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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해석/구약

포도원을 허는 작은 여우는?(아가서의 아포리즘 7. 아 2: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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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그저 좋은 사람 만나 사랑하면

모든 것이 순탄할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사랑이 그렇게 생각대로만 진행 되지는 않는다.

사랑이 성숙하고 열매 맺기 위해

넘어야할 산들이 많다.

성경은 그 가운데

포도원을 허는 작은 여우를 조심하라 충고한다.

최근 우리나라 과수원과 논밭에는

과수 나무 열매, 고구마, 감자, 콩, 옥수수 가리지 않고

쑥대밭을 만들어

농심을 상하게 만들어 버리는

고라니와 멧돼지들로 인해

농심의 근심거리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스라엘 포도 과수원에도

'작은 여우'라는 훼방꾼이 있었다.

사랑의 방해꾼 역할을 하는 작은 여우는 도대체 무얼까?

우리를 위하여 여우 곧

포도원을 허는 작은 여우를 잡으라

우리의 포도원에 꽃이 피었음이라

내 사랑하는 자는 내게 속하였고

나는 그에게 속하였도다

그가 백합화 가운데에서 양 떼를 먹이는구나

내 사랑하는 자야

날이 저물고 그림자가 사라지기 전에 돌아와서

베데르 산의 노루와 어린 사슴 같을지라

(아 2:15-17)

1) 사랑을 훼방하는 작은 여우(15절)

(1) 꽃 피는 철, 포도밭을 망치고 있는 작은 여우를 잡아야 한다. 이스라엘 포도원의 작은 여우는 우리나라 산토끼(15 인치)보다도 약간 크다. 이들 여우는 밭에 구멍을 내 살면서 밭을 마구잡이로 파헤친다(삿 15:4; 삼상 8:17; 느 4:3; 애 5:18).

(2) 그럼 여우는 무엇을 상징하는 걸까? 포도원은 교회 또는 성도(시 80:8-16; 요 15:1)를 상징하고 여우는 교회와 성도를 훼방하는 모든 것(롬 8:35)을 상징한다. 교회에 들어온 거짓 신자, 이단, 사단 세력의 그림자(겔 13:4)를 말한다.

(3) 드러난 이단과 유혹은 상대적으로 덜 위험하다. 오히려 가만히 들어온 사소한 미혹과 훼방을 조심해야 한다.

(4) 가정이나 남녀 간 사랑도 유사하다. 사소한 것이 문제가 되어 결국 서로 헤어지거나 큰 폭풍을 겪는 경우가 많다.

2) 사랑의 훼방꾼 작은 여우가 들어오게 된 이유는?(16절)

(1) 당연히 사랑을 훼방하기 위해서다. 사단은 근원적으로 하나님과 교회 또는 교회와 그리스도의 관계를 교묘히 훼방한다. 사단은 에덴 동산의 훼방꾼이요 사랑을 방해하는 원조 여우였다.

(2) 사실 이 작은 여우는 예수님도 직접 시험할 만큼 만만치 않은 존재였다. 이 작은 여우는 결코 미혹을 멈추지 않는다.

(3) 예수님의 경고를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예수님은 말세에 일어날 수 있는 미혹의 방법에 대해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간결하고 분명하게 충고하고 있다(마 24: 24-25).

3) 사랑의 회복- 작은 여우가 사라질 때(17절)

(1) 작은 여우가 사라질 때 비로소 사랑의 목마름이 다시 싹튼다.

(2) 사랑의 포도원을 허는 작은 여우가 사라진 후 술람미 여인과 솔로몬은 베테르 산(창 2:23, 베테르는 "분리하다"의 뜻에서 온 말임, 연인인 두 사람은 이 이별의 산에서 아쉽게 밤에 헤어졌다가 다시 만남을 갈구함)의 노루와 사슴처럼 날이 저물고 그림자가 사라지기 전에 다시 만남을 갈망한다.

(3) 사랑은 이렇게 타는 목마름 같다. 성도는 주님을 늘 갈망해야 한다. 성도는 주님의 사랑을 방해하는 포도원을 허는 작은 여우를 잡고 주님의 재림을 갈망해야 한다(계22:20). 여러분의 포도원을 허는 작은 여우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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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풍경 7- 내 사랑 잭키

어머니가 처음 슬픔에 잠기셨다

아들보다 사랑하던 스피츠 강아지 잭키를 그만 잃었다

어머니는 한동안 상심하여 식음을 전폐했다

그러나 결코 잭키는 돌아오지 않았다

괘씸한 잭키였다

어머니가 얼마나 사랑과 정을 쏟았는데

역시 잭키는 사람만 못한

사람 아닌 보통 강아지였다

늘 동구 밖 바라보며 어머니 시름만 쌓여가던 어느 날

그 잭키가 그만

아주 핼쓱한 모습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그것도 어머니 따라 작은 개선장군처럼

잭키가

어머니를 버린 게 아니었다

지나치게 어머니를 집착하던 어리석은 잭키

서둘러 어머니를 졸졸 따르다

낯선 골목길에서 그만 길을 잃었다

잭키는

예쁜 강아지 횡재했다고

만세 부른 새 주인의 강아지가 되었다

하지만 사달이 났다

잭키는 결코 새 주인에게 정을 주지 않았다

목의 쇠사슬도 진수성찬도 잭키의 마음을 돌릴 수는 없었다

잭키는 바보처럼 식음을 전폐하고 오직 어머니만을 기다렸다

잭키는 피골(皮骨)이 상접(相接)하여 말라갔다

그만 새 주인이 당황하기 시작했다

죽어가는 강아지의 진짜 주인을 처절하게 찾기 시작했다

결국

어머니와 잭키는 극적으로 만났다

잃은 지 수 개월 흐른 역사적 상봉이랄까

잭키는

새 주인이 찾아준 게 아니었다

어머니와 잭키는

비련의 노래처럼 서로를 부르짖다

서로의 목소리로 만났다

잭키는

가뭄에 콩 나듯 가끔 어머니가 만나던

어머니의 머언 친구집 근처

작은 개울 건너 묶여있었다

조훈현 국수의 일본 친구 애견(愛犬) 뱅케이는

조 국수 스승 세고에(瀨越憲作) 명인을 따라 장렬히 생을 마감했으나

어머니와 잭키 사랑도 세고에와 뱅케이 못지않았다

강아지의 사랑도 어쩌면

사람 사랑보다 훨씬 나을 수 있다는 걸 나는

그렇게 너무 일찍 알아버렸다

요즘 사람들은 가끔 사랑하는 자기 자식도 버린다는데

도대체 그 사랑이란 게 무어라고

그날 어머니도 울고 잭키도 울고 나도 울었다

조덕영​(신학자, 시인)

전 한국문학연구회 충북지부 사무국장을 지냈으며,

오랫동안 국내최장수 월간지​ <새벗>의 편집자문위원을 지냈다.

한국기독교 최고 권위의

한국기독교출판문화상 어린이도서부문 최우수상을

최초 2년 연속 수상했다.

김천대·안양대·평택대의 겸임교수와

에일린신학연구원 대학원장을 거쳐

지금은 창조신학연구소의 소장으로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