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의 사랑 예찬에 담긴 영성(아 7:1-9)
17. 사랑 예찬에 담긴 영성(아 7:1-9)- 사랑이 전부다!(아가서 완결편)
귀한 자의 딸아 신을 신은 네 발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가 네 넓적다리는 둥글어서 숙련공의 손이 만든 구슬 꿰미 같구나
배꼽은 섞은 포도주를 가득히 부은 둥근 잔 같고 허리는 백합화로 두른 밀단 같구나
두 유방은 암사슴의 쌍태 새끼 같고
목은 상아 망대 같구나 눈은 헤스본 바드랍빔 문 곁에 있는 연못 같고 코는 다메섹을 향한 레바논 망대 같구나
머리는 갈멜 산 같고 드리운 머리털은 자주 빛이 있으니 왕이 그 머리카락에 매이었구나
사랑아 네가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 어찌 그리 화창한지 즐겁게 하는구나
네 키는 종려나무 같고 네 유방은 그 열매송이 같구나
내가 말하기를 종려나무에 올라가서 그 가지를 잡으리라 하였나니 네 유방은 포도송이 같고 네 콧김은 사과 냄새 같고
네 입은 좋은 포도주 같을 것이니라 이 포도주는 내 사랑하는 자를 위하여 미끄럽게 흘러내려서 자는 자의 입을 움직이게 하느니라
1. 참 된 사랑은 갈수록 견고해진다(아 6:1-14).
2. 이제 사랑이 회복 되고 춤추는 아름다운 신부를 보며 솔로몬 왕이 아내(신부)를 향해 바치는 극찬의 고백송이다. 이에 담긴 사랑의 의미를 살펴보자.
1) 아내의 귀한 신분 예찬
(1) 아내는 귀한 자의 딸이다. 솔로몬이 볼 때 아내는 신분이 귀한 자였다. 귀하지 않은 신부(배우자)가 어디 있겠는가. 모든 배우자는 다 귀하고 사랑스럽다. 혈통적, 육체적, 세상적, 귀족이어서가 아니다. 솔로몬 왕의 아내가 되었으니 얼마나 귀하고 사랑스러운 여인인가! 사랑하면 사랑하는 자의 집 지붕 까마귀까지도 사랑스러운 법이다(愛及屋烏). 하물며 그 처가 집은 얼마나 귀하게 여겨지겠는가! 그러니 귀한 자의 딸이라는 이야기이다.
(2) 하나님의 자녀는 모두 귀하다. 단순한 구호가 아니다.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실제적 특권은 얼마나 귀한가(롬 8:15). 하나님의 자녀는 솔로몬의 신부보다도 왕의 자녀보다도 귀하다.
2) 아내의 육체적 아름다움 예찬(2-9)
(1) 발
솔로몬은 신발을 신은 사랑하는 이의 발을 찬양한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내적 아름다움과 외적 아름다움을 분리하여 생각하지 않았다. 사랑하는 이의 내적, 외적, 일거수일투족 모든 것이 아름답다.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씻기듯 가끔 어린 자녀의 발을 씻겨보라. 사랑스런 자녀의 발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신발을 신은 사랑하는 이가 가는 곳은 어디인가? 하나님을 사랑하는 믿는 이가 신발을 신은 발을 신약 성경은 복음전파의 아름다운 발로 묘사하고 있다(엡 6:15).
(2) 넓적다리
누군가 다리는 신(神)의 날개로 만들어진 것이라 했다. 솔로몬은 사랑하는 이의 다리의 아름다움을 예술가의 작품 같다고 극찬한다. 넓적다리(환도뼈)가 둥글어서 공교한 장색의 만든 구술꿰미 같다는 칭찬을 보라! 다리는 두 다리가 연합하여 선다. 신앙은 함께 가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서로 연합해야 비로소 균형이 잡히고 예술적 아름다움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3) 배꼽
배꼽도 아름다울 수 있을까? 당연하다! 배꼽은 하나님이 어머니를 통해 주신 생명을 달고 나온 곳이다. 모든 사람들은 그 배꼽을 통해 이 세상에 신고하였다. 배꼽은 건강과 풍성함을 의미한다. 섞은 포도주를 가득히 부은 둥근 잔 같은 배꼽을 통해 복부의 건강미와 풍성함을 칭찬한다. 예수님은 생명을 얻되 풍성한 사랑을 주시러 이 땅에 오셨다. 신앙은 영성이 늘 건강하여 그것이 삶의 풍성한 열매로 나타나야 한다. 예수 믿고 초라해졌다고 고백하는 사람을 보았는가? 그렇다면 그는 결코 그리스도인이 아니다.
(4) 허리
솔로몬이 신부의 허리를 칭찬하다. 백합화로 두른 밀단('아레마트'/a mound of wheat= 추수 후 타작 마당에 쌓아놓은 곡식단을 말함)은 얼마나 아름답고 우아하고 풍요로운 모습인가! 허리에 사람의 힘과 능력과 풍요로움이 있다. 성도의 허리는 사랑의 하나님이 세우신다. 예표론(豫表論)적으로 성도의 삶에 풍요로움이 따르는 것은 이 때문이다.
(5) 유방
젖가슴을 암사슴의 쌍태 새끼 같다고 칭찬하다. 유방은 아름답고 고우며 부드럽다. 또한 유방은 생명의 역동성과 균형을 의미한다. 하나님은 자녀들에게 늘 따뜻하고 부드럽게 다가온다. 신앙은 유방처럼 균형 가운데서도 살아있는 삶의 역동성을 나탄내야 한다.
(6) 목
목은 상아 망대 같다고 예찬하다. 목은 불변을 상징한다. 목이 변하면 큰일 난다. 하나님 사랑은 불변하며 신자의 믿음도 불변해야 한다. 또한 목은 머리와 몸을 이어준다. 성령께서는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영생과 복락과 영원하신 하나님의 자녀로 인도한다. 성도들도 교회와 세상에서 목이 되어라! 목처럼 견고하고 불변하며 상아처럼 순결하고 아름다운 믿음이 복되다!
(7) 눈
눈이 헤스본 바드랍빔 문 곁에 있는 연못 같다고 칭찬하다. 헤스본은 ‘요새’ 또는 ‘현명함’이라는 뜻을 가진다. 헤스본은 본래 아모리 왕 시혼의 도성이었다(민 21: 26; 신 4:46). 하지만 이 성은 르우벤 지파의 차지가 되었으며(민 21: 21-26; 수 13:17) 레위 지파의 므라리 자손에게 준 땅이었다(수 21:26; 사 15:4). 이곳에 당대 최고 권력자요 최고 토목기술자요 조경학자요 하나님이 베푸신 최고 지혜의 소유자였던 솔로몬이 꾸민 아름답고 화려한 연못이 두 군데나 있었다. 비둘기처럼 순결하고 아름답던 술람미 여인의 눈은 이제 솔로몬의 눈에는 연못처럼 맑고 아름답고 현명하며 강력한 요새 같은 변하지 않는 매력으로 다가온다. 신앙은 아름다운 눈처럼 빛이 나야한다. 얼굴의 중심은 눈이다. 눈에 모든 게 담겨있다. 또한 눈은 몸의 등불이다(마 6:22; 눅 11:34). 빛나지 않는 믿음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
(8) 코
술람미 여인의 코는 다메섹을 향한 레바논 망대 같다고 했다. 목이 상아 망대 같다면 코는 다메섹을 향한 레바논 망대 같았다. 목도 육체의 망대요 코도 육체의 망대이다. 그런데 코는 목과 다른 기능이 있다. 코는 목과 달리 냄새를 맡는 기관이다. 냄새를 맡는다는 것은 분별을 상징한다. 성도는 진리를 분별하고 늘 미혹의 냄새들을 구별해내야 한다.
지금도 시리아의 수도인 다메섹은 고대 아람 왕국의 수도였다. 이스라엘 왕국의 최대 라이벌 아람의 다메섹을 감시하기 위한 망대는 어느 곳에서든 눈에 띠게 솟구쳐 올랐다. 망대가 무너지면 모든 게 무너진다. 만일 사람 얼굴의 코가 무너지면 얼굴의 모든 게 무너진다. 이렇게 망대를 닮은 코는 기품과 순결을 상징한다. 즉 코는 견고한 기품의 상징이다. 술람미 여인의 코는 그렇게 아름다웠다. 신앙의 삶도 반듯한 코처럼 기품과 순결을 반드시 동반해야 함을 기억하라!
(9) 머리와 머리털
머리는 갈멜산 같고, 드리운 머리털은 비단처럼 자주 빛이 있으니, 왕은 바로 그 술람미 여인의 머리카락에 매였다. 갈멜산은 팔레스틴 지역에서 헤르몬산 다음으로 높아 남동쪽으로 24Km나 뻗어있는 아셀 지파와 므낫세 지파의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자주 빛은 주로 왕들이 입던 옷의 색이었다(삿 8: 26). 왕의 신부다운 술람미 여인의 길고 아름답고 매혹적인 머릿결을 나타낸다.
이렇게 머리는 술람미 여인의 아름다움 뿐 아니라 교회가 지닌 질서와 위엄을 보여주고 머리털은 교회의 영원한 아름다움을 상징한다. 교회는 주님의 아름다운 몸 된 교회요 교회의 머리는 그리스도이기 때문이다. 결국 사람은 머리에서 모든 것이 나온다. 머리는 인간의 모든 것을 통제하는 종합상황실인 것이다. 종합상황실에 모든 것이 달려있다!
술람미 여인의 아름다움에 취하여 이제 솔로몬 왕의 기쁨과 즐거움은 더하여 졌다. 그 노래 속으로 더 들어가 보자.
(10) 키
솔로몬은 술람미 여인의 키를 중동 지방의 대표적인 나무인 종려나무 같다고 예찬하다. 대추야자나무로도 우리에게 알려져 있는 종려나무는 번영과 아름다움과 승리와 풍성한 열매의 상징이다. 사람은 모두 자신과 남의 키에 관심이 많다. 그리고 키는 성장하며 자란다. 크게 자려면 7미터가 넘고 풍성한 열매를 제공해주며 그 잎사귀를 유대인들이 초막절 절기에 장막을 짓는 데 사용한 종려나무는 술람미 여인의 크고 아름다운 키를 칭찬하며 비유하는 데 아주 적합한 나무였다. 성경은 우리들에게 키가 자라듯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엡 4: 13) 신앙이 자랄 것을 요구한다. 그리고 그 믿음은 끝까지 승리하여 믿음의 아름다운 열매를 거두어야 한다. 성도들은 모두 천국에서 승리의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 주님 앞에 서게 될 것이다(계 7:9).
(11) 유방의 모양
술람미 여인의 유방 모양은 열매송이, 포도송이 같았다. 탐스러운 유방은 포도송이처럼 반드시 복 된 사랑의 열매를 거두게 된다. 풍요의 열매를 상징하는 사랑스런 유방처럼 믿음은 말씀을 따라 신앙의 아름다운 영적, 육적, 질적, 양적 열매를 거두어야 한다.
(12) 숨(콧김)
숨(콧김)에서는 사과 냄새가 났다. 사랑하는 연인들은 입맞춤을 하며 반드시 사랑하는 이의 향기를 맡게 된다. 연인들은 그 날카로운 사랑의 첫 향기를 잊지 못한다. 믿음도 유사하다. 향기가 없는 믿음은 소용없다. 신앙은 당연히 향기가 뿜어져 나와야 하고 향기 있는 식물은 언젠가 열매를 거두게 된다.
(13) 입술
술람미 여인의 입술은 좋은 포도주 같았다. 말씀은 입으로부터 나온다. 입이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입이 사람을 죽이기도 한다. 예수님은 영혼을 살리는 신령한 음료요 영적 생수였다.
성경은 싱거운 책이 아니다. 본문이 말하는 육체도 단순한 육체적 예찬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본문을 통해 육체의 비유에 담긴 하나님 사랑의 영적 보석들을 읽고 묵상하며 찾아보자.
사랑하면 모든 게 아름답게 보인다. 신랑은 사랑스런 신부가 너무나 아름답게 보인다. 부모는 사랑하는 자식이 아름답게 보인다. 하나님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모든 생명체가 아름답게 보인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몸 된 교회와 그 자녀들이 아름답게 보인다. 정말 우리 각자는 그 아름다움을 구현하고 있는가.
창조신학연구소 소장
조덕영 목사(조직신학, Th.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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