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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자격, 아빠
5살 에스더는
‘목사님, 나는 아빠 얼굴을 하나도 몰라요’라며
힘없이 말했다
6살 에스라는
‘목사님, 이제 아무리 기억해 보려 해도 아빠 얼굴이 잘 기억나지 않아요, 아 ! 참! 나!’라고
아주 어른스럽게 말한다
7살 사무엘은
자기 아빠 차 색깔만큼은 결코 잊지 않으려
무던 애를 쓴다
색깔만 비슷하면
‘저기 우리 아빠 차 간다’라고 늘 확신을 가지고 소리쳤다
예수님은
‘하느님이 정하신 짝을 사람이 나누지 말라’했다
모두들 참 생각이 깊다
어린 친구들 모두
간절히 아빠를 그리워하는데
안타깝게도 나는
늘 구박받는 자격 없는 아빠이다
조덕영 詩集
<사랑, 그 지독한 통속(通俗)>에서
조덕영
전 한국문학연구회 충북지부 사무국장,
전 국내최장수 월간지, 월간<새벗> 편집자문위원,
1978년 <충청문예>에 시(독경 소리는 젖어서)를 내며
고향에서 시인 고 고찬재(전 민예총 충주지부장), 정재현(전 민예총 충주지부장), 한우진(시인), 홍종관(대구교대 교육심리학 교수, 목사), 서효원(무도인) 등과 교류하며 동인 활동.
한국기독교 최고 권위의
한국기독교출판문화상
어린이도서부문 최우수상을
최초, 2년 연속 수상하다.
지금은
신학연구소의 소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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