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계관(신앙의 눈으로 세상 바라보기)/느낌이 있는 시

남한강 대장간-충청도 스토리(조덕영 시집, 『사랑, 그 지독한 통속』 중에서)

728x90

남한강 대장간-충청도 스토리(조덕영 시집, 『사랑, 그 지독한 통속』 중에서)

 
충주가 고대부터 철의 고장임을 보여주는 디오라마 전시물©충주박물관

 

남한강 대장간-충청도 스토리

남한강 대장간 앞에 손괴고 앉았다

내 가장 뜨거운 幼年의 방과 후 놀이터

팔뚝과 근육과 힘줄과 풀무질과 땀방울과

호미와 낫과 이름도 무거운 곡괭이와

담금질 소리에 나는 시원하게 잠이 들고

잠에서 만나는 남한강에 무쇠 힘의 그늘이 진다

유년의 잠 속에 그만 나는

다인철소(多仁鐵所)와 칠지도(七枝刀)를 만났다

칠지도가 蘂城 칠금동 가야금 소리로 만든 마한의

()일까

고려 눈보라따라가니

쇠스랑 가야금 소리로 예성의 성난 민초들

다인철소(多仁鐵所) 파장하며

승장 김윤후(金允侯) 아저씨 따르고

온 세상 호령하던 몽골제국 기마병들과

오합지졸 蘂城 노비, 잡류, 별초, 민초들의 충주 성 전투

금수강산 유일하게,

살례탑 아저씨 처인(處仁)에서 무릎 꿇고

숨차게 넘어와 찍소리 못하고 무너지던

보통사람들의 중원 문지방 동네, 예성

月岳大王에 잡혀가려 함부로

어느 동네 가벼운 간신배 국회의원이

멍청도 사람들은 멍청해 그렇다 심심하면 뒤집어

씌웠던가

노비, 잡류, 별초, 민초들과 천안 사람 김시민,

홍성 사람 김좌진, 성삼문, 최영, 한용운 그리고 이순신,

윤봉길, 유관순, 이상재, 중봉 조헌, 조병옥, 유인석,

손병희, 단재 신채호, 임경업, 계백, 김유신,

김생과 대문장가 강수

기라성 같은 국난극복 명장들이 대한민국 통일하러 모두

중원 강가에서 놀고 있다

유년의 아스라한 꿈이었다

남이섬에 인어가 살듯 꿈이었다

그렇게 묵직한 서너 가지를 보다 잠이 깼다

대장간 쇠뭉치 소리가 싱겁지 않음을

어린 나는 그만 일찍 알아버렸다

(조덕영 시집, 『사랑, 그 지독한 통속』 중에서)

 

조덕영

충북 충주 생

전 한국문학연구회 충북지부 사무국장을 지냈으며

1978<충청문예>에 시를 내며

고향에서

고 고찬재(전 민예총 충주지부장), 정재현(전 민예총 충주지부장), 한우진(시인), 홍종관(대구교대 교수, 목사), 서효원(무도인) 등과 교류하며

동인 활동을 했다.

전 국내최장수 월간지, 월간 <새벗>의 편집자문위원을 지냈으며,

한국기독교 최고 권위의

한국기독교출판문화상 어린이도서부문 최우수상을

최초 2년 연속 수상했다.

김천대·안양대·평택대 겸임교수와

에일린신학연구원 대학원장을 거쳐

지금은 신학연구소의 소장으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