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비밀(아가서의 아포리즘 10. 아 4:1-5)
사랑하면
서로 칭찬하며
칭찬 받아야 한다.
본문은 단순한 외적 찬양을 넘어
창조주 하나님의
신실한 교회와 성도에 대한
하나님의 찬사를 상징한다.
여기에 담긴 사랑의 비밀을 살펴보자.
내 사랑 너는 어여쁘고도 어여쁘다
너울 속에 있는 네 눈이 비둘기 같고
네 머리털은 길르앗 산 기슭에 누운 염소 떼 같구나
네 이는
목욕장에서 나오는 털 깎인 암양 곧 새끼 없는 것은 하나도 없이
각각 쌍태를 낳은 양 같구나
네 입술은 홍색 실 같고
네 입은 어여쁘고
너울 속의 네 뺨은 석류 한 쪽 같구나
네 목은 무기를 두려고 건축한 다윗의 망대 곧
방패 천 개, 용사의 모든 방패가 달린 망대 같고
네 두 유방은 백합화 가운데서 꼴을 먹는
쌍태 어린 사슴 같구나
(아 4:1-5)
1) 순결과 경건의 비밀: 비둘기 같은 눈(교회와 성도의 순결과 경건)을 칭찬하다(1절)
(1) 비둘기는 온유(마 11:29)와 순결을 의미한다. 솔로몬이 보기에 술람미 여인의 눈은 너울 속에 있는 비둘기 같았다. 너울은 여인들이 얼굴을 가리우는 데 쓰는 일종의 베일이다. 이삭의 배필 리브가가 썼던 바로 그것이다(창 24: 65).
(2) 이 너울을 벗길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신랑이다. 그리고 신랑은 신부의 너울을 벗기며 최초로 신부의 눈을 볼 것이다. 수줍게 살며시 올려다보는 신부의 눈을 상상해보라! 솔로몬은 어여쁜 신부의 눈을 칭찬하며 그녀의 순결과 온유함을 칭찬한다.
(3) 하나님은 거룩하신 분이다.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 하셨다(레 11: 44-45). 술람미 여인처럼 교회와 성도는 하나님께 온유함과 신앙적 순결함을 인정 받아야 한다.
2) 순종과 선행의 비밀: 길르앗 산에서 내려오는 염소 같은 머리털(교회와 성도의 도덕적 순종과 신앙의 선행)을 칭찬하다(1 후반절)
(1) 넓게는 요단강 동편, 헤르몬산 남쪽 지역(창 37:25)을 가리키는 길르앗(민 32:1)은 거대한 초원을 거느린 목축하기 좋은 땅이었다. 그래서 르우벤, 갓, 므낫세 반(민 32:1-42) 지파가 탐욕을 품었던 땅이었다.
(2) 비옥한 이곳 목초지에서 자란 염소는 털이 길었다. 당연히 숱도 많았고 진했다. 긴 머리는 아름다움과 도덕적 순종의 덕을 말한다(고전 11:10. 15; 딤전 2:11; 벧전 3:4). 단정하면서도 아름답고 진한 비밀스런 긴 머리결을 가진 술람미 여인은 솔로몬의 찬사를 받았다.
(3) 단정한 긴 머리는 신앙의 선행과 영광(고전 11:15)을 나타낸다. 믿음은 단지 믿음에 그치지 않는다. 반드시 도덕적 순종과 선행으로 그 믿음의 열매를 맺어야 한다(고전 11: 2-16).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다. 하나님의 참 사랑을 알면 반드시 순종과 선행의 열매를 맺는다.
3) 사랑의 깨끗함과 질서의 비밀: 쌍태 낳은 양의 희고 가지런한 이(교회와 성도의 깨끗함과 질서)를 칭찬하다(2절)
(1) 양은 순종의 상징으로 제사의 제물이었다(레위기). 양의 이빨은 식물을 섭취할 뿐 남을 해하지 않는다. 희고 가지런한 이는 사랑스런 미인의 상징이다. 술람미 여인은 건강하고 고른 치아를 가진 신비로운 미인이었다.
(2) 질서정연한 이빨은 교회의 균형과 질서정연한 아름다움을 의미한다. 교회는 좌우로 치우치지 않는 균형과 질서가 있어야 한다. 목욕한 양은 희고 깨끗하다(사 1:18).
(3) 하나님의 사랑을 입은 교회와 성도는 희고 정결해야 한다. 유월절 어린양 제물이 되신 오직 그리스도의 보혈이 우리를 정결케 함을 잊지 말라.
4) 사랑의 십자가 복음: 홍색 실 같은 입술과 어여쁜 입(교회에 주신 복음과 구원의 복과 아름다움)을 찬양하다(3절)
(1) 사랑하는 이의 아름다운 입술은 관능적이고 매력적이다. 술람미 여인의 입술은 홍색실 같고 입은 매력적이었다. 홍색실은 실에다 정성을 드려 짙은 홍색의 물감을 들인 실로 성막의 재료(출 25: 4)와 제사장의 의복(출 28: 5) 그리고 정결 의식(레 14: 4)에 사용되었다. (2) 젊고 매력적인 술람미 여인의 입술 빛깔은 진홍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과연 그 입술과 입을 통해 나오는 사랑의 언어는 얼마나 아름다울까? 솔로몬은 그만 그 매혹적 입술에 감격해버렸다.
(3) 복음(그리스도의 복 된 소식)을 전하는 성도의 입술도 홍색실(피 상징)처럼 아름답다(롬 10:15; 사 52:7). 홍색실은 골고다 언덕 피흘리신 그리스도의 십자가 구원(수 2:18, 21)과 유월절 문설주의 피(출 12:7)를 떠올리게 한다. 성도는 입술과 구원의 복음을 전하는 아름다운 입술이 되어야 한다.
5) 사랑의 은밀함의 비밀: 석류 한쪽 같은 뺨(교회와 성도의 은밀한 아름다움)을 찬양하다(3절 후반)
(1) 너울 속 석류 한쪽 같은 뺨은 석류 한쪽처럼 붉게 물들어 있었다. 중동 지방의 석류는 정말 빛깔이 아름답고 속이 알차고 빛난다. 그 석류 속 알알이 알이 차서 빨갛게 박혀있는 석류 알맹이는 열정과 풍성한 열매를 상징한다. 솔로몬은 너울 속으로 빛나는 신부의 아름다움 뺨을 목격하며 온 세상이 축복으로 붉게 물드는 상상 속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2) 붉은 석류는 은밀한 부끄러움 즉 회개(스 9:6; 겔 16:63)의 상징이면서 신비로운 알맹이의 충만과 풍요를 동시에 나타낸다. 신부(술람미 여인)에게는 신랑(솔로몬)만 볼 수 있는 은밀한 아름다움이 있다.
(3) 사랑의 하나님은 교회와 성도의 은밀한 아름다움을 보고 계신다. 성도의 그 은밀함은 믿음과 회개로부터 나옴을 잊지 말라! 여러분에게는 신부 같은 그 은밀한 아름다움이 있는가?
6) 사랑의 견고함의 비밀: 방패가 달린 망대 같은 목(교회와 성도의 견고함)을 찬양하다(4절)
(1) 사랑은 굳건한 망대 같아야 한다. 예루살렘 성에는 무기도 보관할 수 있고 외부 침입자를 감시하며 천개의 방패가 달린 다윗이 세운 망대가 있었다.
(2) 대개는 목이 긴 여인이 아름답다. 방패가 달린 망대 같다는 표현을 볼 때 술람미 여인의 목은 화려한 보석으로 치장하여 더욱 아름답게 보였을 것이다.
(3) 망대처럼 늘씬한 목은 굳은 마음을 나타낸다. 신앙은 망대처럼 굳건하고 단단해야 한다. 견고한 목은 굳은 신앙의 상징이다. 어떤 고난이 다가와도 두려워하지 않는 다니엘의 세 친구들의 "그렇게 하지 아니하실지라도 왕이여 우리가 왕의 신들을 섬기지도 아니하고 왕이 세우신 금 신상에게 절하지도 아니할 줄을 아옵소서"(단 3: 18)라고 말하는 견고한 믿음의 고백을 보라!
7) 사랑의 풍성한 생명력의 비밀: 백합화 가운데서 꼴을 먹는 쌍태 어린 사슴 같은 유방(교회와 성도의 신앙의 균형과 생명력과 풍요로움)을 찬양하다(5절)
(1) 쌍태 어린 사슴(노루)은 아마 가젤(gazelle) 즉 영양(羚羊)을 말할 것이다. 영양은 조심스럽고 겁이 많아 사람들 눈에 띠지 않는 산악 지역에 은밀하게 사는 동물이다.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유유히 사는 영양은 신비롭다. 아름다운 백합화 향기를 풍기는 신부의 유방은 신비롭고도 아름답다.
(2) 유방은 신앙의 균형을 상징하고 생명력을 상징하기도 한다. 백합화는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은혜를 상징한다(사 35: 1-2; 마 6:28). 마르고 쭉정이 같은 사랑이란 없다. 모든 사랑은 풍성해야 한다.
(3) 본문은 사랑이 풍성하신 하나님으로 인한 풍요로움과 영광의 풍성함을 상징한다(사 66:11). 교회는 말씀 선포와 교육(케리그마와 디다케)의 신령한 젖(벧전 2:2)을 먹여 사랑스럽고 생명력 풍성한 신앙의 아들딸들을 길러내야 한다(살전 2:7-8).
(4) 신부 없이 가정 없듯 "교회 없이 구원 없다"(extra ecclesiam nulla salus). 교회가 복 된 이유는 하나님의 사랑과 칭찬이 함께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당신은 칭찬 받을 만한 믿음의 신부인가. 교회는 그리스도의 사랑 받는 신부로서(엡 5:18-21) 오늘 본문에 나오는 일곱 가지 칭찬을 받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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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풍경 10- 나오미와 룻(슬픔이 슬픔에게 말할 때)
슬픔이 슬픔에게 말할 때 그것은
고통과 아픔이 함께 묶여
서로의 눈물이 된다
슬픔이 슬픔에게 말할 때 그것은 가끔
바람이 바람으로 사라지고
빛과 빛이 공명하여 투명해지듯
서로가 서로의 위로가 된다
슬픔이 슬픔에게 말할 때 그것은
당신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고
당신의 호흡과 고향과
당신의 산과 바다와 바람이 내게로 다가와
나의 호흡과 고향과 산과 바다와 바람이 될 때
삶의 언덕에서 비로소
슬픔은 서로가 서로에게 다가와 익숙한 사랑이 된다
조덕영(신학자, 시인)
전 한국문학연구회 충북지부 사무국장을 지냈으며,
오랫동안 국내최장수 월간지 <새벗>의 필진 및 편집자문위원을 지냈다.
한국기독교 최고 권위의
한국기독교출판문화상 어린이도서부문 최우수상을
최초 2년 연속 수상했다.
김천대·안양대 겸임교수와 평택대의 <과학과 신학> 교수와
에일린신학연구원 대학원장을 거쳐
지금은 창조신학연구소의 소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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