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와 곤충 먹어도 되나?-하늘을 나는 생물(새와 곤충) 규례(레위기 11장 강해 5, 레 11: 13-23)
정한 짐승과 부정한 짐승 5(레위기 11장 강해 5)-하늘을 나는 생물(새와 곤충) 규례(레 11: 13-23)
하늘을 나는 생물(새와 곤충)의 규례에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두드러진 특징이 있었다.
첫째, 새는 부정한 것만 소개하고 있다.
먹이가 풍부하지 못한 광야에서 히브리인들에게 알려진 새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광야의 새들은 주로 시체와 불결한 것을 먹는 종류들이었다. 또한 일부 새들은 물고기, 악어, 뱀들과 더불어 애굽 땅에서 신들의 형상이었다. 뱀이 하(下)애굽의 상징이었던 반면 독수리가 많이 살던 상(上)애굽에서는 독수리가 국가의 수호신이요 상징이었다. 즉 ‘Re'는 태양의 신인 동시에 매나 독수리의 머리와 사람의 몸을 가진 반신이었다. 따오기 머리를 가진 'Thoth'는 신들의 서기관으로 시간을 측량하고 수를 계산하며 재판 시 사람이 마음의 무게를 재는 재판의 신이었다. 따라서 우상의 상징이 된 이들 새들은 모두 정결치 못한 종류들로 분류되었다.
비록 이들 새들에 대한 섭식 금지는 일차적으로는 당시의 상황을 반영한 영적인 것이었으나 성경의 다중적 계시를 늘 기억해야 한다. 미생물학적 지식이 전무했던 당시 창조주 하나님의 이 계시에는 이스라엘 공동체를 향한 중요한 의미도 담겨있다. 즉 이스라엘 공동체가 치명적 사태를 맞지 않도록 하시는 하나님의 배려였던 것이다.
그것은 바로 나는 새(조류)들이 바이러스의 매개체라는 것이다. 18개월 동안 무려 1억명의 희생자를 낸 일명 1918스페인독감은 바로 조류로부터 옮겨온 것이었다. 이 독감바이러스는 유럽에서 먼 알래스카의 한적한 브레비그 미션 마을에 도착한지 5일만에 이누이트 주민 80명 가운데 72명을 사망케할 정도로 치명적이었다. 이들 스페인독감 바이러스는 조류로부터 돌연변이를 거쳐 사람에게 전파된 것이었다. 물론 코로나19바이러스도 마찬가지다. 박쥐라는 성경이 섭식을 금지한 나는 동물이었다. 인류 공동체가 바이러스에 얼마나 취약한 지를 보여준다. 즉 이스라엘 공동체가 치명적 사태를 맞지 않도록 하시는 하나님의 배려였던 것이다.
둘째, 히브리인들이 잘 아는 새와 곤충들이 망라(網羅)되어 있다.
성경은 당시 가나안 주변에 익숙하게 알려진 조류와 곤충들을 모두 망라하고 있다. 먼저 20여 종류의 부정한 새 종류를 소개하고 있다. 이들은 독수리, 솔개, 물수리(어응, 魚鷹), 말똥가리(매), 말똥가리(매) 종류, 까마귀 종류, 타조, 타흐마스(어둡고 깊은 동굴 등에 사는 쏙독새의 일종, nighthawk, KJV, RSV), 갈매기, 새매 종류, 올빼미, 가마우지(노자,鸕鶿), 부엉이, 흰 올빼미(따오기), 사다새(당아, pelican, KJV, RSV), 너새(올응, carrion vulture), 황새와 백로 종류, 오디새(대승,戴勝, hoopoe, 후투티), 박쥐였다(괄호 안의 이름들은 한글개역판을 참조). 공동번역 성서는 이들 이름을 독수리, 수염수리, 흰꼬리수리, 검은소리개, 각종 붉은 소리개, 각종 까마귀, 타조, 올빼미, 갈매기, 각종 매, 부엉이, 사다새, 따오기, 백조, 펠리컨, 흰물오리, 고니, 각종 푸른 해오라기, 오디새, 박쥐로 기록하고 있다.
개역성경보다는 개역개정판과 공동번역이 좀 더 현대적 이름에 가깝게 번역한 이름으로 보인다. 이렇게 다양하게 번역되는 것으로 보아 이들 동물들은 오늘날 명확히 모습을 파악할 수 있는 종류가 있는 가하면 그렇지 않은 종류들도 있다. 그래서 성경의 역본들은 각각 조금씩 서로 다르게 번역하고 있는 것이다.
박쥐는 오늘날 분류학상으로 포유류에 속한다. 하지만 성경은 과학교과서가 아니다. 당시 히브리인들의 상식에 적응하여 성경은 박쥐를 나는 새 종류로 분류하고 있다. 토끼를 반추동물이라던가 박쥐를 포유류가 아닌 새라고 집착할 필요는 전혀 없다는 것을 이미 밝힌 바 있다. 이런 성서근본주의적 사고는 부질없는 집착에 불과하다.
셋째, 곤충은 날개가 있고 네 발로 기어 다니는 곤충 가운데 뛰는 다리를 가진 곤충들만 정결한 것들이었다.
즉 메뚜기 종류, 베짱이 종류, 귀뚜라미 종류, 팟종이 종류 등 네 가지 종류가 해당되었다. 날개가 있고 네 발로 기어 다니는 것들은 부정한 종류였다. 곤충들은 지금도 동남아 등지에서는 식용으로 다양하게 시식되고 시판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시판되는 경우는 흔치 않으나 과거 농촌에서 자란 대부분의 세대는 논과 밭에서 메뚜기 등 곤충들을 포획하여 닭 등 가축의 먹이로 주거나 실제 구어 먹고 튀겨 먹은 기억들이 남아있다. 필자도 마찬가지다. 세례 요한이 약대 털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 띠를 띠고 메뚜기와 석청을 먹었던 것도 바로 메뚜기가 정결한 곤충으로 분류되었기 때문이다(마 3:4).
시몬 베드로가 경험한 부정한 짐승에 대한 하나님의 교훈
그렇다면 지금도 이들 부정한 동물들은 먹을 수 없는 부정한 생물들일까? 전혀 그렇지 않다. 사도행전 10장에 보면 낮 12시경 욥바의 피장(피혁공) 시몬의 집에서 베드로가 기도하러 지붕에 올라갔을 때 베드로에게 하나님의 환상이 나타났다. 그가 시장하여 먹고자 하매 사람들이 준비할 때에 황홀한 중에 하늘이 열리며 한 그릇이 내려오는 것을 보았다. 이것은 큰 보자기 같고 네 귀를 매어 땅에 내려오고 있었다. 그 안에는 땅에 있는 각종 네 발 가진 짐승과 기는 것과 공중에 나는 것들이 있었다. 그 때 베드로에게 일어나 잡아먹으라는 음성이 들려왔다. 베드로는 속되고 깨끗하지 아니한 것을 결코 먹을 수 없다고 반응하였다. 이 때 두 번째 소리가 들려왔다.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신 것을 네가 속되다 하지 말라”(행 10: 15)는 음성이었다.
레위기 11장과 관련하여 이 말은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하나님이 부정하다고 한 것들은 분명 영적으로 육체적으로 부정하고 가증한 것들이었다. 베드로는 한 번도 이들 규례를 어긴 적이 없었다(행 10:14). 그런데 정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신 것을 네가 속되다 하지 말라”(행 10: 15)는 음성이었다.
그리스도는 친히 나무에 달려 십자가를 지사 율법의 저주에서 우리를 속량하였다(갈 3:13). 은혜의 시대에 율법적 잣대는 그림자처럼 사라졌다. 하나님은 베드로의 이 환상을 통해 히브리인 베드로가 이방인 고넬료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합당하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그리고 사도 바울은 당당하게 이방인의 사도가 되었다. 가증한 것들을 함부로 먹으며 여호와 하나님을 모르고 유리하며 살던 이방인에게도 참 빛이 비추인 것이다. 그 빛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였다(요 1:4-9)!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이방인들이여 모두 다 예수 그리스도를 찬양하라!
조덕영 박사(조직신학, Th. D.))
창조신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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