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유럽에 정착한 위대한 동양의 마자르족
마자르족의 이동을 보여주는 지도(헝가리 국립박물관 소재)
자존심 강한 위대한 마자르 족이 세운 헝가리
최근 한국인 관광객 다수가 포함된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의 안타까운 유람선 침몰로 인해 헝가리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었다. 헝가리는 유럽에 정착한 위대한 동양의 마자르족이 중심이 된 나라다. 페스트 지역에 자리한 역사박물관 전시물에서도 마자르족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언어와 화폐도 독립적인 자존심이 강한 나라다.
헝가리는 인구가 1천만 명도 되지 않아 우리의 5분지 1도 되지 않지만 노벨상을 11명이나 배출한 유럽의 작지만 큰 나라다. 노벨 물리, 화학, 생리의학상 뿐 아니라 경제학상과 문학상 수상자도 배출하였다. 2018년 하계 브라질 리우올림픽에서도 금메달 순위가 우리나라의 바로 뒤였다. 이것은 주최국 브라질이나 캐나다와 같은 덩치 큰 나라보다도 더 높은 성적이다.
부다페스트대학(시장 바로 옆에 있다-조덕영)
동양의 마자르족이 헝가리 평원에 자리 잡으면서 시작된 헝가리는 과학과 수학의 천재들을 대거 배출한 대단한 국가다. 부다페스트대학은 페스트지역 바자르(시장) 바로 옆에 고풍한 모습으로 자리잡고 있다. 페스트 지역 도심지에는 유대 회당들도 많은데 인텔의 회장인 앤드루 스티븐 그로브(Andrew Stephen Grove)도 헝가리 부다페스트 출신 유대인(Zsidók)이다. 비타민 씨를 발견하여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센트죄르지나 컴퓨터, 양자역학, 게임이론 등에 기여하고 원자폭탄을 설계한 폰 노이만, 홀로그래피의 창시자 가보르(노벨물리학상, 1971)가 모두 헝가리인이다.
헝가리 바자르(시장) 바로 옆에 위치한 부다페스트 대학(페스트 지역 소재)
헝가리 반공의거, 1956년 공산종주국 소련에 대한 마자르족의 저항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 도심에 있는 국립박물관 정원에 보면 구 소련의 탱크가 전시되어 있다. 1956년, 헝가리인들의 구 소련 스탈린 체제에 대한 반공의거를 보여주는 탱크다.
1956년 구 소련에 대항한 첫 번째 반공의거가 바로 소련의 위성국가 중 하나였던 헝가리의 의거였다. 헝가리 평원에 자리 잡았지만 오래전 우랄산맥 근처에서 이동해온 민족적 정체성이 아주 강한 동양계 마자르 족으로 알려진 헝가리인들은 소련에 저항한다. 이 헝가리반공의거는 탱크를 몰고 진격한 소련의 무자비한 탄압에 결국 진압되었다. 하지만 폴란드, 체코, 유고 등 소련 위성국가들의 독립과 자유민주운동의 시발이 되었고 결국 구 소련의 와해와 동구 유럽 국가들의 독립과 독일 통일을 이끈 진원지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문화와 예술의 나라, 헝가리
언어는 하나님께서 인류에게 주신 선물이다. 때가 차매 하나님은 히브리어와 헬라어, 아람어를 통해 자신의 계시를 알리셨다. 그리고 그 계시의 언어는 또 다른 수많은 다른 언어로 번역되고 있다.
헝가리 부다 언덕을 오르다 보면 우크라이나가 자랑하는 작가이자 시인이자 화가인 타라스 세우첸코의 동상이 있다. 현대 우크라이나 문학의 토대와 현대 우크라이나어 확립에도 기여한 인물이다. 우크라이나 100 흐리우냐 지폐에는 타라스 셰우첸코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다.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얼마나 그를 사랑하는지를 보여준다. 헝가리와 우크라이나는 그리 사이가 좋은 편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헝가리에서 우크라이나 위인의 동상을 볼 수 있다는 것은 헝가리가 과거 동구 국가였으며 문학과 예술을 중시하는 나라임을 보여준다. 피아노의 시인이라고 불리는 리스트도 헝가리 출신이요 음악의 아버지 바흐의 조상들도 헝가리 출신이었다.
라틴어와 독일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던 헝가리에 비로소 현대 헝가리어 체계를 확립하여 헝가리어를 선물(1844)한 카진치 페렌츠(Kazinczy Ferencz, 1759-1831)의 동상은 페스트지역 헝가리 국립박물관 경내에 있었다, 우리 언어를 지키고 풍요롭게한 민족의 대표적 인물은 누구일까? 우리 민족 한글창시자이신 세종대왕상도 광화문에서 치우겠다고 난리를 피우는 우리나라와 대조된다.
남한 면적 크기에 비록 1천만 명이 안 되는 인구(세계 89위)를 가진 유럽 내륙국가이면서도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 8개로 주최국 브라질, 스페인, 캐나다보다도 높은 12위의 순위(우리나라는 11위)에 올랐다는 것은 헝가리가 만만찮은 저력의 국가임을 보여준다.
한국과 헝가리의 인연
헝가리는 역사적으로 우리 한국과 인연이 많은 나라다. 헝가리가 자랑하는 음악가 졸탄 코다이의 첫 번째 제자가 안익태였다. 1956년, 구 소련의 간섭에 시민들이 봉기하여 5천여 명이 사망했다는 언론을 접한 충청도 충주의 한 초등학생은 유엔에 영문 편지를 보내 항의를 한다. 그 학생이 바로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었다. 이런 인연으로 반 전 총장은 헝가리 의거 50주년을 맞아 외국인에게 수여하는 최고 훈장인 ‘자유의 메달’을 받았다. 또한 헝가리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첫 번째 FIFA 월드컵 경기 상대이기도 했다. 1954년, 우리 축구팀이 일주일을 날아 개막 이틀 전 현지에 도착하여 부랴부랴 게임에 나섰던 스위스 월드컵에서 헝가리에게 9대 0으로 대패한 경기는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고 남아있는 월드컵 무득점 대패의 아픈 기록으로 남아있다.
한국독립운동사에도 헝가리와 관련된 이야기가 하나 있다. 북경까지 찾아와 의열단에 고성능 폭탄을 제공한 외국인 협력자가 있었다. 그는 "마자르"라고 불렸다는 것 외에는 알려진 게 없다. 진짜 헝가리인(마자르인)이었는지는 지금까지도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지금은 삼성을 비롯한 우리의 많은 기업들이 헝가리에 진출하여 그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종교는 카톨릭, 개신교가 주를 이루고 동방정교회와 유대교회당들도 도심에서 눈에 띤다. 특별히 동부 지역과 부다페스트 일부에 개혁파 개신교가 있어 한국장로교회 등과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소득도 구소련 동유럽위성국가였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빠르게 성장하여 우리와 큰 차이가 없는 개방된 국가다.
부다 지역에서 바라 본 다뉴브 강너머 페스트 지역
조덕영 박사(창조신학연구소 소장, 조직신학, 평택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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