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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신학 질의 응답

네피림(네필림)이 미지 행성에서 왔다는 스가랴(제카리아) 시친의 주장은 성경적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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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피림(네필림)이 미지 행성에서 왔다는 스가랴(제카리아) 시친의 주장은 성경적인가요?

 
 
 

1) 그렇지 않습니다. 성경은 그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2) 하지만 '네피림'(Nephilim)이 성경의 난해 구절 가운데서도 난해한 구절 가운데 하나임은 분명합니다.

3) 성경은 '네피림'에 대해 하나님의 아들들과 사람의 딸들 사이에 태어난 자손(창 6:1-4)이요 용사라 고대에 유명한 사람이었다고 했습니다(창 6:4). 외계인 음모설과 같은 황당한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는 '하나님의 아들'에 대한 해석의 불명확함이 이 구절의 해석을 쉽지 않게 만들기 때문이지요.

4) 네피림이 미지 행성에서 왔다는 스가랴 시친(Zecharia Sitchin)의 주장은 지난 2012년 소행성 충돌설이 등장하면서 부각된 면이 있습니다. 2012년, 니비루(Nibiru)' 또는 '플래닛 X(Planet X)라고 불리는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것이라는 주장이었는데, 자칭 '니비루' 전문가인 낸시 리더는 자신이 운영하는 웹사이트에서 니비루라고 불리는 행성 X가 3600년 주기로 움직이는데 지구보다 4배가 크고 45˚ 기울어진 상태로 지구를 향해 다가오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NASA와 JPL에서 적외선 위성을 하늘로 띄워 보냈는데 ‘니비루’가 지구를 향해 다가온다고 보고하였고, 1983년 12월 31일에 워싱턴포스트 머리기사에 실렸다고 합니다. 이는 고대 수메르 신화에 나오는 행성 ‘니비루’와 궤도가 비슷했습니다. 또한 네티즌들은 2003년 봄에 행성 니비루가 찍힌 사진들을 낸시에게 보내옵니다. 이들은 행성 ‘니비루’가 접근하면 지구의 자기장에 의해 지구의 자전축이 바뀌고 남북이 바뀌는 현상도 올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낸시 리더는 당초 행성 충돌을 2003년 5월로 잡았으나 이를 마야 예언에 따라 2012년 12월 21일로 수정합니다.

5) 이런 니비루 신화가 나오게된 배경에는 바벨론신화가 있습니다. 니비루는 가끔 마루둑(Marduk) 신과 대화했다는 바벨론 점성술에 등장하는 이름입니다. 니비루는 앗수르바니팔(Assurbanipal, King of Assyria, 기원전 668-627) 도서관에서 발굴된 바빌론 창조설화인 에누마 엘리쉬(Enuma Elish)에 드물게 등장하는 이름입니다.

이런 니비루가 태양계 12번째 행성이라는 주장이 바로 유대계 언어학자인 스가랴 시친(Zecharia Sitchin)에게서 나왔습니다.

그런데 니비루가 수메르인들에게 잘 알려진 행성이었다는 주장은 고대 메소포타미아 기록을 연구하는 전문 학자들에 의해 반박되었습니다. 수메르인들은 문자를 사용하고 농업과 관개, 도시를 만든 인류 최초 문명인들이었기는 하나 천문학에 관한한 별다른 기록을 남기지 않고 있습니다. 그들은 천왕성, 해왕성, 명왕성의 존재도 몰랐습니다. 또한 행성들이 태양을 돌고 있다는 것도 몰랐습니다. 당연히 니비루 소행성을 알았을 수가 없습니다.

6) 이런 주장에 대해 에임스 연구소의 나사 우주과학자로 주로 이 문제에 대해 코멘트하는 데이비드 모리슨(David Morrison) 박사는 “과학적 근거가 없는 주장"(The pseudoscientific claims)이라고 잘라 말했고, 우주 사이트 스페이스닷컴에서 모리슨 박사는 “전 세계 약 200만 개의 웹사이트에서 니비루 충돌설에 대한 글이 올라온 것으로 알고 있다. 심지어 어린학생들까지 지구멸망이 일어날까 두렵다고 메일을 내게 보내곤 한다.”고 말문을 열었지요.

7) 모리슨 박사는 “니비루가 알려진 행성이나 소행성이라는 주장은 전혀 실체가 없는 상상에 불과하다.”고 말하며, "태양계의 갈색왜성이라 알려진 니비루는 현재의 우주과학기술로는 단 한 차례도 관측된 적이 없는 가상 행성"일 뿐이라고 그는 잘라 말했지요. 그는 “음모설을 퍼뜨리기 위해서 많은 이들에게 그럴듯하게 근거 없는 공포심을 조장하는 건 문제이며 거짓과 진실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니비루는 분명 속임수다(Nobiru hoax)”고 음모론자들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NASA의 지구근접궤도 담당 국장인 단 요먼스도 "니비루는 가상의 물체에 불과하다"며 "아무 과학적인 근거도 없이 지구충돌설을 제기해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요먼스 박사는 “이 소행성이 오는 12월 21일 지구궤도에 진입하려면 지금쯤 사람의 육안으로도 관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 니비루의 존재는 완전 허구”라고 반박합니다.

결국 2012년 12월 21일 지구 종말설은 허구로 판명되고 지나갔습니다.

8) 시친은 네피림이 445,000년전 우주로부터 메소포타미아 남부 Eridu에 '지구 기지 1호'를 건설한 외계인으로 36만년 전에는 야금술을 알렸고, 13000년 전에는 12번째 행성에 의해 시작될 해일에 대해 미리 안 네피림이 인류를 명망시켰다고 주장합니다. 즉 인간을 지구 위에 창조한 인간의 '신'은 네피림이라 주장합니다.

9) 시친은 러시아에서 태어나 팔레스틴에서 자라난 유대계 미국인으로 고대 근동어와 히브리어에 능숙한 사람입니다. 수메르어를 읽고 해석할 수 있는 소수의 인물 중 한 사람이기는 하나 12번째 행성에서 지구 문명이 이식되었다는 주장은 인정할 수도 반박할 수도 없는 뜨거운 감자와 같아서 '흥미로운 허구'라는 평가와 '의문을 해소시켜주는 역사 이론'이라는 상반된 주장으로 유명합니다.

10) 시친이 유태인으로 다양한 성경 이야기를 해설하는것은 사실이나 근본적으로 이 사람은 계시로서의 성경을 믿는 다기보다 오히려 수메르의 <길가메시 서사시>를 중심으로 자신의 획기적인 주장을 담아내는 탁월한 픽션의 스토리텔링 작가처럼 여겨집니다.

난해구절로서의 "네피림"에 대한 성경적 해석은 아래 글을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