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잡초
잡초를 만든 것은
필경
하찮은 바람과
버려진 빗물과
뒹구는 흙들이다
여기에
낮의 햇빛과
저녁 달빛과
별빛이 묵묵히
생명을 빚어
뜸팡이처럼 솟구치다
소리 없이
별류 잡초를
튼튼히 만들었다
그래서
늘 술 취한 장화와 지프가
밟고 지나가도
잡초는 그 고무 냄새의 고통을 즐기고
잡초는 사람들이 자기 이름을 숨기고
즐겁게 이웃을 험담하여도
말없이
늘 씩씩하게 조용히 다 듣고 있다
그래서
빗물을 눈물 삼아
붙들고 울다가
친구들은 잡초 시인
나는 잡초 신학자가 되었다
조덕영 詩集
<사랑, 그 지독한 통속(通俗)> 중에서
조덕영
전 한국문학연구회 충북지부 사무국장,
전 국내최장수 월간지, 월간<새벗> 편집자문위원,
1978년 <충청문예>에 시(독경 소리는 젖어서)를 내며
고향에서 시인 고 고찬재(전 민예총 충주지부장), 정재현(전 민예총 충주지부장), 한우진(시인), 홍종관(대구교대 교육심리학 교수, 목사), 서효원(무도인) 등과 교류하며 동인 활동.
한국기독교 최고 권위의
한국기독교출판문화상
어린이도서부문 최우수상을
최초, 2년 연속 수상하다.
지금은
신학연구소의 소장으로 있다.
'세계관(신앙의 눈으로 세상 바라보기) > 느낌이 있는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홍등(紅燈) (0) | 2022.10.28 |
---|---|
충주, 안림(安林) 소 장터(조덕영 詩集 <사랑, 그 지독한 통속(通俗)> 중에서) (0) | 2022.10.22 |
사랑 풍경-십자가(조덕영) (0) | 2022.04.17 |
결혼 자격, 아빠(조덕영 詩集 <사랑, 그 지독한 통속(通俗)> 중에서) (0) | 2022.03.21 |
예수 귀족(조덕영 시집, 『사랑, 그 지독한 통속』 중에서) (0) | 2022.0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