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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이슈들/건강과 식품과 치유

손 소독제? 메탄올(공업용 알콜)과 에탄올(마시는 술=알콜)은 성분이 전혀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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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탄올 (손) 소독제? 절대 안됩니다!

 

메탄올(공업용 알콜)과 에탄올(마시는 술=알콜)은 성분이 전혀 다릅니다!

메탄올을 마시면 큰일납니다!

 

이란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막으려 메탄올 마시고 44명 사망!

우리나라도 코로나 사태로 직접 만들기 유행

독일의 향수 제조용 에틸 알콜(메탄올이 아닙니다!)

 

지금과 달리 설탕이 그리 흔하지 않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당시 제 고향의 제 또래 꼬마들에게는 설탕 대용품이 있었습니다.

 

지금의 충주댐 곁에는 동양 최대 활석 광산이 있었지요. 아이들은 이 활석을 곱돌이라 불렀습니다. 그곳에서 활석을 싣고 고향 마스막재 고개를 넘나들던 고물 트럭 뒤에서는 늘 매연가스가 새어나왔습니다. 그런데 이 배기 가스가 참 달콤했습니다. 그래서 꼬마들은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고물 트럭에서 뿜어져 나오는 매연가스를 맡으려고 트럭 뒤를 졸졸 따라갔지요. 엔진 냉각용수의 부동액으로 사용되는 에틸렌글리콜(HOH₂C-CH₂OH)은 무색, 무취의 액체로 그 수용액은 감미가 있어 설탕이 부족할 때 감미료로 사용된 적이 있을 정도입니다. 일본에서는 과거 이 화합물을 물에 타 먹었다가 사망한 예가 있습니다.

 

​에틸렌 글리콜은 체내에서 산화되어 수산(蓚酸)이 되고 이 염류가 뇌나 신장에 들어가 신경장애를 일으키고 호흡곤란, 구토, 의식불명, 거동 이상의 증세를 나타냅니다. 아무 것도 모르는 당시 꼬마들은 달콤한 설탕이 먹고 싶어 불완전연소로 인해 뿜어져 나오는 달콤한 독성분을 맡으려고 아주 위험천만한 장난을 했던 것입니다.

 

메탄올(CH₃OH) 중독 증상도 이와 유사합니다. 메탄올은 페인트, 부동액 등 산업용으로 사용되며 시력 상실, 어지럼증, 피부 자극 등 심각한 부작용이 있어 인체용 소독약에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소독제가 부족한 상황에서 공업용 메탄올을 소독제로 사용하다가 중독되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소독제로 쓰이는 에탄올 원료가 부족한 상황에서 메탄올은 에탄올보다 저렴하고 메탄올의 냄새가 에탄올과 유사하므로 비전문가들은 잘못 사용하다가는 큰 사고를 당할 수 있습니다.

 

3월 초 이란에선 메탄올이 코로나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잘못된 소문이 퍼지면서 44명이 메탄올로 만든 소독제를 마셔 숨지기도 했지요.

 

지난 3월 22일 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지난 7일 경기도 남양주 시의 40대 여성 A씨는 집을 바이러스 소독한다며 메탄올과 물을 9대1로 섞어 분무기로 가구와 이불 등에 10여 차례 뿌렸다가 A씨와 집에 있던 A씨의 자녀 2명은 이후 복통과 구토, 어지럼 등 메탄올 중독 증상을 겪었습니다. 공단은 A씨가 분무기로 뿌린 고농도의 메탄올 증기가 집 안에 가득 차 중독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큰일날 일이었습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소독제 수요가 늘면서 최근 시민들 사이에선 손 소독제를 스스로 만드는 것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블로거뿐 아니라 약국 등에서도 에탄올 등을 이용해 소독제를 만드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본 블로그도 제 딸이 독일에서 에탄올로 손소독제를 만드는 것을 소개하면서 절대! 메탄올을 사용하시면 안 된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https://blog.naver.com/davidycho/221859528380

수제 손 세정(소독)제를 만들다!(유별난 사재기로 코로나19 관련 필수물품들이 동이 난 유럽)

과거 우리나라도 사재기가 유별났던 적이 있습니다주로 남북 관계와 관련된 경우였습니다.우리나라 사람들...

blog.naver.com

 

안전보건공단은 "메탄올은 물론 에탄올로도 소독제를 만들면 안 된다는 게 정부의 권장 사항"이라면서 "특히 에탄올과 메탄올이 성분이 비슷해 대신 써도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메탄올은 일반 가정에선 절대 쓰면 안 되는 위험 물질"이라고 했습니다.

 

술의 주성분인 에탄올과 달리 메탄올은 주로 공업용 세척제로 쓰는 독극물임을 명심합시다. 독일의 제 딸에게도 주의를 주었지만 소독제를 구입할 수가 없어서 부득이 에탄올을 사용하여 향수 만들던 재주로 사용했음을 다시 알려드립니다.

 

조덕영 박사(식품제조가공기사, QC 기사 1급, 창조신학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