을 가지지요. 즉 분자량이 큰 콜라겐을 바른다고 콜라겐이 세포를 뚫고 특정한 기능성 역할을 한다는 것은 그리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 몸은 콜라겐을 포함한 모든 단백질들을 섭취하면 효소가 개입하여 아미노산을 분해한 다음 다시 필요한 단백질들을 재합성하여 사용하지요.

 

필요하면 그렇게 충분한 콜라겐을 일종의 자동 정보시스템에 따라 생성할 뿐입니다. 그런 콜라겐을 기능성으로 복용할 필요성은 크다고 보기 어렵네요. 다만 바를 경우 일부 보습 효과는 있지 않을까요? 하지만 값싸고 탁월한 보습제는 널려있습니다. 콜라겐 열풍은 결국 생선을 많이 먹는 일본이 영양 보충에 별 볼일 없는 콜라겐을 소비하는 과정에서 나온 상술이 우리 사회에까지 확장된 경우로 보입니다.

 

 

조덕영 박사(창조신학연구소 소장, 평택대 <신학과 과학> 교수, 조직신학, 식품제조가공기사, 품질관리Q.C. 1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