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1)
그렇습니다. 관심을 가졌던 것은 사실입니다.
2)
다만 이들이 가졌던 관심은 실체적 진실에 대한 관심이라기보다, 정신분석학자로서의 관심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3)
칼 융(1875-1961)은 스위스에서 목사 아들로 태어났으며, 에리히 프롬(1900-1980)은 프랑크푸르트의 유대계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프랑크푸르트는 구 서독에 위치한 독일 금융의 중심지로 유대계 가문이 금융을 주도한 현대적 도시입니다. 제 2차 세계대전 때 나치에 쫓겨 미국으로 건너간 에리히 프롬이 현대 산업사회와 현대 병리사회 속 인간의 선악 문제를 추구한 반면, 정신과 의사이기도 했던 칼 융은 좀 더 현학적 학문 속 인간 정신분석에 접근한 인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로스차일드 공원 중앙에 아담하게 자리잡은 프랑크푸르트 금융가문이었던 유대인 로스차일드 가문의 5형제를 나타내는 가문 문장은 이 공원의 상징성을 여전히 보여주고 있다.©조덕영
따라서 같은 정신분석학자이면서도 에리히 프롬의 글들이 좀 더 명쾌한 반면, 칼 융은 인간의 집단무의식 현상과 원형의 관점을 가지고 접근합니다. 비행접시 현상도 현대적 신화로 보며 접근했기에 전개 방식이 난해합니다.
4)
즉 비행접시(일명 UFO, 오늘날의 UAP) 현상에 대해서도 두 사람의 접근 방식은 전혀 다릅니다.
5)
에리히 프롬은 인간의 정신분석과 종교의 문제를 다루면서, 현대 인간은 히스테리성 광기를 가졌던 중세와 달리 내적인 현실과의 접촉이 상실되고 사상과 감정이 분리되는 정신분열증에 가까운 광기(Schizophrenia)가 있다며 다양한 언론 기사를 언급하는 가운데, 하늘을 나는 원반에 관한 언론의 보도도 소개합니다.
프롬은 이 미스터리한 현상이 착각에 불과한 것인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인지, 미국 등 강대국의 최신 무기인지, 다른 행성의 지적생명체가 보낸 우주선인지 다양한 주장이 있다는 식으로 스쳐지나가듯 단순히 소개합니다. 그것이 전부입니다.
6)
하지만 에리히 프롬과 달리 칼 융은 이 비행접시 문제에 대해 더욱 분석적으로 접근합니다. 융은 <비행접시>(영문번역문, 1959)라는 자신의 마지막 저서(원제 <현대의 신화>에서 UFO(비행접시) 현상에 대해 하늘에 나타난 현대의 신화로서의 징표라는 부제를 달았습니다.
융은 이 현상을 (1) 루머(Rumours)와 (2) 꿈(Dreams)과 (3) 근대 그림(Modern Painting) 속에 나타난 UFO들로 나누어 분석합니다. 그리고 UFO현상의 역사와 비심리학적 조명 아래서의 UFO현상도 다루고 있습니다.
7)
융은 서문에서 이 문제를 다루는 것이 하나의 큰 모험이라 말합니다. 하지만 의사로서의 양심이 이 문제를 간과할 수 없었음을 분명히 합니다.
융은 자연과학적인 실체적, 과학적 분석이 아닌 이 현상의 인류 집단무의식과 원형(Archetype, 전인류적 정신적 이미지 또는 테마-시간에 따라 변함)과 관련된 추적을 시도합니다.
그는 이와 관련 작은 논문('비행접시'의 성질에 관한 생각, 『세계주보Weltwoche』, 22. Jahrgang. Nr.1078. 1954. 7.9일 p.7)을 쓰기도 했는 데 결론은 무언가 관측되었다는 것이고, 그 실체는 모른다고 심리의학자(과학자)다운 결론을 내립니다. 곧 이 현상이 미해결인 상태라는 것이었지요. 물리적 성질에 모순이 많은 특징을 가졌다고도 지적합니다.
8)
부친이 목사이긴하였으나 융의 신앙이 분석심리학 연구에서 발현된 증거를 찾기란 쉽지않습니다(본 창조신학연구소 블로그의 <융은 창조신앙의 소유자였나?> 참조). 융은 분석심리의학자로서 신앙보다는 인류가 가진 인간정신의 전체성을 통해 인간을 이해하려한 학자였음이 분명합니다. 일련의 그런 과정 속에서 20세기 중반 화제가 되기 시작한 <비행접시 현상>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졌었다고 보여집니다.
"부르든 부르지 않든, 하나님은 존재할 것이다"-융의 묘비명에서-
"나는 그분을 믿는 게 아니라, 그분을 압니다."-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조덕영 박사(창조신학연구소 소장, 조직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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