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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관(신앙의 눈으로 세상 바라보기)/사회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의 신앙은?<조덕영 박사의 창조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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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테슬라 최고경영자)의 신앙은?<조덕영 박사의 창조신학>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 ⓒ유튜브 캡처

일론 머스크(테슬라 최고경영자)의 신앙은

일론 머스크의 신관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Elon Musk)는 거침없는 언사로 유명한 인물이다. 종교에 대해서도 숨김없이 자신의 입장을 자주 피력해 왔다. 그는 “아인슈타인처럼 스피노자의 신을 믿는다” 한 적이 있다. 1921년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뉴욕 인스티튜트 유대인 회당에서 “난 인간의 운명과 행동을 염려하는 신이 아니라, 존재하는 것들의 질서정연한 조화 속에서 자신을 드러내는 스피노자의 신을 믿는다”했다.

스피노자-아인슈타인-일론 머스크의 신

 

합리론자였던 철학자 스피노자는 초월적 신이 아닌 온 세상에 내재되어 있는 신을 믿었다. 그런 점에서 유대인 스피노자는 일종의 범신론자였다. 신이 곧 자연이다("God is nature")가 바로 범신론이다. 즉 범신론은 신을 초월적 존재가 아닌 현실에 내재되어 있다고 보는 관점이다.

스피노자에 따르면 신은 온 세상에 깃들어 있는 존재인 것이다. 동양의 종교상이나 사상과 아주 유사하다. 따라서 스피노자는 초월적 하나님은 거부한 철학자였다. 스피노자에 호감을 가졌던 아인슈타인이 불교에 호감을 가졌던 것이 이해가 간다. 그리고 “아인슈타인의 신관”에 동조하는 머스크의 신앙이 어떤 입장일 것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일론 머스크는 최근 기독교 매체 ‘바빌론 비’와의 인터뷰에서는 예수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바빌론 비는 일상생활 뿐 아니라 기독교, 정치 이슈도 다루는, 인기 기독교 풍자 사이트다. 바빌론 비의 팟 캐스트에 출연한 그는 세스 딜런 CEO, 카일 맨 편집장, 에단 니콜 디렉터와 함께 심층 인터뷰를 했다.

 

니콜은 팟 캐스트의 막바지 “여기서 시간을 끌기 위한 최종 질문을 하겠다. 바빌론 비는 기독교 단체이고 우리는 사역자들”이라며 “예수 그리스도를 ‘인격적인 주인이자 구원자’로 받아들일 것인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머스크는 “어떻게 주일날 이렇게 방송을 할 수 있나? 여러분들은 교회에서 이교도 신자들 아닌가? 하나님은 일요일에 일하지 말라 하셨다. 알겠다, 여러분들은 이 일로 지옥으로 향하게 될 것”이라 농담 했다.

 

니콜은 “우리는 당신이 예수님을 당신의 주인이자 구주로 받아들일 수 있는지 궁금하다”고 재차 물었다.

 

이에 머스크는 “‘당신이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말씀 등 예수님이 말씀하신 원칙을 존중하고 이에 동의한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와 반대로 ‘오른뺨을 맞거든 다른 쪽 뺨을 돌려대라’와 같은 말씀은 매우 중요하다. ‘눈에는 눈’으로 대응한다면 모두가 장님이 될 것”이라 했다. 기독교가 강한 남아프리카 출신의 머스크가 성경 내용도 잘 알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어렸을 때 세례를 받았다고도 한다. 그는 지난 2020년 드래콘캡슐이 멕시코만에 불시착한 뒤, 스페이스X 프로젝트에 관해 발언하던 중 “신앙심이 깊지 않지만, 이를 위해 기도했다”고 한 적도 있다.

 

하지만 머스크는 “정말 예수님이 사람들을 구하신다면, 내 말은, 그의 길을 막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물론 난 구원을 받을 것이다. 왜 안 되나?”라고 하자, 진행자들은 그의 반응을 반가워했다. 니콜은 “그가 방금 승낙한 것 같다”며 “우리가 그를 잡았다” 했다.

 

이에 미국 하비스트펠로우십교회(Harvest Fellowship Church)의 그렉 로리(Greg Laurie) 목사는 크리스천포스트(CP)에 게재한 글에서 일론 머스크를 니고데모에 비유하며, 감명을 받았다 했다.

 

그렉 로리는 “머스크가 용서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면서 ‘자신이 대접받고 싶은대로 남을 대접하고,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을 언급했다. ‘만약 예수님이 사람들을 구원하신다면, 난 그분의 길을 막지 않을 것’이라 하셨다. 하나님에 대한 그의 개념이 성경과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그가 대답하기 전 사려 깊이 생각하는 모습과 그의 지성에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로리 목사는 머스크를 요한복음 3장에 나오는 니고데모에 비유했다. 니고데모처럼 일론 머스크가 신앙에 대한 성찰을 통해 그리스도를 만나기를 기원하는 일종의 덕담이라 할 수 있겠다. “니고데모는 결국 예수님을 믿었다. 일론 머스크를 비롯해 이 글을 읽는 모든 이들이 니고데모처럼 예수님의 복음을 온전히 이해하길 기도한다. 여러분이 어떤 죄를 지었더라고 하나님은 용서하실 수 있고, 용서하실 것”이라는 로리 목사의 글에서 이 같은 심정을 엿보게 된다.

 

머스크 신앙과 신념의 진심, 시뮬레이션 우주론

그렇다면 머스크 신앙의 진심은 무엇일까? 머스크는 지난 2013년 배우 레일 윌슨과의 인터뷰에서 신앙이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어떤 것도 진정 예배하지 않고, 기술을 인용한 인류의 발전에 전념하고 있다”며 “말라리아로 죽을 뻔했을 때에도 기도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런데 머스크 신앙의 신념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 하나 있다. 바로 시뮬레이션 우주론이다. 지난 2016년에 개최된 아이삭 아시모프 기념 토론회를 달궜던 이론이다. 우주가 일종의 “메트릭스”나 “시뮬레이션”이나 “컴퓨터 코드”가 작동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토의는 이미 물리학자들 사이에서 공공연히 거론되어 왔다.

제 4차 산업혁명의 인공지능과 포스트휴먼 시대를 맞으면서 주목받는 철학자인 옥스퍼드대의 닉 보스트롬이 2003년 <Philosophical Quarterly>에 그 가능성을 주장한 이론이다. 여기에는 아시모프 토론회에도 참여했던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위원을 지낸 메릴랜드 대학의 이론물리학자 제임스 게이츠 주니어(S. James Gates, JR)도 합류하였다. 그가 우주에는 에러를 스스로 고치는 코드가 존재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이 이론은 대중들에게 더욱 알려졌다.

일론 머스크는 우주가 슈퍼컴퓨터 상의 게임 캐릭터일 수 있다는 확신 속에 이 시뮬레이션 우주론을 지지하는 인물 중 하나다. 시뮬레이션 우주론은 당연히 성경적일 수 없다. 오히려 영지주의에 근접한 현대우주론이라 할 수 있다. . 거기에는 성육신의 예수가 없기 때문이다. 예수를 몰랐기에 거듭남의 의미를 모르던 니고데모의 세계관이라 할까? 이것이 현재까지의 일론 머스크의 세계관이요 신앙관이다.

 

세계관의 특징 중 하나는 변한다는 것이다. 인류의 탁월한 수재 중 한사람인 머스크의 신앙과 신념이 어떤 여로를 거치게 될까? 일론 머스크를 니고데모에 비유하며 덕담한 로리 목사의 바람이 정말 이루어질 수 있을까? 필자도 무척 궁금한 대목이다.

 

조덕영 박사(창조신학연구소 소장, 조직신학, Th. D.,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