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종교와 과학이 함께 이슈를 만들어내는 세상이다.
특별히 AI와 기술의 특이점(Singularity)으로 상징되는
4차산업혁명 시대는
일부 종교인들에게
혁명적 도전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품게 만들곤 한다.
그 배경에는 과학주의와 과학제국주의로 상징되는
비기독교적 과학관이 자리잡고 있다.
이들 과학 사상은 어떤 관점을 가지고 있는 지 살펴본다.
1. 과학주의(scientism)
1) ‘과학주의’는 때로 ‘자연주의’(naturalism)나 ‘과학적 유물론(唯物論)’ 또는 ‘세속적 휴머니즘’(secular humanism) 등으로 불린다.
2) 과학주의는 종교와의 일종의 충돌·대립 또는 전쟁 모델이다. 과학주의는 어느 한쪽의 완전한 승리를 위한 전쟁을 추구한다. 다른 ‘주의들’과 마찬가지로 과학주의 역시 하나의 이데올로기로서, 과학이 우리가 알 수 있는 모든 지식을 제공한다는 전제 위에 서 있다.
3) 과학주의자들에게 있어 세상에는 오직 한 가지 실재 즉 자연밖에 없으며, 과학은 우리가 자연에 대해 갖는 지식에 대한 독점적인 권한을 지닌다. 자연은 늘 과학 앞에 순종할 뿐인 것이다.
4) 이들은 종교가 때로 초자연적인 것들에 대한 지식을 공급한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사이비 지식을 말한다. 다시 말해 종교란 존재하지 않는 허구에 대한 거짓된 제공자란 인상을 주게 만든다.
5) 무신론철학을 표방한 버트란트 러셀(Bertrand Russel)이나 유명한 천문학자 프레드 호일(Fred Hoyle) 그리고 스티븐 호킹(Stephen Hawking)이나 칼 세이건(Carl Sagan), 리처드 도킨스 등은 모두 과학주의에 근접한 인물들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은 과학과 신학의 전쟁에서 과학주의로 적을 섬멸할 것을 요구한다. 신앙이란 이들에겐 거추장스런 미신일 뿐이다.
6) 따라서 본질적으로 과학주의는 복음에 부정적이다.
2. 과학 제국주의(scientific imperialism)
1) 과학 제국주의는 약간 다른 형태의 과학주의이다. 이들은 적을 섬멸하기보다 이제껏 신학이 점령했던 영역을 정복해서 이를 자신의 영역이라 주장한다.
2) 과학주의가 본질에 있어 무신론적인 반면, 과학 제국주의는 신적인 어떤 것의 존재를 인정한다. 하지만 신적 존재에 대한 지식은 종교적 계시가 아닌 과학적 연구를 통해서만 얻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3) 폴 데이비스(P. Davis)나 때로는 스티븐 호킹도 이 부류에 포함되기도 한다. 기독교만 전제하지 않는다면 <지적 설계>는 이들에게 구미가 당기는 운동이다.
4) 사회생물학자들은 자신들의 과학성을 주장하면서 자신들이 종교보다도 더 종교를 잘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5) 복음주의 신학(과학관)은 결코 과학 제국주의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복음주의와 과학 제국주의는 어쩌면 전투를 앞둔 충돌의 긴장관계를 유지해야 할지도 모른다.
조덕영 교수(조직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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