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년 전 동방에 정말 이상한 별 하나가 나타났다
성탄을 알린 베들레헴 별의 신비(상)
지금부터 약 2천여 년 전 먼 동방에서 있었던 일이다. 이 동방이 어느 곳이었는지는 분명치 않다. 옛 바빌로니아의 메소포타미아 지방, 즉 지금의 이라크 어느 곳이었을 거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혹은 더 멀리 오늘날의 이란이었는지도 모른다. 그곳은 과거 페르시아라고 하는 땅이었다. 페르시아에서 과거 유대인들은 포로 생활을 한 적이 있었다. 다리오와 고레스라는 페르시아 왕 치하에서 다니엘은 총리까지 지내기도 했다. 다니엘은 유대의 예언자이기도 했다. 당시 페르시아 제국의 왕들과 학자들은 장차 오실 유대의 한 위대한 인물 즉 메시아에 대한 예언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고레스 왕은 성경의 예언을 잘 알고 있었던 것 같다. 그는 구약의 이사야 선지자 예언대로 유대인들을 예루살렘으로 돌려보내기도 했다.
성경 다니엘서 9장에 보면 페르시아왕 아닥사스다가 유대인들에게 예루살렘 성을 다시 지으라고 명령한 후 483년이 지나면 이 메시아가 왕으로 예루살렘에 올 것이라고 했다. 이 법령이 내려진 것은 기원전 446년경이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2천여 년전 페르시아나 혹은 그 인근 사람들은 이 메시아가 곧 올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있었을 것임이 분명하다. 이런 때 정말 이곳에 이상스런 별 하나가 나타났다.
“아니 저 별이 무슨 별이지?”
“전에는 보지 못하던 별인것 같아!”
참으로 신기한 별이었다. 이전까지 누구도 이런 별을 본 사람이 없었다. 불가사의한 별이었다. 그래서 아주 특정한 사람들만이 이 별을 보았을 거라는 학자들이 있다. 그렇다면 별들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가졌던 동방의 박사들만이 이 별을 보았을 것이다. 이 별에 특별히 주목한 동방의 박사들의 정확한 정체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줄곧 누구도 밝히지 못한 신비로 남아있다. 성경이 동방의 박사들이라는 실마리 이외에는 더 이상 아무런 정보도 주지 않고 침묵하기에 더욱 그러하다.
당시 페르시아의 박사들은 천문학과 점성술에 능통한 사람들이었다. 고대 종교인들은 대부분 태양, 달, 행성과 별들을 숭배하고 있었다. 바빌로니아와 인도, 이집트, 그리스, 로마 등이 모두 그러했다. 페르시아도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별들에는 각각 신들의 이름이 붙여졌다. 이렇게 해서 이들 천체는 마치 인격을 지닌 사람들처럼 숭배되었다. 그런 이유로 이들 별들의 움직임은 늘 사람들의 관심거리였다. 당연히 전문가들도 생겨났다. 이들이 곧 박사들이었다. 그러므로 베들레헴의 별이 작았거나 두드러지게 신기한 별이 아니었다면 이들 박사들만이 보았을 것이다.
물론 그렇지 않았을 거라고 말하는 학자들이 더 많다. 그렇다면 당시 세상 사람들은 대부분 이 신기한 별을 바라보고 있었을 것이다.
이 별은 세상을 변화시킨 별이었다. 오늘날 우리는 이 별의 모습을 교회의 상징에서 보게된다. 성탄절이 가까워지면 교회와 성당 십자가 위에는 아름다운 별이 장식된다. 그렇다! 이 별이다. 바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알리는 신비한 별이었다. 성경은 이 사실에 대해 지극히 간략하게 전해준다. 성경 마태복음에 이 사실이 기록되어 있다. 동방에서 박사들은 이 별을 따라 예루살렘으로 왔다.
“유대인의 왕으로 오신 분이 어디서 탄생하셨습니까?”
예루살렘에 도착한 이들 동방 박사들은 이렇게 유대인들에게 물었다.
“우리는 먼 동방에서 그분께 경배를 드리러 그 별을 따라 왔습니다.”
당시의 이 일에 대해 성경은 헤롯왕과 온 예루살렘이 소동하였을 만큼 커다란 사건이었다고 전한다. 헤롯은 당시 예루살렘 지역을 통치하던 왕이었다. 헤롯왕은 대제사장과 백성의 서기관들을 모았다. 그는 이렇게 물었다.
“그리스도가 어디서 나겠느뇨?”
자신이 왕으로 통치하고 있는 이 이스라엘 땅에 또 다른 왕이 태어났다니 자신에게는 이 무슨 불길한 소문이란 말인가? 그런데 신기한 일이었다. 이 사건이 벌어지기 700여 년 전에 성경은 이미 이 일을 예언해 놓았던 것이다.
“베들레헴 에브라다야 너는 유다 족속 중에 작을지라도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가 네게서 내게로 나올 것이라 그의 근본은 상고에 태초에니라”
그분은 이스라엘 유다 족속의 후손으로 베들레헴에서 태어날 것이다. 그는 장차 세상을 통치하실 분이었다. 또 성경 이사야서에도 보면 다윗의 자손으로 다윗의 고향에 온다하였다. 베들레헴은 바로 다윗 성이었다. 그리고 예언을 따른다면 야곱으로부터 나오는 한 별처럼 나타날 것이다. 더 놀라운 일은 팔레스틴에 있는 또 다른 베들레헴의 지명과 구별하기 위해 성경은 이곳을 베들레헴 에브라다라고 정확하게 명명(命名)하였다. 베들레헴과 에브라다는 모두 떡집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 예수님은 사람들의 생명의 떡으로 오셨다. 이 모든 예언은 그대로 성취되었다.
그러나 그런 깊은 속뜻을 모르는 헤롯 대왕에게는 이 일이 얼마나 불쾌한 일이었을까?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는 분명 헤롯 자신뿐이었다. 헤롯 대왕은 가만히 박사들을 불렀다. 그들에게 별이 나타난 때를 자세히 묻고 이렇게 말하였다.
“베들레헴으로 가서 아기에 대하여 자세히 알아보라. 그리고 아기를 찾거든 내게도 알려주거라. 나도 가서 그에게 경배하리라”
정말로 그분께는 누구든 경배해야만 했다. 그분은 그런 분이었다. 그러나 헤롯의 진정한 뜻은 물론 경배를 위함이 아니었다. 박사들은 왕의 말을 듣고 길을 떠났다. 그런데 신기한 일이었다. 동방에서 보던 그 별이 갑자기 다시 나타났다. 그리고 박사들을 앞서 인도하기 시작했다. 그 별은 베들레헴으로 다가갔다. 다가가서는 아기 있는 곳 위에 머물러 섰다. 그들 박사들은 그 별을 보고 기뻐하고 또 기뻐했다고 성경은 알려준다.
동방 박사들은 아기 예수와 그의 어머니 마리아가 함께 있는 집으로 들어가서 엎드려 아기에게 경배하고 가지고 갔던 보물 상자를 열었다. 그곳에는 황금과 유향과 몰약이 있었다. 아기께 드리는 예물이었다.
세 가지 예물의 종류를 보고 별을 따라 아기 예수를 찾아온 박사들은 모두 세 사람이었을 거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지만 얼마나 많은 박사들이 그곳에 왔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성경은 다만 동방에서 박사들이 왔다고만 말해준다. 예루살렘에 소동이 일어날 정도라면 훨씬 많은 사람들이 별빛을 따라 왔을지도 모른다.
지금도 사람들은 수많은 별들을 바라보고 있다. 사람들은 살면서 많은 이야기들을 남긴다. 별들을 향해서도 사람들은 아름다운 기억과 그리움과 추억들을 너무도 많이 남겨놓았다. 만일 밤하늘에 별들이 없었다면 어떠했을까? 별들을 바라 볼 수 없었다면 우주를 향한 사람들의 상상력은 극히 제한적이었을 것이다. 또한 인류의 삶은 얼마나 팍팍하고 무미건조하였을까? 별 없는 밤하늘 모습은 삭막한 사막보다도 못했을 것이다.
성경에는 유난히 별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등장한다. 창세기 1장의 기록에 보면 하나님은 징조와 일자와 사시와 연한을 이루기 위해 별들을 주셨다고 했다. 그러면 별들에게 이름을 붙인 사람은 누구였을까? 유대의 역사학자였던 요세푸스라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이 쓴 책에 보면 아담의 셋째 아들이었던 셋이 별자리의 이름을 부른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각 생물의 이름들을 하나님의 뜻에 따라서 아담이 붙였으므로 어쩌면 별자리의 이름 또한 아담이 지었을 것이다. 셋은 단지 아버지 아담이 부른 별들의 이름을 그대로 불렀을지도 모른다. 물론 별자리의 이름을 맨 처음 지은 사람이 누구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혹시 별들이 말할 수 있다면 당연히 별들은 자신들의 이름을 지은 사람을 기억할 것이다.
별들의 이름을 누가 붙였든 별들을 지으신 분은 하나님이었다. 그들의 위치를 정하신 분도 하나님이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아담이 적합한 별들의 이름을 부르도록 도우셨을 것이다. 성경 시편 147편에 보면 하나님은 친히 그 이름까지 부르셨다고 했다. 아담이 기억하는 별들의 이름과 하나님께서 기억하는 별들은 완전히 같았던 것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베들레헴의 별은 어떤 별이었을까?
성경에서 가장 오래 전에 쓰여 진 책은 욥기이다. 이 책에는 유난히 별들과 별자리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욥기에 나오는 하늘에 대한 지식이야말로 별들에 대해 인류가 남긴 가장 오래된 생생한 기록들 가운데 하나이다. 욥기에 등장하는 별들과 예수님의 탄생을 알린 별은 혹시 무슨 관계가 있을까? 동방박사들이 본 별은 지금도 우리들이 만날 수 있는 별이었을까? 아니면 지금은 볼 수 없는 역사 속에서만 찾을 수 있는 별이었을까? 이제 이 신비한 별과 별에 담긴 의미를 찾아보자. <계속>
조덕영 박사는
환경화학 공학과 조직신학을 전공한 공학도이자 신학자다. 한국창조과학회 대표간사 겸 창조지 편집인으로 활동했고 지금은 여러 신학교에서 창조론을 강의하고 있는 창조론 전문가이기도 하다. 그가 소장으로 있는 ‘창조신학연구소’는 창조론과 관련된 방대한 자료들로 구성돼 목회자 및 학자들에게 지식의 보고 역할을 하고 있다. ‘기독교와 과학’ 등 20여 권의 역저서가 있으며, 다방면의 창조론 이슈들을 다루는 ‘창조론 오픈포럼’을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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