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석(총신대학교 선교대학원 교수)
1. 이슬람은 기독교 이단
유해석 교수
칼빈은 이슬람을 이단이라고 단정하였다. 이단적 분파 중에서도 어떤 이단적 분파인가? 한 분 하나님을 강조하면서도 예수 그리스도의 주되심을 부인하고 성령의 하나님 되심을 부인하는 일신론적 이단적 분파이다. 칼빈은 1551년 요한일서에 대한 주석(2:18-23)에서 여러 이단들을 나열한 후에 “...그리고 나머지는 그 뒤에 그리스도에게 반역한 악마왕국의 멤버들로서 터키인(혹은 무슬림들), 그리고 유대인들(유대주의자 같은 이들)은 하나님의 자리에 우상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말씀인 신구약 성경에 나타난 삼위일체 하나님의 자리에 일신론적 우상을 가져다 놓았다.”고 하였다.
칼빈은 『칼빈 작품전집』(Calvini Opera) 26권 다니엘서 9장에 대한 설교에서 “무함마드가 세상을 더욱 넓게 부패시켰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시작하려고 하는 이단들에게 예시를 주었다. 지금 현존하는 모든 이단들은 이런 진흙탕 속에서 나왔다.”고 하였다. 그래서 칼빈은 무하마드가 거짓 종교를 만든 것에 대한 책임이 있으며, 그리스도에게 속한 사람들을 잘못된 길로 이끄는 모든 이단들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보았다.
이슬람에 대한 최초의 비평가는 시리아의 다마스쿠스에서 살았던 요한네스(John of Damascus, 675-749)였다. 그는 자신의 신학 저술인 『지식의 근원』 “제2부 –이단에 관하여”에서 100개의 기독교 이단을 언급하는데, 이슬람을 가장 최근에 생겨난 이단, 즉 101번째 이단으로 간주하였다. 칼빈은 요한네스의 뒤를 이어서 이슬람의 이단성을 신랄하게 비판하였다. 칼빈은 『기독교 강요』에서
“천지를 만드신 최고의 존엄하신 분을 경배하노라 하고 자랑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그들이 중보자가 없었기 때문에 하나님의 자비를 참으로 맛보지 못했으며, 따라서 하나님을 자기 아버지라고 믿을 수가 없었다. 따라서 그리스도를 자기의 머리로 모시지 않는 그들은 하나님을 안다고 해도 그 지 식은 잠시적인 것에 불과하다. 또 그 결과로 그들은 드디어 유치하고 추악한 미신에 빠져 자기의 무지 를 폭로했다.”
칼빈은 그의 신명기 13장 1절 설교에서 무슬림은 유대인과 이교도와 마찬가지고 삼위일체 하나님께로 오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기독교 신앙이 악한 자들에게는 비난의 대상이 될 것이고 그들은 진정한 (삼위일체)하나님에게 나아오지 않는다. 그들은 무슬림들, 이교도들, 그리고 유대인들이다. 그들은 열려있는 입으로 신성모 독을 한다.... 그들은 부패한 멤버들처럼 교회에서 완전히 끊어질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복음에 저항 하며 기독교 종교를 말살시키려는 열망이 그리 놀라운 것이 아니다.”
이슬람에서는 삼위일체를 부인한다. 또한 위격이 없이 단일하다. “알라와 선지자를 믿되 삼위일체를 말하지 말라. 너희에게 복이 되리라. 실로 알라는 한 분이시니 그분에게는 아들이 있을 수 없다”(꾸란 4:171). 이슬람에서는 삼위일체를 부정할 뿐만 아니라 예수님의 하나님 아들 되심도 부정한다. 따라서 칼빈은 요한일서 4장 2절과 3절을 주해하면서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로서 이 땅에 오신 것을 부정하는 이슬람은 기독교 이단이다”라고 주장하였다. 칼빈은 이슬람을 삼위일체를 부인하는 일신론적 이단으로 이해했다.
2. 우상숭배자로서의 무슬림
칼빈은『기독교 강요』 제2권 6장 4절 “하나님 신앙은 그리스도 신앙”에서 이슬람에는 중재자 되시는 그리스도가 존재하지 않는다며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오늘날 무슬림들 역시, 천지의 창조주가 바로 하나님이라고 힘차게 외치면서도, 여전히 그리스도를 배척하여 결국 참되신 하나님의 자리에 우상을 대신 올려놓고 그를 섬기고 있는 것이다.” 이 말의 의미는 무함마드와 그를 따르는 무슬림들이 삼위일체 하나님 대신에 우상을 섬긴다는 것이다. 칼빈은 설교 중에 무슬림들이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고 말하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혐오하고 그를 예배하지 않는다는 것을 여러 번 언급하고 있다. 또한 ‘무슬림들’과 ‘교황주의자들’은 하나님의 말씀보다 자신들의 전통을 더욱 중요시한다고 보았다(신 29:9-22). 그들이 하나님을 예배한다고 하지만 사실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경멸하고 하나님이 아니라 ‘꼭두각시’를 믿는다고 말한다(신명기 18:14-15).
또한 칼빈은 베드로전서 1장 3-5절의 주석에서 유대인들과 무슬림들이 우상 숭배자라고 하고 있으며, 요한일서 2장 22절 주석에서도 역시 동일한 내용을 주장하였다. 사도 요한은 마치 교회를 어지럽히는 자들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것처럼 지적하고 있다. 칼빈은 그리스도를 단순한 환상적인 인물로 생각하는 말시온주의(Marcionism), 그리스도의 하나님의 아들 되심을 부인하는 사벨리우스주의(Sabellianism), 그리스도의 영원한 신성을 부인하는 아리우스주의(Arianism), 그리스도에게서 은혜와 능력을 박탈한 펠라기우스주의(Pelagianism), 인간의 선행이 의와 구원을 얻는데 한 몫을 차지하는 가톨릭을 적그리스도라고 말하고 있으며 동시에 무슬림과 유대주의(Judea)를 삼위일체 하나님 대신에 우상을 섬기는 적그리스도라고 부르고 있다. 사도 요한도 이들이 성자와 똑같이 성부도 부인하는 적그리스도라고 부르고 있다. 우리는 유일하신 하나님이 계시다고 고백할 때 그는 삼위일체 하나님으로서 이 모든 날 마지막에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알려지신 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요한일서 2장 23절에서 칼빈은 “모든 충만한 신성이 그리스도 안에 있기 때문에 그리스도를 떠나서 아무 데서도 하나님을 발견할 수 없다. 이 사실에서 우리는 무슬림들과 유대인들이나 혹은 그와 유사한 사람들이 하나님 대신에 순전히 우상을 조작하여 내고 있다.” 라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1555년 10월 26일에 행한 신명기 13장 6-11절 설교에서 “우리는 우리 생각이나 상상력에 따라서 하나님 상(像)을 만들어 내어서는 안 되며, 하나님께서 알려주신 계시에 따라서 하나님을 생각해야 한다.... 무슬림들이 말로는 하나님을 섬긴다고 하더라도 사실 그들은 우상 숭배를 하고 있으며, 이 점에 있어서는 유대인들도 동일하다고 한다.”
칼빈은 무슬림을 우상숭배자들로 묘사하였으며, ‘구원의 길은 오직 한 길 예수 그리스도’라는 사실 만큼은 타협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것이 개혁주의 신앙의 정체성이었기 때문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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