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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이슈들/생명

코로나19에 취약한 혈액형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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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형 A, 코로나 19에 정말 취약한가?

 

루마니아 부쿠레시티(by E. S. Cho)

러시아 의료생물학청장 "A형, 코로나19 감염 가장 많아...AB형은 드물어"

 

"A형이 가장 흔하기 때문일 수도"

중국서도 지난 3월 'A형이 가장 취약' 연구 결과 발표

 

 

러시아 보건당국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가장 많이 걸리는 혈액형은 A형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적이 있다. 감염이 가장 적은 혈액형은 AB형으로 알려졌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베로니카 스크보르초바 러시아 연방 의료생물학청(FMBA) 청장은 이날 화상 기자회견에서 "해외 전문가들이 주목하고 있고 우리 역시 확인한 흥미로운 사실은 감염자의 압도적 다수가 혈액형 A라는 점"이라고 했다.

 

스크보르초바는 "대다수 환자 혈액형은 A형이다. O-B형이 2위를 차지했지만 A형 환자 숫자와 큰 차이가 난다. AB형 환자는 아주 드물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같은 사실은 의생물학청 산하 연구소들의 자료는 물론 외국 문헌에서도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현상이 A형이 가장 흔한 혈액형인 사실과 연관된 것이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좀더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러시아 저명 의사이자 상원의원인 블라디미르 크루글리도 A형인 사람이 코로나에 걸릴 위험이 가장 크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앞서 중국에서도 A형은 코로나19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적이 있다.

 

중국 남방과기대와 상하이교통대 등 8개 대학연구소·의료기관들이 지난 3월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A형의 코로나19 감염률이 다른 혈액형보다 높았다. 반면 O형은 다른 혈액형보다 감염이 적었다.

 

연구는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과 선전에서 환자 약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일각에선 그러나 연구가 이뤄진 인원이 너무 적기 때문에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는 반론이 제기됐다.

 

한편 스크보르초바 청장은 혈장을 이용한 코로나 환자 치료에선 환자와 혈장 제공자의 혈액형을 맞추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혈장은 혈액 중 적혈구와 백혈구, 혈소판 등이 빠진 액체 성분으로, 혈장 치료는 감염증을 극복해 항체가 생성된 환자의 혈장을 치료 중인 다른 환자에게 투여해 면역력을 키우는 치료법이다.

 

러시아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는 모스크바는 4월 초순부터 관내 시립병원들에서 혈장 치료를 시작한 바 있다.

 

그렇다면 혈액형은 도대체 우리 인체에 어떤 영향을 주는 것일까?

 

적혈구 표면에 존재하는 항원( 抗原, 항체와 결합하여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물질)의 종류에 따라 결정되는 데 수혈이나 장기 이식을 할 때 혈액형 조사를 하는 이유는 면역 거부 반응을 막기 위함이다.

 

예를 들면 2003년 유명 의학전문지 <네이처 메디슨>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한 때 유행했던 집단 식중독 균인 노로 바이러스(Norovirus)가 A형을 기준으로 O형은 평균보다 11배 감염 위험이 높고 B형이나 AB형은 3배 이상 저항력이 있었다. 노로 바이러스 감염이 어떤 혈액형 관련 유전자(FUT2)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일어난 현상이다.

 

즉 지금까지 밝혀진 과학적 성과는 혈액형이 성격이나 기질을 나타내지는 않으나 면역과는 일부 관련이 있음을 밝혀낸 것이다.

 

그런데도 왜 사람들은 혈액형이 성격이나 기질을 반영한다고 보는 것일까? 어떤 고정관념이 작용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다음은 서울의 어느 상류 대학 학생들이 자신들이 다니는 대학을 졸업한 동문들에 대한 사회의 평가를 소개한 글이다.

 

<우리 대학 졸업 동문들은 조직 내에선 조용한 편이지만 때로는 도전적이고 앞서가는 느낌이 들며, 말도 잘 듣지만 때로는 할 말은 하는 편이고, 뭔가 바르면서도 때로는 과감한 모험을 하는 스타일이라고 알려져 있다>

 

 

듣기에 따라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으로 느껴지지 않는가? 심리학에서 포러 효과 혹은 바넘 효과(the Forer effect/Barnum effect and subjective validation)라는 것이 있다. 심리학에서 주관적인 평가 혹은 개인적인 평가를 말한다. 심리학자 B. R. 포러는 사람들이 막연하고 일반적인 성격 묘사를 다른 어떤 사람에게도 맞는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그들 자신에게 유일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당신은 타인이 당신을 좋아하고, 자신이 존경받고 싶어하는 욕구를 갖고 있습니다만, 아직 당신은 자신에게는 비판적인 경향이 있습니다. 성격에 약점은 있습니다만, 일반적으로는 이러한 결점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당신에게는, 아직 당신이 아직 그것을 강점으로 이용하지 않는 숨겨진 훌륭한 재능이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당신은 잘 절제할 수 있고 자기 억제도 되어 있습니다만, 내면적으로는 걱정도 있고 불안정 한 점이 있습니다. 때로는, 올바른 결단을 한 것인가, 올바른 행동을 한 것일까 하고 깊이 고민하기도 합니다. 어느 정도 변화와 다양성을 좋아하고, 규칙이나 규제로 굴레로 둘러 쌓이는 것을 싫어합니다. 자기 자신을, 다른 사람들의 주장에 대해서 충분한 근거가 없다면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는 독자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으로 자랑스러워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당신을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종종 당신은 외향적이고 붙임성이 있으며 사회성이 좋지만 가끔은, 내향적이고 주의 깊고, 과묵한 때도 있습니다. 당신의 희망 중의 일부는 좀 비현실적이기도 합니다. "

 

 

포러는 자신의 학생을 대상으로서 성격 진단 테스트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무시하고 학생 전부에 위의 글을 진단 결과로서 주었다. 그는 학생에게, 이 진단 결과가 자신과 잘 맞는지 아닌지를 0으로부터 5까지의 값으로 평가하도록 했다.피험자가 글을 "잘 들어맞고 있다"라고 생각한 경우는 "5", "비교적 잘 맞는다"는 경우는 "4"이다. 클래스의 학생의 평가치를 평균하면 4.26이었다. 이것은 1948년의 이야기이다. 이 테스트는 심리학 전공의 학생을 대상으로서 수백 회를 반복하고 행해지고 있지만, 평균은 여전히 4.2를 기록하고 있다.

 

 

간단히 말해서, 포러는 사람들에게 그가 그들의 성격을 성공적으로 읽어냈다고 확신시켰다. 사실은 그가 이용한 진단 결과는 거리에서 신문판매대에서 팔고 있는 신문의 점성술 난으로부터 성좌를 무시하고 뽑아서 나누어 준 것이지만, 그의 정확성은 그의 학생들을 놀라게 했다. 포러 효과는, 왜 많은 사람이 사이비과학이 "잘 들어 맞는다.''라고 믿는가에 대해서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설명해 준다. 점성술, 아스토로세라피, 카드 점치기(cartomancy), 손금보기, 미래 점(fortune telling), 필상학(筆相學) 등은, 그것이 정확한 것 같은 성격 진단을 제공하기 때문에 마치 놀라운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과학적 연구에 의해, 이러한 유사과학(類似科學)은 성격 진단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명백하게 밝혀졌다. 하지만, 아직도 각각의 사이비과학들은 잘 맞는다고 믿고, 그들을 찾아오는 수많은 고객들을 거느리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사이비과학을 개인적, 또는 주관적으로 평가한 결과가 있다고 해도 그것이 정확하다는 것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이러한 포러 효과에 대한 가장 평범한 설명으로는, 희망, wishful thinking, 허영, 경험을 의미 있는 것으로 만들려는 경향 등이 있을 것이다. 포러 자신은 사람이 속기 쉽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사람은 객관적 기준에 근거한 실험적으로 정확한 기준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사실이었으면 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의견을 받아들이기 쉽다. 사람들은, 긍정적인 표현이라든가 혹은 귀에 좋은 의견이라면, 좀 믿기 어렵고 혹은 완전히 틀린 의견이라도 받아들이려는 경향이 있다. 우리들 자신과 관련된 사항은, 애매하고 일관성이 없는 주장에도 관대히 해석 하여, 주장에서 어떤 맞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려 한다.

초능력자나, 영매, 점술사, 독심술사, 필관상학자 등의 카운셀링을 받으려 하는 사람들은 종종 틀린 의견이나 의심스러운 말은 무시하고, 많은 경우, 불연 중에 자신의 이야기나 행동을 통하여 사이비 카운셀러에 정보를 주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피험자의 대부분은, 종종 카운셀러가 심오하고 개인적인 정보를 알고 있다고 느끼겠지만, 이러한 주관적인 평가의 과학적 가치는 거의 없다. 노련한(?) 사이비 예언가들이나 사이비 교주들도 다를 바 없는 것이다. 사람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본다는 것을 실험한 최근에 나온 책 <보이지 않는 고릴라>도 유사한 심리적 실험이라고 볼 수 있다.

 

이들 심리학적 실험처럼 혈액형 인각학이나 혈액형 기질학도 다른 유사과학처럼 근본적으로 빠져나갈 구멍이 많은 논리이다. 맞아도 그만 안 맞아도 나이, 환경, 학벌, 성별, 가정, 가족 구성 등등 둘러대고 변명할 요소가 너무 많다. 그러니 독자가 어떤 희망을 갖고 이런 부류의 책을 읽으면 대충 모두 자기에게 맞는 이론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최근 사람을 혈액형으로 판단하고 심지어 결혼의 대상조차 혈액형에 맡겨버리는 일부 우리 사회의 이상한 세태는 분명 위험하다. 더구나 그리스도인들까지 이런 황당한 고정관념에 동참한다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다.

 

 

성경은 혈액(피)에 대해 어떻게 말하고 있을까?

성경은 인간의 생명이 피에 있음을 분명히 말한다. 하지만 피의 혈액형이나 혈액형 유사한 것으로 사람의 성격을 구분할 수 있는 어떤 실마리는 성경에서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당연하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을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다른 인격체로 만드셨다. 따라서 하나님이 주신 인간의 성격을 몇몇 혈액형을 가지고 그렇게 단순하게 분리한다는 것은 조금 어색하게 느껴진다. 하나님은 사람을 모두 다르게 창조하였다. 형제들끼리도 다르고 심지어는 일란성 쌍둥이도 미세하지만 다르다.

하나님은 다채로우신 분이다. 세상을 보라! 구름 모양이 다르고 새가 다르고 산이 다르고 강아지도 각각 다르다. 눈송이도 현미경으로 보면 모두 육각형의 모습을 띠나 그 형태는 모두 다르다. 물론 기독교적으로도 성격의 유형은 나눌 수 있다. 다만 혈액형으로 나누는 것은 아주 위험하다. 오히려 그리스도인은 성격 자체보다 그 기질에 따른 사역의 유형으로 나누는 것이 더 바람직해 보인다. 예를 들면 모세형, 아브라함형, 사라형, 마리아형, 라합형, 에스더형, 다윗형, 베드로형, 바울형, 바나바형, 아볼로형, 브리스길라와 아굴라형 등으로 분류해 보는 것이다. 이런 유형 분류는 사역과 양육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인간은 그 근원이 흙이다. 흙이니 언젠가 흙으로 돌아가야 한다. 성경은 그 사망의 길을 마지막 징계라고 말한다. 믿는 이든, 불신자든 그 길을 통과해야 한다. 그리고 그 후에는 심판이 기다리고 있다. 흙에서 온 혈액형 뿐 아니라 땅에서 이룬 우리의 모든 부귀영화는 사라진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근원적 변화가 있다. 새로운 피조물이 되는 변화이다. 바로 그리스도의 갈보리 언덕 십자가 피로 변화 되는 것이다. 그 피 안에서 사람은 근원적 변화를 체험한다. 여러분은 그 피를 믿고 의지하는가? 정말 근원적 변화를 체험했는가?

조덕영 박사(창조신학연구소 소장, 조직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