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론의 묘지가 있는 옛 에돔 땅
민수기Numbers는 어떤 책인가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을 향한 인생의 여정, 규범, 불평, 방황, 시기와 반란, 훈련"
"모세가 그 장인 미디안 사람 르우엘의 아들 호밥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주마 하신 곳으로 우리가 진행하나니 우리와 동행하자 그리하면 선대하리라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복을 내리리라 하셨느니라"(민 10:29)
1. 저자: 모세
1) 오경(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은 본래 한권의 책
2) 따라서 전통적 견해는 당연히 모세입니다(눅 24:44)
첫째 민수기서의 내증('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기를', 모세로 전하신 여호와의 명을 따라'(무려 80여회, 민 1:1; 2:1; 3:5; 4:1; 5:5 등)
둘째 발람과 발락 사건(민 22-24장) 제외 모든 민수기에 모세가 언급됨
셋째 초대 교회의 전승은 모세 저작을 인정한다.
3) 시내산 출발로부터 모압 광야 도착까지 약 38년 간의 광야 여정을 세세하게 기록할만한 유일한 인물 모세
2. 제목과 이름
1) 히브리어 원제: '와예다베르'('그리고 그가 말하기를)
2) 우리들이 "민수기Numbers"라 알고 있는 이름은 애굽의 알렉산드리아에 체류하던 유대인들이 히브리어 성경을 헬라어 역본(Septuagint, 일명 70인역 성경)으로 만들면서 헬라어 "아리드모리"("to number, 수를 셈하다")로 표기한 데 기인합니다.
3) 이후 제롬이 번역한 라틴어 성경(Vulgate)이 70인 역을 직역하여 '셈하는 책(Liver numeri)'으로 이름하고, 영어 성경 등에서 이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여 우리 한글 개혁 개정 성경에까지 의역하여 '민수기(民數記)'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3. 기록 연대
1) 정통적 견해= 다른 모세 오경과 마찬가지로 출애굽 이후 모세가 느보산에서 최후를 맞이하던 이전의 어느 기간
2) 특이 사항= 벨하우젠 학파 등장 이후 구약 비평주의가 등장하면서 모세 저작 설 부인의 연장선상에서 후대 저작설을 주장하던 올브라이트도 잠시 모세 저작을 부정하였다가 다시 모세 저작설 강력 주장
4. 기록 목적
1) 민수기는 광야를 가로질러 가나안으로 향하는 하나님의 백성들의 언약 규범과 그 반응에 대한 계시였습니다.
2) 즉 민수기는 <하나님이 주신 규범과 그 언약에 대한 이스라엘 민족의 반응>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3) 다시 말하면 민수기는 광야와 같은 인생 여정 속에서 우리들도 지켜야할 규범이 있음을 깨닫게 해줍니다.
4) 그 여정 안에서 우리들도 이스라엘 백성들과 다를바없는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을 향한 인생의 여정 속 동일한 창조주 하나님이 주신 규범과 불평, 방황, 시기와 반란, 훈련이라는 희로애락과 구제불능의 죄악 안에서 사는 인생임을 알게됩니다.
5) 구제불능인 뿌리 깊은 인간의 죄악성은 장대에 높이 달린 놋뱀을 통해, 그리스도의 십자가라는 패러독스적 사랑을 민수기 안에서도 만나게 됩니다. 성 어거스틴이 왜 "오! 복된 죄악이여!("오 펠릭스 쿨파")라 말했는지 민수기를 통해 그 역설적 사랑을 깊이 묵상해 봅시다.
5. 민수기 이해를 위한 두 기둥: 인생 광야 여정의 파노라마와 변함 없이 동행하시는 하나님의 사랑
1) 신앙의 규범이나 지도자가 없어서가 아닙니다. 죄악된 인간은 광야 같은 인생 속에서 다양한 방황을 합니다.
2) 부족한 육체의 부모도 평생을 자녀와 동행하듯 전지정능하신 삼위일체 하나님도 당연히 놀라운 신비와 사랑 가운데서 자녀들과 동행하고 인도하십니다.
6. 민수기의 구조
1) 광야 여행 준비(민 1-12장)
2) 광야 방황(민 13-20장)
3) 다시 약속의 땅 가나안을 향해 광야로 나아가다(민 21-36장)
모세가 죽음을 맞은 느보산의 놋뱀 조형물
7. 성경 네번째 책 민수기의 중요한 주제와 내용들
1) 민수기는 약속의 백성들이 반드시 알고 행해야 할 다양한 규범이 있음을 기억하게 만듭니다.
2) 민수기는 언약의 미숙한 백성들도 불평불만이 넘쳐난다는 점을 기억하게 함: 진지에 불이날 정도로 여호와께서 진노하신 이스라엘 백성들의 원망, 불평병(민 11:1). 아론과 미리암의 불신과 원망병(12:1), 가나안 입성을 거부한 백성들의 가데스 바네아 반역 사건(14:2), 온유한 모세의 혈기를 다룬 므리바 물 사건(20:12), 모압 여자들과 음행하고 모압의 바알 신을 섬긴 이스라엘 백성(25:3).
3) 두 번의 인구 조사(시내 광야<1장>와 모압 광야<26장>)를 통해 꼼꼼하고 낱낱이 기억하시는 창조주 하나님의 세말하심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4) 우리들은 모세가 주인공이 아닌 하나님이 인생의 통치자요 주관자이심을 한시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5) 열흘 정도면 주파할 수 있던 가나안 땅을 40년 간 입성하지 못하고 광야에서 유랑할 수밖에 없었던 인간의 불신앙과 원망병을 민수기는 심각하게 교훈합니다.
6) 놋뱀(민 21:4-9)을 통해 불뱀에 물려 죽게 된 이스라엘 백성의 치유와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하시는 민수기 예언은 이 책이 예사롭지 않은 계시임을 보여줍니다.
조덕영 박사(창조신학연구소, 조직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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