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찬의 떡(무교병)에 대해
Q.>
예수님께서는 성찬을 제정하시면서 떡을 떼시고 제자들에게 주시면서 이 떡은 당신의 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즉 성찬에 사용되어지는 떡은 십자가에서 찢기신 주님의 몸을 상징한다는 것인데 여기서 질문 한 가지를 드립니다.
지금 대다수의 교회들에서 누룩이 들어간 빵이나 떡을 성찬에 사용하는데 우선 예수님이 사용하신 것은 누룩이 없는 빵이었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유월절 음식에는 누룩을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성경에서 누룩은 항상 죄를 상징하는데 죄 없으신 예수님의 몸을 상징하는 떡에 누룩이 잔뜩 들어간 것을 사용한다는 것이 과연 성경적인 것인가?
우리가 오직 성경을 말하는데 그렇다면 성찬에 사용되어지는 떡은 누룩이 제거된 것을 사용해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데 교수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요?(Y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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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성찬의 떡에 대하여
1) 성만찬(Lord' Supper)이 구약의 유월절과 연결되는 성례인 것은 사실입니다.
2) 다만 성찬의 임재 문제에 있어 로마교회의 화체설(Transubstantiation)과 루터교회의 공재설(Consubstantianism), 쯔빙글리파의 기념설(Commemoration, Symbolism), 개혁파의 영적 임재설(Spiritual presence)이 서로 의견을 달리합니다.
3) 이 전도사님이 문의한 떡의 누룩 문제는 구약적 사고에서는 중요할 수 있겠습니다.
4) 하지만 결국 이 성례가 주님의 몸과 피를 상징하고 유월절 예식은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참 모형이므로 율법적 규정도 중요하나 마음의 할례와 마음의 성찬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5) 사실 발효공학적으로 멸균 상태에서 제조하지 않는 한 발효되지 않은 순수한 빵이란 지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공간에는 무수한 미생물들이 떠다니므로 떡(빵)을 혹시 멸균실, 무균실에서 무교병으로 제조 되더라도 제조 된 그 순간부터 미생물과 접촉하여 발효는이미 시작되는 것이지요. 결국 과학적 의미의 100% 순전한 무교병이란 없는 것입니다.
6) 만일 지상의 모든 교회들이 무교병 떡을 떼기 위하여 멸균된 무교병 떡을 고집하다가는 100% 무교병이 되지도 않을 뿐더러 엄청난 비용이 소요될 것입니다. 너무 문자적으로 무교병을 고집하면 문제가 생깁니다. 왜냐하면 과학적으로 이 세상에서 (구약 시대를 포함하여) 무교병을 떼는 일은 불가능한 것이지요.
7) 따라서 문자적 무교병 자체보다 무교병을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상징하는 모형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즉 문자적 무교병 떡보다 무교병이 아니더라도 그리스도의 보혈로 말미암아 순전한 마음을 가지고 마음의 중심의 무교병을 떼며 성찬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조덕영 목사(창조신학연구소, 조직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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