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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이슈들/건강과 식품과 치유

<노박사의 따뜻한 암치료>(노태성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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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학’으로 ‘전인치유’ 추구하는 노박의원 노태성 원장

김진영 기자 jykim@chtoday.co.kr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주셨던 치유의 권능 나타나길”

‘예수께서 그 열두 제자를 부르사 더러운 귀신을 쫓아내며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는 권능을 주시니라’(마태복음 10:1)

우리는 예수님을 ‘치유자’로 믿는다. 그 스스로도 ‘의원의 비유’(마태복음 9:12)를 들었을 만큼, 치유는 예수님의 사역에서 상당히 큰 부분을 차지했다. 서두에 쓴 성경구절 역시 예수님의 그와 같은 모습을 잘 나타내고 있으며, 또한 이는 노박의원 노태성 원장의 ‘직업 정신’이기도 하다. 바로 ‘전인치유’다.

몸이 아프면 대개 마음도 약해진다. 때론 불안하고 우울해지기도 한다. 그래서 마음의 회복이 간혹 병을 낫게 하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마음의 병이 몸의 병으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이렇게 보면, 의사가 치료하는 대상은 단순히 몸만이 아닐 수도 있다. 환자가 처한 환경과 심리, 생활 습관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 그야말로 전인(全人)적 치유가 필요한 것이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노태성 원장은, 일찍이 의학의 길을 걸어 30년이 넘는 세월을 의사로 살아 왔다. 한때 목회자가 되리라는 꿈도 꾸었지만, 의사가 되어 아픈 이들을 낫게 하는 것 역시 또 다른 의미의 ‘목회’라는 생각에 진로를 바꿨다. 하지만 마음에 간직한 신앙만은 변하지 않고 언제나 그에게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했다. 그리고 공부를 위해 떠났던 미국 베일러(Baylor) 의과대학에서 마침내 그 나침반은 그에게 새로운 방향을 가리켰다.

“1994년에 미국으로 떠나 1997년에 귀국했는데, 당시 미국에 있으면서 많은 것을 배웠지만 그 중 하나가 바로 ‘자연의학’(natural medicine)이었고, 또 그것을 대하는 미국 의료계의 자세였어요. 그들은 자연의학도 하나의 의학 범주로서 매우 체계화시켜 치료의 중요한 도구로 삼고 있었죠.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자연의학, 혹은 자연치유는 수술과 약 등을 주로 쓰는 전통적인 의학의 개념에서 벗어나 인간의 병을 다양한 환경, 즉 음식과 생활 습관, 감정 등의 상호작용 결과로 보고, 그에 따라 보다 자연적이고 전인적인 방법을 사용하는 의학이다. 여기에서 의사는 환자와 떨어진 독립적 개체가 아닌, 서로 교감하며 치료를 위한 동반자로 기능한다.

바로 이러한 점이 평소 ‘전인적 치유’의 길을 고민했던 노 원장에게 하나의 단서를 제공했다. 그리고 그는 이 전인적 치유야말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주셨던 권능, 곧 귀신을 쫓아내고 모든 병과 약한 것을 고치는 방법임을 확신했다. 

“귀신을 쫓는다는 것은 영적인 부분에 해당합니다. 그것은 우리의 약해진 마음일 수도 있고 잘못된 정신일 수도 있죠. 저는 이것이 믿음과 관계가 있다고 봐요. 나을 수 있다는 믿음, 이 믿음이 있을 때 병에 접근하기가 더 쉬워지는 겁니다. 또 병이 나았다고 해도 여전히 약한 상태에 있다면 재발할 수도 있어요. 그래서 그 약한 부분까지 치료할 수 있어야 하죠. 전인치유라고 할 때, 영(혹은 정신)과 병, 그리고 약한 것은 언제나 함께 고려하는 대상입니다.”

이렇게 노 원장이 자연치유를 시도하다 보니 진료 중 자연스레 듣는 시간이 길어졌다. 환자의 심리는 어떤지, 무엇이 약해져 몸이 아픈지를 알려면 일단 그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면 간혹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환자를 만나기도 한다고. 분명 그는 아픔을 호소하는 데도 검사를 해 보면 특별히 이상한 점을 찾기 어려운 경우도 있단다.

노 원장은 “바로 이 때 자연치유가 힘을 발한다. 환자와 대화를 나누다 보면 그의 약한 부분을 발견하게 되고, 이로 인해 몸과 삶의 균형이 깨진 것을 알아차릴 수 있기 때문”이라며 “비록 증상이 없어도 깨진 균형을 바로 잡아주면 몸이 원래대로 회복될 수 있다. 이 때 깨진 균형이란, 영양일 수도 있고 생활 습관일 수도 있다. 따라서 평소 운동이 부족하다고 느껴 걷는 시간을 늘리면, 그것 역시 자연치유의 일종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까닭에 간혹 오해도 받는단다. 환자와 상담 중 영양의 균형이 깨진 것을 느껴 그에게 약 이외의 영양소를 권할 때가 있는데, 이런 것에 익숙하지 않은 환자들이 불평을 하곤 한다는 것. 그럴 때면 속상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여전히 자연치유에 대한 저변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낀다고 그는 말했다.

또 반대로 그의 조언을 따라 효과를 실감한 이들이 오히려 약 대신 자연치유만을 부탁하기도 한단다. 노 원장은 “그런 이들은 대부분 ‘약은 지겹도록 먹었으니 이제 영양적인 면을 좀 보충해 달라’는 환자들”이라며 “그럴 때면 그 환자가 처한 환경을 고려해 여러 방법을 제시해 준다. 가령 경제적 여건이 좋지 못한 환자에겐 가능한 한 보험이 적용되거나 돈이 많이 들지 않는 치료법을 권하고 있다”고 했다.

노 원장이 이처럼 환자의 경제적 상황 등을 고려하는 것도 자연의학의 전인치유 관점에서 비롯된 것이다. 병의 치료를 위해 환자 스스로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그 길을 제시해 주는 것, 그것이 바로 환자들로 하여금 절망에 빠지지 않게 하는 의사의 역할이라고 그는 믿고 있다. 노 원장은 “의사가 ‘당신은 할 수 있다’고 하는 것과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은 다르다”고 했다.

그래서 노 원장에게 의학은 결코 차갑지 않은, 따뜻한 것이다. 그가 암(癌)의 치료와 관련, 노박의원에서 함께 일하는 친동생 노태진 박사와 함께 쓴 책의 제목 역시 「노박사의 따뜻한 암치료」(생명나무)다. 두 사람은 이 책을 통해 보다 많은 이들의 암의 고통에서 벗어나길 기도하고 있다.

노태성 원장은 한의사들과도 교류하고 있다. 그렇게 의견도 교환하고 서로 부족한 부분들도 보완하고 있다. 노 원장은 “각 의학에는 장단점이 있다”며 “결국 이렇게 하는 것도 다 ‘어떻게 하면 환자들을 보다 잘 치료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주셨던 치유의 권능이, 노박의원을 통해서 나타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모두가 의업에 종사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치료자로, 또 치료를 받는 자로 서로 사랑하며 사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우리 모두에겐 부르심의 소명이 있습니다. 자기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어야 하며, 각 분야의 힘이 나뉘지 않고 자연스럽게 통합될 때 회복의 장이 열리게 됩니다.……주위의 환경이 모두 어려울지라도, 자신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한계가 느껴질지라도 믿음을 갖고 기도합시다.”(「노박사의 따뜻한 암치료」 中)

암 환자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애정 담긴 책

「노박사의 따뜻한 암치료」(생명나무)는 특별히 암(癌)에 대한 노태성 원장의 치료 경험과 생각, 관련 신앙 에세이 등을 엮은 것이다. 무엇보다 책의 제목에서처럼, 암 환자를 대하는 그의 ‘따뜻한’ 시선과 애정이 가득 담겨 있다.

총 11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자연의학에 대한 이해에서부터 몸와 마음의 정화, 암의 정의와 발병원인, 암 환자의 건강관리, 암치료 소고, 암치유 명상, 신앙 에세이, 상세치료, 사전검사 등의 내용으로 진행된다. 이처럼 암에 대한 전문적 지식 뿐만 아니라 그의 신앙을 비롯해, 환자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는 다양한 글들이 있다는 게 이 책의 특징이다.

또 동생인 노태진 박사도 집필에 함께 참여해 내용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더불어 실제 치료 사례들도 소개했다.

노태성 원장은 이 책에서 “질병은 우리의 육체적인 문제와 더불어 정신과 감정, 영혼을 포함한 전체적인 문제라는 게 자연의학의 중심적 개념”이라며 “즉 우리의 마음과 그것을 넘어선 영혼의 상태가 암 등의 질병에 걸릴 수 있는 원인이 될 수 있고, 이를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회복할 때 스트레스와 절망감 등에 의해 약화된 천연의 방어력을 회복시킬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암은 치료하기 쉽지 않은 질환이지만 분명히 말기 암에서도 건강을 회복하는 사람이 우리 주변에도 있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현대의학적인 3대 암치료(수술, 항암제, 방사선) 이외에도 식습관, 운동, 마음가짐을 바르게 하며 나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환자나 가족, 그리고 의료진 모두가 합심해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나무(암)만 보지 않고 숲(환자의 건강)을 볼 수 있는 안목이 더 필요한 때입니다.”(「노박사의 따뜻한 암치료」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